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 13

루소 중간 정리

아래 내용은 근대서양정치사상(서울대학교 2022-1 김주형) 강의 및 토론 내용을 정리한 것 *『에밀』에서 정치가 가지는 의미 1) 소극적 의미 : 사회/정치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공간은 없다. 정치는 인간의 조건이다. 2) 적극적 의미 : 유덕자가 되기 위해서는 사회/정치가 필요하다. 정치는 인간을 완성한다. cf) 루소는 정치가 인간의 행복을 위한 열쇠라는 환상을 가지지 않음. 그것이 인간의 삶의 중심에 있는 것도 아님. 다만, 인간은 정치적 조건에 처해 있고 그것을 통해 도덕적인 인간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을 뿐. *『에밀』에서 장자크의 역할 : 에밀 스스로의 자기 입법. 경향성(inclination)과 의지(will)가 충돌할 때 장자크라는 권위는 에밀이 자신의 의지를 따르도록 강제함. (특히 에..

루소(1762), 「5부」, 『에밀』

pp.646-658. “그 유사점과 차이점은 도덕적인 것에 영향을 끼침에 틀림없다. 그 결과는 현저하며, 경험에 일치한다. 그것은 또한 성의 우열이라든지 평등에 대한 논쟁 등의 공허함을 증명하고 있다. 각 성은 자연의 특별한 사명에 따라 그 자연의 목적을 향해서 가는 것이기에, 만일 한쪽 성이 다른 성을 더 닮았다면 그 성은 더 완전하지 못할 것이다. 그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측면에서 보면 두 성은 평등하다. 그런데 그들이 상이하게 가지고 있는 측면에서 보면 그들은 비교할 수 없다.” (646) “성이 결합할 때 각 성은 공동의 목적에 협력하지만, 협력하는 방식은 다르다. 그 방식의 다름으로부터 두 성의 도덕적(윤리적 – 오역, moral) 관계에 부여할 수 있는 최초의 차이점이 생겨난다. 남성은 ..

루소(1762), 「4부」(「사부아 보좌신부의 신앙고백」 이후 부분), 『에밀』

pp.574-589. “지금까지 나는 그의 무지를 이유로 내세워 그를 제어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의 지식에 의해 그를 제어할 필요가 있다.” (574) “어른을 지도하기 위해서는 아이를 지도하기 위해서 했던 모든 것과 반대로 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라. 그토록 정성들여 오랫동안 숨겨온 그 위험한 비밀들을 이제 가르쳐주는 데 주저하지 말라. [...] 그가 그것들을 타인에게서나 자기 혼자 배우게 하지 말고 오직 당신으로부터만 배우게 해야 한다. [...] 그가 자신의 적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575) “그에게 사랑에 대해, 여자에 대해, 즐거움에 대해 이야기해주어라.” (588) “만일 제가 선생님께 복종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제 의지를 거스르는 일입니다. [...] 제가 정념의 노예가 되는 것을..

『에밀』 「사부아 보좌신부의 신앙고백」 논평

자연종교, 관용, 정치종교 루소는 인간이 모든 종교를 직접 다 검토해보지 않고 –이는 인간의 생에서 불가능한 일이다- 자신이 믿는 종교가 유일하게 올바른 종교라고 믿는 것은 “타인의 판단에 의지”(551)한 결과로 신의 권위가 아닌 “인간의 권위에 모든 것을 부여하는 것”(551)이라고 말한다. 즉, 종교에 대한 불관용은 “신의 권위를 인간의 권위에 복종”(543)시키는 행위로 신의 뜻을 따르는 행위가 아니라 외려 신의 뜻을 거스르는 행위인 것이다. 루소에 따르면, 인간은 “창조주와 관련되는 것에 대해 너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인간 정신의 무력함”(557)을 겸허히 인정하고 “신에게 어울리게 신을 섬긴다면”(556) 어떤 종교든 유익하고 훌륭한 것으로 존중해야 한다. 모든 인간에게 자연적으로 주어져 있는 ..

루소(1762), 「4부」(「사부아 보좌신부의 신앙고백」), 『에밀』

p.475. “나는 그의 고백을 얼른 듣고 싶은 마음을 내비쳤다. [...] 그 평화주의자는 내게 이렇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왜 「사부아 보좌신부의 신앙고백」은 액자식 구성으로 『에밀』 내에 삽입되었을까? : 1) 루소가 출판 후 「사부아 보좌신부의 신앙고백」에서 이야기하는 내용으로 인한 박해를 예상하고 그것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다른 사람이 이렇게 이야기하더라~’ 식으로 구성한 것 2) 루소는 종교 교육을 진부하고 이해할 수 없는 교리문답 식으로 하는 것을 비판(570)한 만큼 독자가 흥미를 느끼면서 자연스럽게 스스로 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 3) 루소가 자신의 이해에 관해서만 이야기함으로써 청자를 감동시키는 종교 교육을 주창(584)한 만큼 자기 이야기를 하는 방식으로 젊은이들의 마..

『에밀』 「4부」 논평

루소의 계층 갈등에 대한 정념적 분석 루소에 따르면, 인간은 자기보다 더 행복한 사람을 보면 박탈감(“그가 향유하는 행복을 우리에게서 빼앗아가는 것”)을 느끼며 질투하기 쉽고, 자기보다 더 불행한 사람을 보면 안심하며(“그가 느끼는 아픔을 우리에게 면해주는 것 같으며”) 동정하기 쉽다고 말한다(395-396). 그래서 사람들은 “부자나 귀족의 위치에 자신을 놓아보지 않는”(399)데 박탈감과 질투심을 느껴 고통스럽기만 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질투심을 느끼는 사람의 개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루소는 “공통적인 불행은 애정에 의해 우리를 결속한다.”(395)고 말한다. 사람들은 공통적인 불행을 상위 계층에게서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남은 상위 계층과의 결속의 끈은 “공통적인 욕구를 ..

루소(1762), 「4부」(「사부아 보좌신부의 신앙고백」 이전 부분), 『에밀』

아래 내용에는 근대서양정치사상(서울대학교 2022-1 김주형) 강의 및 토론 내용, 개인적 생각 등이 섞여 있음 p.377. “말하자면 우리는 두 번 세상에 태어난다. 한 번은 존재하기 위해서이며, 다른 한 번은 살기 위해서이다. 전자는 인간이라는 종(種)으로 태어나는 것이며, 후자는 자신의 성(性)으로 태어나는 것이다. [...] 기질의 변화, 잦은 흥분, 끊임없는 정신의 동요 등이 아이를 거의 다루기 힘들게 만든다. [...] 이를테면 그는 열병에 걸려 있는 사자이다.” (377) *성, 사랑 : 『에밀』을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눈다면, 1, 2, 3부와 4, 5부로 나눌 수 있을 것. 전자는 사춘기 이전(before puberty), 후자는 사춘기 이후(after puberty). 인간의 성은 에너지..

루소(1762), 「3부」, 『에밀』

아래 내용에는 근대서양정치사상(서울대학교 2022-1 김주형) 강의 및 토론 내용, 개인적 생각 등이 섞여 있음 pp.298-343. “언제나 기억하라. 무지는 전혀 해를 끼치지 않으며 오류만이 해롭다는 사실을. 사람을 알지 못하는 것 때문이 아니라 안다고 생각하는 것 때문에 길을 잃는다는 사실을.” (298) “지금까지 우리는 법칙들 중 필연의 법칙만 알았는데, 이제 우리는 유용한 것을 고려에 넣는다. 우리는 이내 우리에게 알맞고 좋은 것(쓸모 있는 것 – 오역, suitable and good)에 이르게 될 것이다. [...] 행복에 대한 선천적인 욕망과 그 욕망을 충족시키지 못함은, 그로 하여금 그 욕망을 채워주는 데 도움이 되는 새로운 수단을 끊임없이 추구하도록 만든다. 바로 그것이 호기심의 최초..

『에밀』 「2부」 논평

소유권의 정당한 조건과 적선의 약속에 대한 이해 루소에 따르면, 부자가 빈자에게 적선하는 이유는 “부자들은, 재산에 의해서도 노동력에 의해서도 먹을 것을 얻지 못하는 모든 사람을 먹여 살리기로 약속”(183)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시 그 약속을 체결한 이유는 “내 손에 들어오는 재산의 주인이 되려면 그 재산의 소유권에 따른 조건을 갖추어야 하기 때문”(183)이다. 즉, 소유권의 정당한 조건에 따라 부자와 빈자 사이 적선의 약속(여기서 적선은 부자가 빈자에게 현금을 주는 행위로 좁게 이해하기보다는 부자가 빈자의 결핍을 충족시키는 복지 행위로 넓게 이해해야 할 것이다)이 체결되었으며, 부자가 빈자에게 적선하는 이유는 바로 이 약속 때문이다. 그렇다면 적선의 약속을 정초하는 소유권의 정당한 조건은 무엇일까..

루소(1762), 「2부」, 『에밀』

아래 내용에는 근대서양정치사상(서울대학교 2022-1 김주형) 강의 및 토론 내용, 개인적 생각 등이 섞여 있음 pp.176-287. “그 같은 방법으로부터, 당신은 그가 약속과 그 유용성에 대해 어떤 관념을 가지게 되리라고 생각하는가? 이미 버린 아이가 아니고서야 그 같은 시련을 겪고도 의도적으로 다시 창문을 깨려는 아이가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내 방법이 잘못되었을 것이다. [...] 우리는 이렇게 해서 도덕적인 세계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176-177) “아이는 아직 사회의 능동적인 구성원이 아닌데, 그런 도덕 관념이 그에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그에게 자유와 소유와 계약에 대해서는 이야기 해주어라. 거기까지는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가진 것이 왜 자기 것인지, 자신의 소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