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고대철학 일차문헌

아리스토텔레스, 「제10권」 9장, 『니코마코스 윤리학』

현담 2023. 2. 7. 14:56

<10권 목차>

 

1장 즐거움

2장 즐거움에 관한 통념들

3장 즐거움에 관한 통념들의 검토

4장 활동으로서의 즐거움

5장 즐거움의 종류

6장 행복 : 지금까지 논의의 요약

7장 관조적 활동으로서의 행복

8장 정의된 행복과 통념의 부합

9장 윤리학, 입법, 정치체제

 

9장 윤리학, 입법, 정치체제 (1178b34-1181b24)

 

1. 말들의 한계 (1178b34-1179b19)

 

1) 이렇게 해서 이런 문제들과 탁월성에 관해, 더 나아가 친애와 즐거움에 관해 개략적으로 충분히 이야기했다면, 우리의 애초 계획은 그 목적을 성취했다고 생각해야만 할 것인가? NO

2) 아니면 우리가 말한 것과 같이 실천적인 일에 있어 목적은 각각을 관조하고 나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그것들을 행위하는 것이기에, 탁월성에 관해서는 아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고 탁월성을 소유하고 사용하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인가? YES

3) 혹은 다른 어떤 방법으로 우리가 훌륭하게 된다면 그런 방법으로 노력해야 하는 것인가? YES

 

1) 말들(logos)NO인 이유

- 말들은 이미 고결한 품성, 고귀한 것을 진정으로 사랑할 줄 아는 품성의 젊은이들을 탁월성에 의해 사로잡히도록 만들고, 돌이키고 격려할 수는 있음

- 다중은 수치심이 아니라 두려움에 설복당하게 되어 있으며, 나쁜 것을 삼가는 것도 수치심 때문이 아니라 벌 때문에 그러는 것이기 때문에, 말들은 다중을 고귀하고 선한 것으로 나아가게 할 수는 없음

 

다중의 특징 : 감정에 따라 살면서 그들의 고유한 즐거움과 그 즐거움이 생겨나게 될 수단들을 추구하며, 그와 반대되는 고통을 회피. 고귀하고 진정으로 즐거운 것들에 대해서는 개념(ennoia)조차 가지고 있지 않은데, 이는 그들이 그것을 맛본 적이 없기 때문.

 

그렇다면 어떤 말이 이런 종류의 사람들을 개조할 수 있단 말인가? 품성 속에 오래전부터 머물러 있던 것을 말로 바꾼다는 것은 불가능하지는 않더라도 대단히 어렵기 때문이다.”(1179b17-18)

 

2. 힘에 의한 교육, 법률 (1179b20-1180b4)

 

1) 좋은 사람은 본성적으로 그렇게 된다.

2) 좋은 사람은 습관에 의해서 그렇게 된다.

3) 좋은 사람은 (말과) 가르침(교육)에 의해서 그렇게 된다.

 

1) 거의 x. 우리의 노력에 달린 것이 아니라 어떤 신적인 우너인으로 말미암은 것이며, 진정으로 운이 좋은 사람에게만 귀속됨.

3) 듣는 사람들의 영혼이 습관(2))을 통해 고귀하게 기뻐하고 미워하는 것으로 미리 준비되어 있어야만 할 것. 감정에 따라 사는 사람은 [감정으로부터] 되돌리는 말을 듣지 않을 것이며 이해하지도 못할 것.

 

Q : 감정에 따라 사는 사람(다중)이 말을 안 듣고 이해도 못한다면 어떻게 고귀하게 기뻐하고 미워하는 것으로 준비시키는가?

A : “일반적으로 감정은 말에 복종하지 않고 힘에 복종하는 것 같다.”

 

Q : 힘에 의한 습관의 교육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가?

A-1 : (1) 어린 시절부터 탁월성을 향한 올바른 지도를 받기 위해서는 젊은이들의 교육과 그들이 해야 할 일이 법에 의해 규정되어 있어야만 함. (2) 성인이 된 후에도 같은 일을 계속해서 해야 하고 습관을 들여야만 하기에, 이 점에 관해서도 법률이 필요.

일반적으로 삶 전체에 관한 법률을 필요로 함.

 

A-2 : 입법을 함에 있어 (1) 사람들을 탁월성에로 격려하고 고귀한 것을 위해 나아가도록 몰아가야 하며 습관을 통해 훌륭하게 길러진 사람들은 [그러한 말에] 귀 기울일 것이라고 생각해서-, (2) 법률의 말을 듣지 않거나 부족한 본성을 가진 사람에게는 벌과 징계를 부과해야 하고, (3) 아무리 해도 고칠 수 없는 사람은 완전히 추방해야만 함.

 

훌륭한 사람은 말에 귀 기울이지만, 즐거움을 욕구하는 나쁜 사람은 가축처럼 추구되는 즐거움에 가장 반대되는 고통으로 벌을 주어야 함. (다중들은 말에 따르기보다 강제(anakē)에 따르고, 고귀한 것에 설복되기보다 벌에 설복됨)

 

A-3 : 아버지의 명령? (1) 일반적으로 한 사람의 명령은, 그가 왕이나 그런 종류의 사람이 아닌 한, 힘을 갖고 있지 않음. (2) 사람들은 자신들의 충동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설령 그렇게 반대하는 것이 옳다고 하더라도, 미워함. 그러나 법률은 (1) 어떤 종류의 실천적 지혜와 지성으로부터 나오는 말(logos)로서 강제하는 힘(dynamis)을 가짐 (2) 사람들에게 훌륭한 것을 명하는 법률이 미움의 대상이 되지는 않음.

 

Q : 입법의 능력이 없는(공동의 법률을 성립시킬 능력이 없는) 공동체에서는 어떻게 하는가?

A : “이런 문제에 관해서는 공동의 관심이자 옳은 관심이 생겨나는 것이 최선이지만, 공동의 관심이 기울여지지 않을 때에는 각자가 자신의 아이들과 친구들을 탁월성으로 이끌어 나아가며, 본인도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 적어도 그것을 목표로 선택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

 

3. 법률을 보충하는 것들 (1180b5-28)

 

1) 아버지의 말과 습관

: 폴리스에 있어서 법과 관습이 힘을 가지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집에서는 아버지의 말과 습관이 힘을, 더구나 혈연 관계와 [아버지가 베푸는] 선행으로 말미암아 더욱 큰 힘을 가짐. 자식들은 아버지를 좋아하며 말을 잘 듣는 본성을 갖고 태어남.

 

2) 개별적인 수준의 교육 혹은 보살핌

: 공동체 수준의 그것보다 나음. 개별적인 것은 보살핌이 각 개인에게 맞춰졌을 때 더욱 정확해지는 것. 그래야 각 개인이 자신에게 더 맞는 것을 더 많이 얻게 되는 것. but 한 사람 한 사람을 최선을 다해 보살피는 일은 보편적인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사람에 의해, 무엇이 모든 경우에 적용되는지, 혹은 특정 유형에 적용되는지 아는 사람에 의해 가능(전문적인 앎(episteme)을 가진 사람에 의해 가능 but 전문적인 앎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이 어느 한 사람을 잘 보살피게 되는 일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음. 만일 그가 경험을 통해 각각의 경우에 일어나는 일을 정확하게 관찰했다면.)

 

아마도 보살핌을 통해 사람들을 더 좋게 만들고자 하는 사람 역시 [...] 입법의 능력을 갖추도록 노력해야 할 것. 우리가 법을 통해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인 한. 왜냐하면 어떤 사람이든, 혹은 자신에 맡겨진 사람이든 그를 올바른 상태로 만드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누군가 그 일을 할 수 있다면, 그는 전문적 앎을 가진 사람일 테니까. (보살핌을 위한 능력의 요건과 한계)

 

4. 입법 능력의 획득 방법 (1180b29-1181b24)

 

Main Question : 어떻게 해야 입법 능력을 획득할 수 있는가?

 

1) 정치학자들에게서 배워야 하는가?

(정치적인 것(입법의 능력)을 가르친다고 선전하는 소피스트들이 있음.)

2) 소피스트들에게서 배워야 하는가?

(입법의 능력을 가르친다고 선전하지만, 누구도 실제로 입법의 능력을 사용하여 정치적 행위를 하지는 않음)

cf. 다른 경우들에서는, 가령 의사나 화가의 경우는 분명 동일한 사람이 그 능력을 전수하기도 하고 그 능력으로부터 활동하기도 함

3) 정치인에게서 배워야 하는가?

(어떤 종류의 능력과 경험을 가지고 정치적 행위를 하지만, 사유(dianoia)를 가지고 정치적 행위를 하지 않고 (그래서) 입법의 능력(정치적 능력)을 가르치지도 않음(나아가 가르칠 수도 없음))

 

2) 소피스트들은 정치학이 무엇이며 어떤 종류의 것인지 전혀 알지 못함.

  : how do you know that? - 정치학을 수사학이나 수사학보다 못한 것으로 놓거나, 법률들 중에서 좋은 평을 받는 것들을 모아 놓기만 하면 되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

  : why don’t they? - 소피스트들은 경험이 없고 그래서 입법 능력이 없음

 

3) 물론 경험을 통해서만으로도 정치적 행위를 할 수 있고, 정치에 대해 알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경험이 꼭 필요함. 하지만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들이 입법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지 않고 다만 어떤 종류의 능력과 경험을 가진다고 말할 뿐. 이들은 사유를 결여하기에 소피스트와 마찬가지로 전문적 앎으로서 입법 능력은 없고, 그래서 입법 능력을 가르칠 수도 없음. (정치인들은 앞서 언급했던 전문적인 앎 없이 보살피는 경우에 해당)

 

그런데 법률들은 정치학의 성과물인 것 같다. 그렇다면 어떻게 법률들로부터 입법의 능력을 얻으며, 또 최선의 법을 분간해낸다는 말인가? 의학 책을 읽는다고 의사가 되는 것처럼 보이지도 않기 때문이다. 물론 의학 책은 치료법만을 설명하려 하지 않고 여러 상태들을 구분함으로써, 어떻게 치료가 되며 각각의 환자들을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를 설명하려 한다. 그러나 이러한 설명은 경험 있는 사람들에게는 유용해보이지만, 전문적 앎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어 보인다.”(1181b2-6)

 

To make a well-founded judgment of the quality of a product one needs something of the expert understanding that produced it; good laws are or should be products of political expertise. [...] If studying medical texts, which go into detail about the application of remedies in different kinds of case, is no substitute for experience, this is all the more true of studying existing laws, given their greater generality. (B&R, 452)

 

그런데 여러 가지 법률들과 정치체계들의 수집 또한 아마도, 그것들을 이론적으로 고찰할 수 있고 무엇이 올바른 것이고 그 반대의 것인지, 또 어떤 것이 어떤 것에 어울리는지 판단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잘 쓰일 수 있을 것이다.”(1181b8-10)

 

Ar.‘s criticisms of the politiciancs and the sophists implied that legislative expertise(입법의 능력) requires (a) experience and (b) articulate thought. Having focused on (a), he now turns to (b).

 

입법에 관한 것은 선대의 연구자들에 의해 탐구된 적이 없으므로, 이제 우리가 직접 검토하는 것이, 또 일반적으로 정치체제에 대해 검토하는 것이 아마 더 나을 것이다. 그럼으로써 우리의 능력이 미치는 데까지 인간적인 것에 관한 철학이 완결될 수 있도록 하자.”(1181b14-16)

 

소피스트에게서 배워서는 안 되고, 정치가들은 가르치지도 않고 가르칠 수도 없으니, 우리가 직접 경험과 사유를 가진 참된 정치학자가 되어서 스스로 획득하자!

 

Main Answer :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사유를 가지고 또 그것을 바탕으로 경험을 쌓아 참된 정치학자가 되면 입법 능력을 획득할 수 있다.

 

1) 이전 사상가들 고찰

2) 수집한 정치체제들로부터 어떤 종류의 것들이 폴리스를 보전하거나 파괴하는지 고찰

3) 어떤 폴리스들은 정치를 잘 해나가고, 그 반대로 나아가는 폴리스는 무슨 이유 때문인지 고찰

4) 1)~3) 고찰 후 a) 어떤 종류의 정치체제가 최선의 것인지, b) 각각의 정치체제들이 어떻게 질서를 부여하는지, c) 어떤 법과 관습을 사용하면서 그러한지 잘 알게 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