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근대철학 일차문헌

루소(1762), 「4부」(「사부아 보좌신부의 신앙고백」 이후 부분), 『에밀』

현담 2022. 4. 29. 13:38

pp.574-589.

 

지금까지 나는 그의 무지를 이유로 내세워 그를 제어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의 지식에 의해 그를 제어할 필요가 있다.” (574)

 

어른을 지도하기 위해서는 아이를 지도하기 위해서 했던 모든 것과 반대로 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라. 그토록 정성들여 오랫동안 숨겨온 그 위험한 비밀들을 이제 가르쳐주는 데 주저하지 말라. [...] 그가 그것들을 타인에게서나 자기 혼자 배우게 하지 말고 오직 당신으로부터만 배우게 해야 한다. [...] 그가 자신의 적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575)

 

그에게 사랑에 대해, 여자에 대해, 즐거움에 대해 이야기해주어라.” (588)

 

만일 제가 선생님께 복종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제 의지를 거스르는 일입니다. [...] 제가 정념의 노예가 되는 것을 막아주십시오. 저의 관능이 아닌 저의 이성에 복종함으로써 저 자신의 주인이 되도록 해주십시오.” (589)

 

*교육의 변화 : 성과 사랑의 교육은 새로운 방법을 요함. 선생은 더 이상 그에 대해 숨기지 않고 전면적으로 그것을 가르쳐야 하며, 그가 이성을 통해 그것을 제어하도록 만들어야 함. 그러나 성적인 정념은 너무도 강력하기 때문에 선생은 이전에 그가 했던 것처럼 에밀(아이)을 자유롭게 내버려 두기보다는 에밀(어른)을 적극적으로 (대신 자발적으로) 복종시켜야 함. (여기서 성립한 선생의 권위에 대한 에밀의 복종은 후에 에밀을 소피로부터 떼놓는 정당한 이유가 됨. “선생님이 뭔데 저더러 소피로부터 떨어지라 합니까?” - “그때 복종을 맹세하지 않았니?”)

 

pp.594-596.

 

그로 하여금 마주칠 수 있는 실제 대상보다 환영을 더 좋아하도록 비교의 대상을 보게 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그런데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환영이고 허상이고 착각이 아닌가?” (594)

 

만일 사람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을 정확히 있는 모습 그대로만 본다면 지구상에는 더 이상 사랑 같은 건 없을 것이다. 사랑이 멈추면, 그들이 사랑했던 인간은 여전히 전과 똑같은 사람인데도 더 이상 같은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다. 환상의 베일이 벗겨지면 사랑은 사라져버린다. 그런데 상상적인 대상을 보여줌으로써 나는 비교의 대상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으며, 현실의 대상에 관한 환상을 쉽게 막아줄 수 있다.” (595)

 

그렇다고 해서 존재할 수 없는 완벽한 모델을 묘사해 보여줌으로써 그를 속이고 싶지는 않다. [...] 그의 애인의 결점들을 선택할 것이다. [...] 능란한 묘사에 관한 일로서, 그 묘사가 더 선명하면 그 상상적인 대상은 더 큰 현실성을 띠게 될 것이다. [...] 그의 상상력을 통해 그의 관능을 억누르는 일에 [...]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이다!” (595-596)

 

*소피 : 에밀의 이상형에 해당. 하지만 완벽한 여자이거나 여자의 이데아 같은 게 아님. 선택된 결점이 존재하는 상상적 여성 모델. 에밀은 소피를 상상하면서 관능을 억제하고, 여자들을 비교하고, 여자에 대한 환상을 막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