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words : 공간, 현상학, 후설, 사물, 신체, 촉각 석사과정 진학 이후 줄곧 저의 학문적 관심은 공간의 현상학에 있었습니다. 공간의 현상학, 즉 공간이 무엇인가에 관한 현상학적 연구는 우리가 공간을 경험하는 사태 자체로 돌아가 우리에게 주어진 원초적인 공간 경험으로부터 어떻게 그 이상의 공간 경험을 할 수 있는지를 ‘구성적’으로 탐구하는 철학적 작업입니다. 예컨대, 우리가 걸어 올라가는 계단은 우리가 그것을 한 칸 한 칸 오를 때마다 조금씩 전진하며 위로 올라가게 해주는 사물입니다. 우리 모두는 계단이 너비와 높이와 깊이를 가진 삼차원적 공간사물이라는 점에 동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계단을 눈으로 보는 사태 자체로 돌아갔을 때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은 그것의 전면이 전부입니다. 즉 그것의 측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