철학/고대철학 일차문헌

아리스토텔레스, 「제2권」 1-6장, 『니코마코스 윤리학』

현담 2023. 2. 8. 19:05

<2권 목차>

 

1장 탁월성의 기원

2장 성격과 습관

3장 성격적 탁월성은 즐거움과 고통에 관련한다.

4장 품성상태와 행위

5장 탁월성의 유 : 품성상태

6장 탁월성의 종차 : 중용

7장 성격적 탁월성들의 소묘

8장 중용과 극단

9장 중용에 도달하기 위한 실천적 지침

 

1장 탁월성의 기원 (1103a13-1103b25)

 

1. 두 종류의 탁월성의 기원 (1103a13-23)

 

a. 지적 탁월성 : 주로 가르침에 두고 있음. 그래서 경험과 시간이 필요함.

b. 성격적 탁월성 : 습관의 결과로 생겨남. 그러므로 본성적으로 생기는 것은 아님.

 

1. 본성적으로 생기는 것은 본성과 다르게 습관을 들일 수 없다.

(2. 본성과 다르게 습관을 들일 수 없는 것은 습관 자체를 들일 수 없다.)

3. 따라서, 습관의 결과로 생기는 것(습관을 들일 수 있는 것)은 본성적으로 생기는 것이 아니다.

 

습관의 결과로 생겨나는 “[성격적] 탁월성들은 본성적으로 생겨나는 것도 아니요, 본성에 반하여 생겨나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그것들을 본성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으며 습관을 통해 완성시킨다.”

 

2. 성격적 탁월성의 획득 (1103a23-1103b7)

 

a. 본성적으로 생기는 것 : 그것들의 능력(dynamis)을 얻고 나중에 그 활동을 발휘

  ex. 감각 : 우리는 자주 봄으로써 시각을 획득하거나 자주 들음으로써 청각을 획득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로 감각 능력을 가지고서 사용하기 시작한 것

 

b. 습관의 결과로 생기는 것 (탁월성과 기예) : 먼저 발휘함으로써 얻게 됨

  ex. 기예 : 건축가는 집을 지어 봄으로써 건축가가 되며, 기타라 연주자는 기타라를 연주함으로써 기타라 연주자 가 되는 것

  ex. 탁월성 : 정의로운 일들을 행함으로써 우리는 정의로운 사람이 되며, 절제 있는 일들을 행함으로서 절제 있는 사람이 되고, 용감한 일들을 행함으로써 용감한 사람이 되는 것

  ex. 좋은 시민 : 입법자들은 시민들에게 습관을 들임으로써 좋은 시민으로 만들고, 이것이 모든 입법자들의 바람/목표. 이 목표에 도달 여부가 좋은 정치체제와 나쁜 정치체제를 구별.

 

3. 성격적 탁월성의 성장과 파괴 (1103b8-25)

 

또 모든 각각의 탁월성이 생겨나는 기원들이나 원인들은 또한 그 탁월성을 파괴하는 기원들이나 원인들이기도 하다.”(1103b8)

 

ex. 다른 사람들과 상관하는 거래에 관련된 일을 행하면서 어떤 사람들은 정의로운 사람이 되고 어떤 사람들은 부정의한 사람이 됨 / 무서운 상황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행함으로써, 또 두려워하는 마음을 갖는 습관을 들이거나 대담한 마음을 갖는 습관을 들임으로써, 용감한 사람이 되거나 비겁한 사람이 됨.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품성상태(hexis)들은 유사한 활동들로부터 생긴다.”(1103b22)

 

1. 품성상태들은 그 품성상태들과 유사한 활동들로부터 생긴다.

2. 그러므로, 탁월한 품성상태(성격적 탁월성)는 그와 유사한 활동들로부터 생긴다.

3. 그러므로, 나쁜 품성상태는 그와 유사한 활동들로부터 생긴다.

(그러므로, 탁월한 품성상태는 나쁜 품성상태와 유사한 활동들로부터 파괴된다.)

 

우리가 탁월성을 획득하고 싶다면, 우리는 우리의 활동들이 그와 유사한 성질의 것이 되도록 해야 함. 어린 시절부터 죽 들인 습관의 차이는 사소한 차이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대단히 큰 차이, 아니 모든 차이를 만들어냄.

 

2장 성격과 습관 (1103b26-1104b3)

 

1. 논의의 목적, 가정, 정확성(엄밀성) (1103b26-1104a9)

 

1-1. 논의의 목적

 

“[...] 다른 논의들처럼 이론을 위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탁월성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 탐구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탐구하는 것이며, [...] 그렇기에 행위에 관련된 것들을 살펴보는 것이, 어떻게 행위해야 하는지 살펴보는 것이 필수적이다.”(1103b27-30)

 

he does not deny, but assumes, that they(theories) are a means to our end. True theories are all the more important when the practical purpose of ethics is considered. (Irwin, 193)

 

Main Question :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행위해야 하는가?

 

1-2. 논의의 가정

 

일단 올바른 이성’(orthos logos)(correct prescription B&R, correct reason - Irwin)에 따라 행위해야 한다는 것이 공통된 견해이다. 이것을 기본 가정으로 놓도록 하자. 이것에 관해서 [...] 뒤에서(613역주) 이야기할 것이다.”(1103b33-35)

 

1-3. 논의의 정확성

 

행위들에 관한 모든 논의는 개략적이며 엄밀한 논의를 요구할 수는 없다는 것도 미리 합의된 것으로 해 두자. 논의는 주제에 따라 [다르게] 요구되어야 한다고 처음(13역주)에 이야기했던 것과 같이 말이다. [...] 개별적인 것(행위)들과 관련한 논의는 더욱더 엄밀성을 가지지 않는다. [...] 개별적인 것들을 행하는 사람들 자신이 항상 각 경우에 적절한 것을 고려해야만 하기 때문이다.”(1104a1-9)

 

하지만 비록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논의가 그런 성격의 것이라 하더라도 실질적인 도움을 주도록 시도는 해야 할 것이다.”(1104a10-11)

 

2. 모자람, 지나침, 중용 (1104a10-26)

 

“[...] 지금 논의되고 있는 것들(성격적 탁월성)이 모자람이나 지나침으로 말미암아 파괴되게끔 되어 있다는 것이다.”(1104a12)

 

ex. 무슨 일이든 회피하고 두려워하며 어떤 자리도 지켜 내지 못하는 사람은 비겁한 사람이 되는 것이며, 이와는 반대로 무슨 일이든 결코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모든 일에 뛰어드는 사람은 무모한 사람이 되는 것 / 모든 즐거움에 탐닉하면서 어떤 것도 삼가지 않는 사람은 무절제한 사람이 되는 것이며, 이와 반대로 즐거움이라면 전부 회피하는 사람은 촌뜨기들처럼 일종의 목석같은 사람이 되는 것

 

그러므로 절제와 용기는 지나침과 모자람에 의해 파괴되고 중용(mesotēs)에 의해 보존된다.”(1104a26)

 

성격적 탁월성은 지나친 행위나 모자란 행위에 의해 파괴되고, 중용에 맞는 행위에 의해 보존됨

 

Main Answer :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중용에 맞게 행위해야 한다.

 

3. 탁월성의 활동의 기원 (1104a27-1104b3)

 

“[...] 탁월성의 활동 또한 동일한 기원들이나 원인들(탁월성이 생기고 성장하게 하거나 파괴하는 기원들이나 원인들)에서 이루어질 것이다.”(1104a27-30)

 

ex. 먼저 즐거움을 삼가는 일을 통해 절제 있는 사람이 되며, 절제 있는 사람이 되면 즐거움을 삼가는 일을 가장 잘할 수 있음 / 두려운 것들을 대수롭지 않게 보며 그것들을 견뎌 내는 습관을 들이는 일을 통해 우리는 용감해지며, 용감한 사람이 되면 두려운 것들을 가장 잘 견뎌 낼 수 있을 것

 

(탁월성 자체뿐만 아니라) 탁월성의 활동 또한 품성상태들과 유사한 활동들, 즉 습관으로부터 생김. Aristotle has been concerned with finding the mean in the actions through which we acquire a virtue. He now extends his claim about the mean to the actions that we perform when we have acquired virtue. (Irwin, 194)

 

3장 성격적 탁월성은 즐거움과 고통에 관련한다 (1104b4-1105a17)

 

1. 즐거움과 고통, 품성상태의 표시 (1104b4-18)

 

그런데 어떤 사람의 실제 행위에 수반되는 즐거움과 고통을 그 사람의 품성상태의 표시로 간주해야 할 것이다.”(1104b4-5)

 

ex. 육체적인 줄거움들을 삼가고 이러한 삼감 자체에서 기쁨을 느끼는 사람은 절제 있는 사람이고, 이를 답답해하는 사람은 무절제한 사람 / 무서운 것들을 견뎌 내고 그런 일에서 기쁨을 느끼는 사람, 혹은 적어도 고통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용감한 사람이며, 거기서 고통을 느끼는 사람은 비겁한 사람

 

In ‘But...’ Aristotle shows that he wants to correct a misunderstanding that might arise from his emphasis on actions in ch.2. He does not mean to suggest that virtue consists simply in the correct actions. It also requires the appropriate attitudes [...] the right kind of pleasure as a ‘consequent’ (cf.1174b33). It is not simply that the virtuous person gets pleasure from virtuous action (he has come to feel the pleasure that in the early stages of his training was the result of some external reward); he must also take pleasure in the fact that the actions are virtuous hence ‘enjoys this [abstinence] itself’. (Irwin, 194)

The educator must be able to tell when a disposition has become established. Relevant actions are not always good evidence, since they are possible without the disposition. [...] is not circumstantial evidence for a disposition of character, but a direct expression of it. (B&R, 298)

 

1. (성격적) 탁월성이 행위와 감정에 관계하는 것이고 모든 행위에는 즐거움과 고통이 따른다면, 탁월성은 즐거움과 고통에 관련한다.

(2. 성격적 탁월성은 행위와 감정에 관계하는 것이고 모든 행위에는 즐거움과 고통이 따른다.

3. 따라서, 성격적 탁월성은 즐거움과 고통에 관련한다.)

 

즐거움과 고통이 품성상태 및 탁월성의 표시인 이유는 그것들이 행위와 관련하고 모든 행위에는 즐거움과 고통이 따르기 때문. 그런데 아래에서 드러나듯이 즐거움과 고통은 행위에 수반될 뿐만 아니라 행위의 동기를 부여함.

 

가정 : 행위가 즐거우면 행하고, 행위가 고통스러우면 행하지 않는다.

 

a. 나쁜 행위를 행하는 것은 즐거움 때문이다.

(=나쁜 행위가 즐거우면, 나쁜 행위를 행한다.)

a`. 나쁜 행위를 행하지 않는 것은 고통 때문이다.

(=나쁜 행위가 고통스러우면, 나쁜 행위를 행하지 않는다.)

 

b. 고귀한 일들을 멀리하는 것은 고통 때문이다.

(=고귀한 일이 고통스러우면, 고귀한 일을 행하지 않는다.)

b`. 고귀한 일을 행하는 것은 즐거움 때문이다.

(=고귀한 일이 즐거우면, 고귀한 일을 행한다.)

 

aa`는 나쁜 행위와, bb`는 고귀한 행위와 관련됨. a.b.는 악덕의 형성, a`.b`.는 탁월성의 형성 및 올바른 교육 방향과 관련됨. ab`는 즐거움과, a`b는 고통과 관련됨.

어렸을 때부터 죽 마땅히 기뻐해야 할 것에 기뻐하고, 마땅히 괴로워해야 할 것에 고통을 느끼도록기르기.

 

2. 탁월성은 무감정 상태인가? (1104b19-28)

 

이런 까닭에 어떤 사람들은 탁월성을 어떤 종류의 무감정 상태(apatheia) 내지는 평정 상태(ēremia)로도 규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잘 규정된 것이 아니다.”(1104b24-25)

 

1. 나쁜 사람이 되는 것은 즐거움과 고통을 통해서이다.

(=나쁜 사람이 되는 것은 나쁜 방식으로 즐거움을 추구하고 고통을 회피하는 것이다.)

2. 따라서, 탁월한 사람이 되는 것은 즐거움과 고통을 없앰을 통해서이다.

(=따라서, 탁월한 사람이 되는 것은 즐거움과 고통을 추구하거나 회피하지 않는 것이다.)

 

딱봐도 형식적으로 나쁜 논증. 1.은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거기서 2.가 따라나오지는 않음. 1) 우선 즐거움과 고통을 없애면 나쁜 사람은 안 되겠지만 꼭 탁월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님. 2) 즐거움과 고통을 굳이 없애지 않고 단지 나쁜 방식으로 즐거움을 추구하고 고통을 회피하지 않기만 해도 나쁜 사람이 되지 않을 수 있음. 3) 나아가 마땅한 방식으로 즐거움을 추구하고 고통을 회피하면 탁월한 사람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음.

 

그들은 탁월성을 단적으로 그렇게 규정할 뿐, 어떤 방식으로 추구하고 회피해야 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그래서는 안 되는지, 언제 그래야 하는지, 또 그 밖의 다른 모든 조건들을 말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탁월성을 즐거움과 고통에 관계해서 최선의 것들을 행하는 품성상태인 반면, 악덕은 그 반대의 상태라고 가정한다.”(1104b26-28)

 

1.은 인정하되, 3)의 직관을 따르고 있음

 

3. 탁월성과 즐거움 및 고통의 강한 관련성 (1104b29-1105a17)

 

3-1. 우리가 선택하여 취하는 것, 우리가 회피하는 것

 

a. 우리가 선택하여 취하는 것 : 고귀한 것, 유익한 것, 즐거운 것

b. 우리가 회피하는 것 : 부끄러운 것, 해가 되는 것, 고통스러운 것

 

여기서 특히 즐거움은 동물과도 공유하고, 선택하여 취하는 것에 모두 따라 붙기 때문에 고귀한 것이나 유익한 것도 사실 즐거운 것으로 보임.

이것들 모두와 관련해서 좋은 사람은 올바르게 행동하지만, 나쁜 사람은 잘못을 저지름 (“2. 탁월성은 무감정 상태인가?”의 무감정 상태 논증에서 1. 전제 확장)

 

3-2. 즐거움(과 고통)의 특징

 

a. 즐거움은 어린 시절부터 우리들 모두와 더불어 자라와서 우리의 삶 속에 스며들어 떨어내기가 어려움

b. 즐거움과 고통은 우리의 행위에 대한 규준으로 사용됨

c. 즐거움과 싸우는 것이 분노와 싸우는 것보다 더 어려움

 

Q : 왜 즐거움과 싸우는 것이 분노와 싸우는 것보다 더 어려울까?

A : Irwin, B&R, Taylor 모두 이에 대해서 답하지는 않음. 개인적인 생각으로 분노는 대부분 위험을 무릅쓰게 만들지만 즐거움은 대체로 위험을 무릅쓰게 만들지는 않고, 위험을 무릅쓰는 것은 조금만 정신 차리면 자기 보존 본능에 의해 저지되고 그래서 분노가 수그러들 수 있지만, 위험을 무릅쓰지 않고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은 본성적으로 추동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즐거움에 사로잡히는 것을 막을 수 없어서 그렇게 보임.

 

3-3. 1~ 3장 요약

 

이렇게 해서 탁월성이 즐거움과 고통에 관련한다는 것, 탁월성은 자신을 생기게끔 하는 행위들에 의해 성장하고 행위들이 그와 같은 방식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파괴된다는 것, 그리고 탁월성을 생기게 한 그 행위들과 관련해서 탁월성의 활동도 발휘된다는 것이 이야기된 것으로 하자.”(1105a17)

 

4장 품성상태와 행위 (1105a18~1105b19)

 

1. 선결 문제의 오류? (1105a18-22)

 

1. 정의로운 행위를 함으로써 정의로운 사람이 되어야 하고, 절제 있는 행위를 함으로써 절제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2. 그런데 만약 정의로운 행위를 행하고 절제 있는 일들을 행한다면, 이미 정의로운 사람이고 절제 있는 사람이다.

cf. 기예 : 문법에 맞는 일들을 행하고 음악적인 일들을 행하면, 이미 문법가이고 음악가이다.

 

2. 선결 문제의 오류 혐의에 대한 해명 : 기예의 경우 (1105a23-25)

 

2. 그런데 만약 정의로운 행위를 행하고 절제 있는 일들을 행한다면, 이미 정의로운 사람이고 절제 있는 사람이다.

 

이런 생각은 기예의 경우에서조차 맞지 않는 것은 아닐까?”(1105a23)

 

우연히 혹은 다른 사람의 지시에 따름으로써 문법에 맞는 어떤 것을 만들어 낼 수도 있. “어떤 사람이 문법에 맞는 어떤 것을 만들어내되 문법적으로’(grammatikōs) 그렇게 할 때,” 자기 자신 안에 있는 문법 지식에 따라 해내는 것일 때, “그때 비로소 문법가가 될 것이다.

 

3. 기예의 경우와의 차이 (1105a26-1105b5)

 

또 기예의 경우와 탁월성의 경우가 서로 유사한 것도 아니다.”(1105a26)

 

기예의 경우 : 기예에 의해 생겨난 것들은 자신들 안에 잘됨’(to eu)을 가지고 있어서, 그것들이 어떤 성질을 갖추고 생겨나는 것으로 충분

 

탁월성의 경우 : 탁월성에 따라 생겨난 것(행위)들은 설령 그것들이 어떤 성질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정의롭거나 절제 있게 행해진 것이 아니며, 행위자 또한 어떤 상태에서 그것들을 행해야만 정의롭거나 절제 있게 행해지는 것

 

Q : 어떤 상태에서 행위들을 행해야만 정의롭거나 절제 있게 행해지는 것인가?

A : (a) 우선 알면서, (b) 또 다음으로 합리적 선택에 의거해서 행위하되 그 행위 자체 때문에 선택해야 하며, (c) 셋째로 확고하고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 상태에서 행위해야 하는 것

 

(a)는 기예 소유 여부와도 관련되지만(“2. 선결 문제의 오류 혐의에 대한 해명 : 기예의 경우에서 살펴봄), 탁월성 소유 여부에 있어 아무런 중요성을 가지지 않거나 작은 중요성을 가질 뿐. (b)(c)는 기예 소유 여부와 관련해서 고려되지 않으며, 탁월성 소유 여부에 있어 작지 않은, 아니 전체를 가는 힘을 가지고 있음.

 

4. 정의로운 일들을 행하는 것으로부터 정의로운 사람 되기 (1105b6-19)

 

행해진 것들이 정의롭거나 절제 있다고 이야기되는 것은 그것들이 정의로운 사람이나 절제 있는 사람이 행했을 법한 그런 종류의 행위들일 때이다. 정의로운 사람이나 절제 있는 사람은 이런 일들을 [단순히] 행하는 사람이 아니고, 마치 정의로운 사람들이나 절제 있는 사람들이 행하는 바로 그런 방식으로 행하는 사람이다.”(1105b6-13)

 

행해진 것들이 정의롭다”(or “정의로운 일들을 행했다”)는 평가는 정의롭게 행해졌다”(or “정의로움에 따라 행했다”)는 평가와 다름. 전자의 평가는 정의로운 사람이나 절제 있는 사람이 행했을 법한 그런 종류이 행위일 때의 평가. 후자의 평가는 정의로운 사람들이 행하는 바로 그런 방식으로 행했을 때(위의 (a), (b), (c))의 평가이며 그와 더불어 그 사람은 정의로운 사람으로 평가 받을 것.

 

a. 정의로운 일들을 행하는 것으로부터 정의로운 사람이 된다.

b. 정의로운 일들을 행하지 않고서는 정의로운 사람이 될 수 없으며, 될 가망성조차 가지지 못할 것이다.

 

Ar. has just defended, that we become just by doing just things., it follows that those to whom it applies are not just yet but will be so if they (consistently) do just things. He now adds that those who fail to do just things neither are just now nor will be later. (B&R, 301)

 

그런 많은 사람들은 이런 일들을 행하지 않고 말(logos)로 도피하면서 자신들을 철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이런 방식으로 신실한 사람(spoudaios)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1105b14-15)

 

They make two mistakes: they assume that the difference between would-be excellent and excellent is bridged by talk, not action; and they assume that they philosophize, when a wholly misdirected intellectual activity does not count as ‘philosophizing’. (B&R, 301)

 

5장 탁월성의 유(Genus) : 품성상태 (1105b20-1106a13)

 

Main Question : 탁월성이란 무엇인가? (탁월성의 유는 무엇인가?)

 

1. 탁월성의 유 후보 (1105b20-28)

 

a. 감정(pathos) : 일반적으로 즐거움이나 고통이 동반하는 것들

  ex. 욕망, 분노, 두려움, 대단함, 시기, 기쁨, 친애, 미움, 갈망, 시샘, 연민

b. 능력(dynamis) : 감정들을 경험할/겪을 수 있게 되는 것

  ex. 화를 낼 수 있음, 슬퍼할 수 있음, 연민을 느낄 수 있음

c. 품성상태(hexis) : 감정들에 대해 제대로 태도를 취하거나 나쁘게 태도를 취하게 되는 것

  ex. 분노와 관련해서 너무 지나치거나 너무 느슨한 태도 = 나쁜 태도, 중용적 태도 = 좋은 태도

 

2. 탁월성의 유 후보 검토 (1105b28-1106a13)

 

2-1. 감정 검토

 

1. 탁월성(과 악덕)에 따라 좋은/나쁜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칭찬/비난을 받는다.

2. 그러므로, 탁월성이 감정이라면, (어떤) 감정에 따라(서는) 좋은/나쁜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칭찬/비난을 받아야 한다.

3. (어떤) 감정에 따라(서도) 좋은/나쁜 사람이라는 말을 듣거나 칭찬/비난을 받지 않는다.

  cf. 다만 어떤 특정한 방식으로 화를 냈다고 비난

4. 따라서, 탁월성은 감정이 아니다.

 

1. 탁월성은 어떤 종류의 합리적 선택(prohairesis)이거나 합리적 선택이 없지는 않은 것이다.

2. 그러므로, 탁월성이 감정이라면, (어떤) 감정(을 느끼는 것)은 어떤 종류의 합리적 선택이거나 합리적 선택이 없지는 않은 것이다.

3. (어떤) 감정(을 느끼는 것)도 합리적으로 선택하는 일 없다.

4. 따라서, 탁월성은 감정이 아니다.

 

1. 우리는 우리의 감정에 따라 움직여진다(고 이야기된다).

2. 우리는 우리의 탁월성에 따라 움직여지지는 않고(움직여진다고 이야기되지는 않고), 어떤 특정한 상태에 있다(고 이야기된다.)

3. 따라서, 우리의 탁월성은 우리의 감정이 아니다.

 

2-2. 능력 검토

 

1. 탁월성(과 악덕)에 따라 좋은/나쁜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칭찬/비난을 받는다.

2. 그러므로, 탁월성이 능력이라면, (어떤) (감정을 겪을 수 있는) 능력에 따라(서는) 좋은/나쁜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칭찬/비난을 받아야 한다.

3. (어떤) (감정을 겪을 수 있는) 능력에 따라(서도) 좋은/나쁜 사람이라는 말을 듣거나 칭찬/비난을 받지 않는다.

4. 따라서, 탁월성은 능력이 아니다.

 

1. 좋은/나쁜 사람이 되는 것은(탁월성을 가지는 것은) 본성적으로 가지는 것이 아니다.

2. 그러므로, 탁월성이 능력이라면, (어떤) 능력은 본성적으로 가지는 것이 아니다.

3. (모든) 능력은 본성적으로 가지는 것이다.

4. 따라서, 탁월성은 능력이 아니다.

 

2-3. 남는 후보 : 품성상태

 

1. 탁월성은 감정이거나 능력이거나 품성상태이다.

2. 탁월성은 감정이 아니다.

3. 탁월성은 능력이 아니다.

4. 따라서, 탁월성은 품성상태이다.

 

Main Answer : 탁월성은 품성상태이다. (탁월성의 유는 품성상태이다.)

 

6장 탁월성의 종차(Differentia) : 중용 (1106a14-1107a27)

 

Main Question : 탁월성은 어떤 품성상태인가? (탁월성의 종차는 무엇인가?)

 

1. 좋은 상태, 잘 기능 (1106a14-24)

 

먼저 모든 탁월성은 그것이 무엇의 탁월성이건 간에 그 무엇을 좋은 상태에 있게 하고, 그것의 기능(ergon)을 잘 수행하도록 한다는 점을 지적해야 할 것이다. [...] 그래서 만일 다른 모든 경우에도 이와 같다고 한다면, 인간의 탁월성 역시 그것에 의해 좋은 인간이 되며, 그것에 의해 자신의 기능을 잘 수행할 수 있게 만드는 품성상태일 것이다.”(1106a14-24)

 

Main Answer 1 : (인간의) 탁월성은 좋은 인간이 되게 하며, 인간의 기능을 잘 수행할 수 있게 만드는 품성상태이다.

 

Q : 탁월성은 어떻게 이런 일을 생기게 하는가?

A : “이미 말한 바있다. (2권 2장)

 

Q : 탁월성의 본성은 어떤 성질이길래 이런 일을 생기게 하는가?

A : 이하에서 다룸.

 

2. 동등함 혹은 중간의 개념 (1106a24-1106b24)

 

연속적이고 분할할 수 있는 모든 것에서는 더 많은 양을, 혹은 더 적은 양을, 혹은 동등한 양을 취할 수도 있다.”(1106a26-27)

 

가정 : 연속적이고 분할할 수 있는 것이 있다.

 

a. 대상(pragma) 자체에 따라 이야기되는 동등함 or 대상에 있어서의 중간 or 산술적 비례를 따르는 중간

  : 각각의 끝에서 같은 거리만큼 떨어진 것, 모든 사람에게 하나이며 동일

  ex. 10은 많고 2는 적다고 한다면, 대상에 따른 중간으로 6을 취함

 

b. 우리와의 관계에 따라 이야기되는 동등함 or 우리와의 관계에 있어서의 중간

  : 너무 많지도 않고(지나치지도 않고) 너무 적지도 않은(모자라지도 않은) , 모든 사람에게 하나이지도 않고 동일하지도 않음

  ex. 어떤 선수에게 10므나가 많고 2므나는 적다고 해서 훈련담당자가 6므나를 처방하지는 않을 것. 밀론에게는 적겠지만 운동 초바자에게는 많을 것이기 때문.

 

모든 전문가들은 b.를 추구. 전문적 앎은 중간을 바라보면서 또 일을 이것으로 이끌어 가면서 자신의 기능을 잘 완수해 내는 것.

  ex. 사람들은 잘 만들어진 작품에 대해 더 이상 빼거나 보탤 수도 없다고 말함. 지나침과 모자람이 그 작품의 잘됨을 손상시키지만 그 중용(mesotēs)은 그것을 보전하는 것으로 생각하면서, 또 좋은 기술자들은 [...] 중간을 눈여겨보면서 작품을 만듦.

 

but 자연처럼 탁월성도 모든 기술보다 더 정확하고 더 좋은 것 (자연과 기술의 비교는 각각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얼마나 내적 통일성을 가지는가라는 관점에서 고찰될 수 있음. 기술에 의해 만들어진 대리석 조각은 대리석의 외관만을 만들어낸 것일 뿐, 그 형태가 대리석 내부까지 관통하는 것은 아님. 이에 반해 자연의 작품인 유기체의 경우 겉모습뿐 아니라 내부까지 유기체의 원리에 의해 통일되어 있음. 마찬가지 관점에서 탁월한 성격은 단순히 외적으로 드러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인품 전체를 관통. 바로 이 점에서 탁월성은 모든 기술보다 더 정확하고 더 좋은 것이라고 할 수 있음. - 역자주) 그렇다면 탁월성은 (우리와의 관계에 있어서의) 중간을 겨냥하는 것(stochastikē).

 

1. 탁월성은 중간을 겨냥하는 것이다.

2. 내가 말하는 탁월성은 성격적 탁월성이다.

3. 성격적 탁월성은 감정들과 행위들에 관련한다.

4. 따라서, 내가 말하는 탁월성은 감정들과 행위들에 관련해서 중간을 겨냥하는 것이다.

 

Main Answer 2 : 성격적 탁월성은 감정들과 행위들에 관련해서 우리와의 관계에 있어서의 중간을 겨냥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탁월성은 중용이다.

 

Q : 감정들과 행위들에 관련해서 중간을 겨냥하는 것은 무엇인가?

A : 마땅히 그래야 할 때, 또 마땅히 그래야 할 일에 대해, 마땅히 그래야 할 사람들에 대해, 마땅히 그래야 할 목적을 위해서, 또 마땅히 그래야 할 방식으로 감정들을 갖고 행위들을 하는 것.

 

3. 올곧게 성공하는 것과 잘못을 범하는 것 (1106b25-1107a6)

 

cf. 과녁을 빗맞히기는 쉽고 맞히기는 어려운 것이다.

cf. 고귀한 사람은 한 가지 방식으로 고귀하지만, 나쁜 사람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나쁜 법이니.

 

1. 중간(적인 것)(칭찬을 받고 또한) 올곧게 성공한다.

2. 올곧게 성공하는 것은 한 가지 방식으로만 가능하다.

3. 중간은 항상 한 가지이고, 중간이 아닌 것은 항상 여럿이다.

4. 그러므로, 올곧게 성공하는 것은 중간이고, 중간만 올곧게 성공한다.

5. 탁월성은 올곧게 성공하고자 한다.

6. 따라서, 탁월성은 중간()을 겨냥한다. , 탁월성은 중용이다.

 

7. 올곧게 성공하지 않는 것은 잘못을 범하는 것이다.

8. 중간이 아닌 것은 지나침과 모자람이다.

9. 그러므로, 잘못을 범하는 것은 지나침과 모자람이고, 지나침과 모자람은 잘못을 범한다.

10. 악덕은 잘못을 범한다.

11. 따라서, 악덕은 지나침과 모자람에 따른다. , 악덕은 극단이다.

 

Q : 탁월성은 합리적 선택과 결부된 품성상태로 중용에 의존하는데, 이 중용은 어떻게 규정되는가?

A : 1) 중용은 이성에 의해, 실천적 지혜를 가진 사람이 규정할 그런 방식으로 규정됨. 2) 중용은 두 악덕, 즉 지나침에 따른 악덕과 모자람에 따른 악덕 사이의 중용.

 

4. 중용에 대한 의문과 그에 대한 해명 (1107a7-27)

 

Main Answer 3 : “[...] 탁월성은 그것의 실체와 본질을 말하는 정의를 따르자면 중용이지만, 최선의 것과 잘해냄의 관점을 따르자면 극단이다.”(1107a7-8)

 

탁월성에 대한 재미있는 정의. 탁월성이 어떤 면에서는 중간이지만, 어떤 면에서는 중간의 반대, 즉 극단이라고 정의하고 있음. 이는 Main Answer 1Main Answer 2를 결합한 것. Main Answer 2에서 탁월성은 감정을 갖고 행위를 하는 데에 있어 중간을 겨냥하는, 즉 중용의 품성상태였음. 그러나 Main Answer 1에서 탁월성은 좋은 인간이 되게 하며, 인간의 기능을 잘 수행할 수 있게 하는 품성상태였음. Main Answer 3의 이해를 통해 아래 의문들에 대해 해명할 수 있음.

 

1. 만약 모든 행위와 모든 감정이 다 중용을 받아들인다면, 파렴치의 중용이나 간통의 중용이 성립하여 칭찬을 받고 또한 올곧게 성공할 것이다.

2. 파렴치나 간통은 그것들의 지나침이나 모자람이 나쁘다고 이야기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 자체가 나쁘다고 이야기되고, 결코 올곧게 해낼 수가 없으며, 언제나 잘못을 저지를 뿐이다.

  ex. 마땅히 해야 할 여자와 간통하는지, 혹은 마땅히 해야 할 때에, 혹은 마땅히 해야 할 방식으로 간통하는지에 있어서는 잘하는 것도, 잘하지 못하는 것도 없다. 오히려 이런 것들 중 어느 하나라도 행하는 것은 단적으로 잘못을 범하는 것이다.

3. 따라서, 모든 행위와 모든 감정이 다 중용을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How, then, do we decide which actions and feelings are suitable raw material for the doctrine of the mean? Aristotelian virtues include mean conditions of natural desires and tendencies. But they also include mean conditions of desires and tendencies (e.g., love of honor) that develop in normal forms of social life, and Aristotle must assume that such desires and tendencies should not be eliminated by altering the normal forms of social life. On the other hand, the fact that vicious desires tend to arise in normal forms of social life is not a reason for cultivating a mean condition of them (e.g., if legally enforced monogamy encourages the development of adulterous desires).

  Apparently, then, Aristotle must rely on some initial judgment about the goodness or badness of different desires, and the forms of social life that encourage or allow them, before he can say which desires are the appropriate material for virtue, and for which desires a mean condition should be cultivated. These initial judments may be disputable, as we can see by considering some of the social virtues discussed in Book iv. (Irwin, 198)

 

1. 중간적인 것은 어떤 의미에서 극단이다.

2. 그러므로, 지나침이나 모자람의 중용은 없(, 중용의 중용도 없).

3. 따라서, 지나침이나 모자람의 지나침이나 모자람도 없고, 중용의 지나침이나 모자람도 없다.

 

The model of something continuous and divisible actually suggests this absurdity. If the intermediate is like a point dividing it, the lines on each side (representing excess and deficiency) should themselves be divisible by an intermediate into excess and deficiency of excess, and excess and deficiency of deficiency. (B&R, 306-307) 순전히 양적으로 이해하면, 중용/지나침/모자람의 중용/지나침/모자람이 성립할 수 있겠지만, 중간적인 것이 성립하는 스펙트럼의 기준이 절대적이라 그런 것들이 성립하지 않음. 그 기준은 좋은 인간이 되게 하며, 인간의 기능을 잘 수행할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