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소 13

김민철(2020), 「루소의 사회계약 이론에 대한 역사적 독해」, 『역사비평』 131

1. 서론 : 사회계약론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445-448) 2. 주권과 자유 (448-453) 3. 민주주의의 현실성 (453-459) 4. 결론 : 루소의 회의주의와 사회계약론의 전망 (459-461) 1. 서론 *저자의 질문 : 루소의 『사회계약론』은 역사적 맥락 속에서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논문 제목) “장-자크 루소의 『사회계약론(Du contrat social)』(1762)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루소는 그 책을 저술함으로써 18세기 맥락에서 어떤 언어적 ‘행위’를 한 것인가? 한마디로 『사회계약론』은 어떤 ‘사건’이었는가?” (445) *문제 상황 (비판 대상) - 루소를 직접민주주의의 옹호자로 간주하는 독법 (류청오) - 루소가 유토피아적이고 윤리적이고 민주적인 사회를 비전으로 ..

『인간 불평등 기원론』 「서문」 및 서론 논평

자연 상태와 자연인 : 루소 인간학/정치학의 아르케 루소는 『인간 불평등 기원론』 곳곳(31, 38, 44, 98)에서 자신의 연구를 시작하는 자연 상태와 자연인은 가설적이라고 말하면서 그것을 “역사적인 진리로 간주해서는 안 되고 그저 가설적이고 조건적인 추론으로 간주하는 것으로 그쳐야 한다.”(44)고 언급한다. 그래서 혹자가 루소가 말하는 자연 상태가 실제로 존재했는지에 대한 인류학적 혹은 역사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비판해도 그것은 루소에게 올바른 비판이 될 수 없다. 루소 자신조차 자신이 어떤 경험적 진리, 역사적 진리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루소는 어떤 이유로 자연 상태에서 시작하는 가설적 역사를 자신의 방법론으로 사용하고, 그것의 특징은 무엇일까? 루소는 ..

루소 중간 정리

아래 내용은 근대서양정치사상(서울대학교 2022-1 김주형) 강의 및 토론 내용을 정리한 것 *『에밀』에서 정치가 가지는 의미 1) 소극적 의미 : 사회/정치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공간은 없다. 정치는 인간의 조건이다. 2) 적극적 의미 : 유덕자가 되기 위해서는 사회/정치가 필요하다. 정치는 인간을 완성한다. cf) 루소는 정치가 인간의 행복을 위한 열쇠라는 환상을 가지지 않음. 그것이 인간의 삶의 중심에 있는 것도 아님. 다만, 인간은 정치적 조건에 처해 있고 그것을 통해 도덕적인 인간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을 뿐. *『에밀』에서 장자크의 역할 : 에밀 스스로의 자기 입법. 경향성(inclination)과 의지(will)가 충돌할 때 장자크라는 권위는 에밀이 자신의 의지를 따르도록 강제함. (특히 에..

김영욱(2017), 「일반의지의 수학적 토대와 비관주의」, 『한국정치연구』 26(1)

Ⅰ. 문제제기 : 일반의지와 『사회계약론』 2권 3장의 수학적 언어 (27-30) Ⅱ. 기초적 독해 (30-33) Ⅲ. 단순한 산술의 위험 : 마스터스(R.D. Masters) (33-36) Ⅳ. 적분모델의 곡예와 역량 : 필로넝코(A. Philonenko) (37-43) Ⅴ. 상식적 해석의 갱신 : 라디카(G. Radica) (43-48) Ⅵ. 결론 : 닫힌 미래와 열린 역사 (48-49) Ⅰ. 문제제기 : 일반의지와 『사회계약론』 2권 3장의 수학적 언어 *일반의지가 핵심적인 이유 : 공화정 → 법의 지배 → 일반의지의 표현 → 개별자와 전체의 결합 원리, 정치체의 구성 원리 *일반의지가 문제적인 이유 : “일반의지는 실재하는 것인가, 이름만 가진 것인가? 실재한다면 개별자들의 의지에 대해 어떤 식으..

루소(1762), 「4부」(「사부아 보좌신부의 신앙고백」 이후 부분), 『에밀』

pp.574-589. “지금까지 나는 그의 무지를 이유로 내세워 그를 제어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의 지식에 의해 그를 제어할 필요가 있다.” (574) “어른을 지도하기 위해서는 아이를 지도하기 위해서 했던 모든 것과 반대로 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라. 그토록 정성들여 오랫동안 숨겨온 그 위험한 비밀들을 이제 가르쳐주는 데 주저하지 말라. [...] 그가 그것들을 타인에게서나 자기 혼자 배우게 하지 말고 오직 당신으로부터만 배우게 해야 한다. [...] 그가 자신의 적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575) “그에게 사랑에 대해, 여자에 대해, 즐거움에 대해 이야기해주어라.” (588) “만일 제가 선생님께 복종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제 의지를 거스르는 일입니다. [...] 제가 정념의 노예가 되는 것을..

루소(1762), 「4부」(「사부아 보좌신부의 신앙고백」), 『에밀』

p.475. “나는 그의 고백을 얼른 듣고 싶은 마음을 내비쳤다. [...] 그 평화주의자는 내게 이렇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왜 「사부아 보좌신부의 신앙고백」은 액자식 구성으로 『에밀』 내에 삽입되었을까? : 1) 루소가 출판 후 「사부아 보좌신부의 신앙고백」에서 이야기하는 내용으로 인한 박해를 예상하고 그것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다른 사람이 이렇게 이야기하더라~’ 식으로 구성한 것 2) 루소는 종교 교육을 진부하고 이해할 수 없는 교리문답 식으로 하는 것을 비판(570)한 만큼 독자가 흥미를 느끼면서 자연스럽게 스스로 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 3) 루소가 자신의 이해에 관해서만 이야기함으로써 청자를 감동시키는 종교 교육을 주창(584)한 만큼 자기 이야기를 하는 방식으로 젊은이들의 마..

『에밀』 「4부」 논평

루소의 계층 갈등에 대한 정념적 분석 루소에 따르면, 인간은 자기보다 더 행복한 사람을 보면 박탈감(“그가 향유하는 행복을 우리에게서 빼앗아가는 것”)을 느끼며 질투하기 쉽고, 자기보다 더 불행한 사람을 보면 안심하며(“그가 느끼는 아픔을 우리에게 면해주는 것 같으며”) 동정하기 쉽다고 말한다(395-396). 그래서 사람들은 “부자나 귀족의 위치에 자신을 놓아보지 않는”(399)데 박탈감과 질투심을 느껴 고통스럽기만 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질투심을 느끼는 사람의 개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루소는 “공통적인 불행은 애정에 의해 우리를 결속한다.”(395)고 말한다. 사람들은 공통적인 불행을 상위 계층에게서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남은 상위 계층과의 결속의 끈은 “공통적인 욕구를 ..

루소(1762), 「1부」, 『에밀』

아래 내용에는 근대서양정치사상(서울대학교 2022-1 김주형) 강의 및 토론 내용, 개인적 생각 등이 섞여 있음 p.61. “모든 것은 창조자의 수중에서 나올 때는 선한데 인간의 수중에서 모두 타락한다.” cf) “인간의 마음에는 선천적으로 사악함이 없다. 인간의 마음속에 어떻게 어디를 통해 들어왔는지 말할 수 없는 악은 하나도 없다.” (161, 2부) *루소의 저술에서 자주 등장하는 구절. 루소의 전체적 기획의 핵심. 자연과 사회를 구분하고, 자연적 선(natural goodness, 『사회계약론』을 읽을 때도 언급되었지만 자연적 선은 우리가 보통 ‘선’이라고 부르는 사회적 선과 다름)과 사회적 타락(social corruption)을 구분하는 방식. *루소는 모든 악의 기원을 인간 외부의 사회로 봄..

루소(1762), 서문, 『에밀』

아래 내용에는 근대서양정치사상(서울대학교 2022-1 김주형) 강의 및 토론 내용, 개인적 생각 등이 섞여 있음 pp.54-55. “사람들은 어린이에 대해 거의 문외한이다. 그러므로 그들이 가진 그 그릇된 생각에 기초하여 고찰할수록 그들은 더 과오만 저지른다.” (54) “이 책에서 체계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부분, 여기에서 그것은 자연의 진행 과정에 다름 아닌데, 바로 그 부분이 실은 독자들을 가장 당혹스럽게 만들 것이다.” (55) *어린이를 어른이나 사회의 관점에서 교육하는 대신 자연의 진행 과정에 맞추어 어린이의 관점에서 교육해야 함 p.56 “모든 연구 계획에는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 언제나 두 가지가 있다. 첫째, 그 계획의 절대적인 선량함, 둘째, 실행의 수월함이 그것이다.” “그것이 가지는 ..

『사회계약론』 「4권」 논평

몽매한 인민에서 현명한 농민으로 : 인민을 계몽하는 농촌적 풍습 루소는 2권 6장에서 “인민은 언제나 알아서 좋은 것을 원하지만, 언제나 알아서 그것을 분간하는 것은 아니다.”(51), “공중은 좋은 것을 원하지만 보지는 못한다.”(52)라고 말하며 인민의 일반의지에 대한 판단력에 회의를 드러낸 후 신적인 입법자가 인민을 인도하기를 바랐다. 하지만 루소는 4권 1장에서 “농민들이 떡갈나무 아래 모여 국가의 일을 결정하고 항상 지혜롭게 인도”(127)한다고 말하며 인민의 일반의지에 대한 판단에 신뢰를 드러내며 스스로 인도하는 모습을 묘사한다. 어떻게 몽매한 인민은 입법자 없이 현명한 인민이 되었을까? 또한 어떻게 “공간과 시간을 가로질러”(53) 보아야 하고 “쉽게 인지되는 현재 이득의 유혹과 숨겨져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