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현상학 이차문헌

이종우(2018), 「범주적 직관과 범주적 재현 이론」, 『현상학과 현대철학』 79

현담 2022. 2. 8. 15:22

<목차>

 

1. 들어가며

2. 파악과 직관

3. 범주적 직관

4. 범주적 파악내용

5. 범주적 재현 이론에는 문제가 있는가?

  5.1. 투겐트하트의 견해

  5.2. 로마의 견해

  5.3. 경험과 판단에서의 범주적 재현 이론

6. 나오며

 
 

<형식>

 

1

: 논문의 목표, 문제 상황과 기존 연구, 논문의 주장, 논문의 의의, 논문의 전개 순서

 

2

: 지향적 체험(작용), 지향적 본질(intentionales Wesen)/내용(Inhalt), 지향적 질료(Materie)와 지향적 성질(Qualität), 파악(Auffassung)/재현(Repräsentation), 파악내용/재현자(Repräsentant), 파악의 존재, 파악과 파악내용과 지향적 대상의 구별, 직관적 작용(더 직관적~덜 직관적)과 비직관적 작용(표의적(signitiv) 작용)의 결정자로서 파악내용(=파악의 직관성/충만성(Fülle)의 결정자로서 파악내용), 직관적 내용(intuitiver Gahalt)과 표의적 내용(signitiver Gehalt)

 

3

: 감성적 작용(선술어적 작용)과 범주적 작용(술어적 작용)의 차이, 통사적(syntaktisch) 형식, 범주(적 형식)와 그 종류, 소재(Stoff), 형식과 소재의 구별 방법(상대적으로 소재와 절대적으로 소재), 감성적/실재적 대상(절대적 소재)과 범주적/이념적 대상(범주적 형식을 내포하는 대상), 범주적 대상들이 직관되는 경우와 그저 지향되는 경우, 범주적 직관이 감성적 직관으로 환원되지 않음, 외적 지각과 내적 지각에서 범주적 대상의 직관 여부 검토, 범주적 재현 이론의 등장

 

4

: 형식에 따른 범주적 대상의 구별, 형식들에 대한 상응하는 범주적 파악내용, 사태연관의 직관(동일성 형식-동일화 작용과 부분전체 형식-관련시키기(Beziehend) 작용), 합치(Deckung)와 종합의 구별, 동일한 형식에 관계하는 합치와 종합  합치-범주적 파악내용, 종합-범주적 파악, 6논리연구 7장에서 용어 해석 문제, 범주적 직관적 파악내용의 세 가지 특징, 투겐하트와 로마의 문제의식

 

5

: 후설 자신의 문제적 언급 / 투겐트하트의 제안(후설의 범주적 재현 이론 포기), 투겐트하트의 견해의 세 가지 문제(후설에게서 모순이 아닌 부분 지적, 후설의 견해와의 차이점이 불분명, 후설의 이론적 구도를 심각하게 훼손) (1) / 로마의 제안(후설의 범주적 재현 이론 수정), 로마의 견해의 두 가지 문제(후설의 견해와의 차이점이 불분명, 후설에게서 자가당착이 아닌 부분 지적) (2) / 경험과 판단 논리연구에서의 범주적 재현 이론의 차이와 연속, 경험과 판단에서 제기될 수 있는 의심과 해명(범주적 판단내용의 감각(휠레)으로의 환원가능성  사태연관, 사태정황, 수용적 대상들의 구별), 경험과 판단의 이론적 구도가 논리연구에서와 같음을 확인

 

6

: 기초 개념 정리(파악, 직관, 범주적 작용, 범주적 직관, 판단), 비판에 대한 옹호 정리(투겐트하트, 로마), 경험과 판단에서의 이론적 연속성 정리, 범주적 재현 이론의 의의, 술어적 사고의 발생에 대한 현상학적 연구의 밑그림

 

 

<주요 내용>

 

p.2. (1)

이 논문의 목표는 후설의 범주적 직관 개념과 범주적 재현(Repräsentation) 이론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기존의 해석을 검토하는 것이다. 범주적 직관에 대한 이해는 선술어적 경험으로부터 술어적 사고가 어떻게 발생하는지 현상학적으로 규명하기 위하여 가장 기초적인 토대이다. 그리고 논리연구의 범주적 재현 이론은 이러한 범주적 직관을 이해하기 위하여 필수적이다. [...] 나는 논리연구의 범주적 재현 이론에 심각한 문제가 없으며, 그래서 후설이 나중에도 그것을 견지하고 있거나, 적어도 견지해야 한다는 점을 보일 것이다. 이를 통하여 범주적 직관이 무엇인지 일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논리연구에서 개진된 범주적 재현 이론이 술어적 사고의 발생에 대한 현상학적 연구에 적용되어야 함을 볼 수 있다.

 

*본 논문의 목표 : 후설의 범주적 직관 개념과 범주적 재현 이론의 이해 및 기존 해석 검토

*본 논문의 주장 : 논리연구의 범주적 재현 이론에 문제가 없으므로 후설이 그 이론을 견지(해야함)

*본 논문의 의의

  1) 범주적 직관의 일관적 이해

  2) 1)을 통해 선술어적 경험으로부터 술어적 사고의 발생 원리의 규명을 위한 기초 마련

 

pp.3-5. (2)

여기에서 파악이 시간적인 과정으로 생각될 필요는 없다. 이 사례에서 파악은 감각 체험들을 정의역으로 가지고 가방이라는 지향적 질료를 치역으로 가지는 함수라고 생각될 수도 있다. (n4)

그리하여 파악(재현)은 지향적 질료와 파악내용의 통일이다. (4)

 

*작용(지향적 체험)  지향적 본질/내용 = 지향적 질료(내용) + 지향적 성질(태도)

  ex) 가방을 보는 체험 : 가방(무얼 넣어서 들고 다닐 수 있는 대상)이라는 내용 + ~(대상)이 있음이라는 믿음 태도

*지향적 질료 = f(파악내용/재현자) (여기서, 함수 f는 파악/재현)

  ex) 가방 = f(특정한 시각적 형태, 반질반질한 촉감 등) (여기서, 함수 f는 파악)

*파악내용 = {휠레(감각내용, 감각체험, 비지향적 체험), 모르페(좁은 의미의 노에시스, 작용 성격)}

  cf) 넓은 의미의 노에시스 = {파악, 파악내용}  노에마 = 지향적 대상

 

p.5. (2)

이러한 의미에서 파악의 직관성,  충만성(Fülle)”을 결정하는 것은 파악내용이다. 그러므로 파악내용과 지향적 질료 사이에는 해당 파악의 직관성을 결정하는 법칙적 관계가 있다. , 어떤 파악내용은 이 질료에 대해서는 표의적이고, 저 질료에 대해서는 직관적이다.

 

*직관성의 정도 : 비직관적(표의적, 공허) ~ 직관적(체험적, 충만)

*파악의 직관성 = f(지향적 질료, 파악내용)

 

p.7. (3)

범주적 작용과 대조되는 것은 감성적 작용이다. [...] 두 작용의 차이는 통사적(syntaktisch) 형식이 의식되는가의 여부에 있다. [...] 감성적 작용은 형식을 내포하지 않는 감성적 대상들을 지향하고, 범주적 작용은 형식을 내포하는 범주적 대상들을 지향한다.

 

*범주적 작용 = 술어적 작용, 통사적(논리적, 문법적, 종합하는 주술) 형식이 의식됨

  ex) ‘이 문이 빨갛다.’, 이 문이 빨갛다는 명제적 사실을 지향

*감성적 작용 = 선술어적 작용, 아무 생각 없이 의식됨

  ex) 빨간 문을 그냥 봄, 지금 지각하고 있는 빨간 문을 지향

 

pp.8-9. (3)

[...] 범주적 대상들이 직관되는 경우와 그저 지향되는 경우를 구별할 수 있다. [...] 범주적 직관은 감성적 직관으로 환원되지 않는다. [...] 우리는 특정한 지향적 대상에 특정한 직관적 파악내용들이 법칙적으로 상응한다는 점을 보았다. 그런데 범주적 직관과 감성적 직관이 근본적으로 다르다면, 범주적 직관적 파악내용과 감성적 직관적 파악내용도 근본적으로 달라야 할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범주적인 직관적 파악내용은 무엇인가? 논리연구의 범주적 재현 이론은 바로 이렇나 물음에 답하려는 시도이다.

 

*범주적 직관의 (감성적 직관으로의) 환원 불가능성

 범주적 대상이 감성적 직관으로 포착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

  1) 외적 지각에서 ‘~이다에 상응하는 계사 형식은 어떠한 감각 체험으로부터도 직관될 수 없음

  2) ‘~이다에 상응하는 계사 형식은 나의 판단에 대한 반성(내적 지각)에서 직관되는 것이 아니라 판단 자체에서 직관됨

*문제의 소지

: “범주적 직관과 감성적 직관이 근본적으로 다르기에 범주적 직관적 파악내용과 감성적 직관적 파악내용도 근본적으로 달라야 하는가?” (~것처럼 보인다 = 그렇게 보이는데 사실 아니다)

*범주적 재현 이론의 근본 물음 : “범주적 직관적 파악내용은 무엇인가?”

 

p.10. (4)

범주적 대상들은 그것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형식들에 따라 구별된다. [...] 그렇다면 범주적 대상들의 직관적 파악내용들,  범주적 재현자들은 이러한 형식들 각각에 상응할 것이다.

 

*범주(적 형식)  범주적 대상

  1) 연언 형식 - 집합

  2) 일반성 형식 - 보편자(das Allgemeine)

  3) 불특정성 형식 - 특칭 명사

  4) 계사/주술 형식 - 사태연관(Seachverhalt) )

 

p.13. (4)

정초하는 작용들에서 일어나는 합치와 범주적 작용에서 일어나는 종합은 이처럼 서로 구분되지만, 동일한 형식에 관계한다. 우리는 어떤 합치와 범주적 종합이 둘 다 동일성 형식에, 둘 다 부분전체 형식에 관계한다고 말할 수 있다. [...] 정리하면, 정초하는 작용들에서 일어나는 합치들이 범주적 형식으로 파악됨으로써 범주적 직관이 일어난다.

 

*감성적 작용의 합치 (동일성 합치)

: 같은 감성적 대상을 지향하는 여러 작용들이 하나로 통합되는 체험

  ex) 물병을 이리저리 볼 때 나의 지각들은 연속적으로 합치되어 특별한 활동 없이 물병을 동일한 것으로서 지각

*범주적 작용의 종합 (동일성 종합)

: 대상의 동일성이라는 새로운 대상이 지향되고, 두 대상이 동일성의 형식으로 종합

  ex) ‘이 물병은 아까의 물병과 같다.’라는 판단

*범주적 작용의 종합 = 범주적 파악

: 정초하는 작용(형식적으로 동일한 감성적 작용)들에서 일어나는 합치들의 파악

  ex) ‘이 사과가 빨갛다.’라는 판단을 그저 언어적으로 실행  표의적 범주적 파악 (부분전체 종합)

  ex) ‘이 사과는 빨갛다.’라는 판단을 사과 지각과 빨강 지각의 합치로 실행  직관적 범주적 파악 (부분전체 종합)

 

pp.15-17. (4)

후설은 범주적 직관적 파악내용의 중요한 특징을 세 가지 언급한다.

첫째, 범주적 직관적 내용의 종류는 범주적 형식들 각각에 대하여 유일하다. [...]

둘째, 범주적 파악내용은 정초하는 작용들의 파악내용들의 결합이 아니라, 이 작용들 혹은 파악들의 결합이다. [...]

셋째, 범주적 파악내용은 감각들이 아니라 파악들의 합치이므로, “반성 내용(Reflexionsinhalt)”, 즉 좁은 의미의 노에시스이다. [...] 노에시스 자체는 체험이므로 감성적 대상이다. 하지만 감성적 대상이 어떻게 범주적 형식의 파악내용이 될 수 있는가? 투겐트하트가 바로 이러한 의혹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노에시스 체험을 파악 내용으로 삼는 범주적 직관은 결국 체험에 대한 반성이 되어 버리지 않는가? 로마가 바로 이러한 의혹을 가지고 있다.

 

*범주적 파악내용의 특징

  1) 유일성 : 감성적 파악내용과 달리 다양하지도 않고 종적으로 세분화되지도 않음

    ex) 동일성 형식의 파악내용은 수동적 동일화에서 체험되는 합치일 뿐

    cf) 감각 체험들에서는 위치, 측면, 조도, 채도 등이 미세하게 변화

  2) 파악들의 합치 : 감성적 파악내용은 그때그때 체험되는 감각들

    ex) 그때그때 체험되는 감각들을 합치하는 파악들이 합치됨

  3) 좁은 의미의 노에시스 : 외적 지각에서 감성적 파악내용은 휠레

*범주적 파악내용의 문제 (3)에서)

  1) 투겐트하트 : “범주적 파악(직관)의 대상이 감성적 대상일 수 있는가?”

  2) 로마 : “범주적 파악의 대상이 감성적 대상이라면, 범주적 파악은 결국 반성(내적 지각)이 아닌가?”

 

pp.25-26. (6)

나는 투겐트하트와 로마의 비판에 대하여 논리연구의 범주적 재현 이론을 옹호하였다. 투겐트하트의 견해와 달리, 감성적 대상인 체험은 범주적 파악내용으로 기능할 수 있다. 그리고 로마의 견해와 달리, 범주적 직관은 반성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결국 논리연구의 범주적 재현 이론에서는 심각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다. 게다가 이 이론의 구도는 경험과 판단에서도 계속 나타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므로 나는 후설이 범주적 재현 이론을 정말로 포기한 것이 아니라 잠시 유보했거나, 단지 제6논리연구 7장의 서술을 기각했을 뿐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범주적 파악내용에 대한 해명

1) for 투겐트하트 : “범주적 파악내용은 감성적 직관을 허용하는 감성적 대상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범주적 직관을 허용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2) for 로마 : “범주적 파악내용은 반성을 허용하는 감성적 대상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범주적 직관이 반성이라는 것은 아니다.”

+ 후설에게서 논리연구의 범주적 재현 이론의 구도는 포기되기는커녕 경험과 판단에서도 그대로(조금의 수정은 있지만, 본질적인 수정은 없는 채로) 연속되며, 후설이 범주적 재현 이론을 포기하는 것처럼 서술했던 부분은 사실 범주적 재현 이론을 불명료하게 서술했던 제6논리연구 7장의 서술을 포기하는 것으로 해석해야 함

 

pp.26-27. (6)

그리하여 이 논문에서 개진된 것처럼 범주적 재현 이론이 적절하고 문제가 없다면, 그것은 술어적 사고의 발생에 대한 현상학적 연구에 도입되어야 한다. 일단 다음과 같은 밑그림을 그릴 수 있다. [...] 우리가 선술어적 경험에서 다양한 합치들을 체험하고, 그에 근거하여 점차 범주적 형식 자체를 의식하게 되면, [...] 우리는 범주적 형식 자체를 직관하게 되고, 비로소 그 형식을 지향할 수 있게 된다. 이로부터 우리는 점차 (언어를 사용하여) 범주적 형식들과 범주적 대상들을 더 자유롭게 지향할 수 있게 되고, 나아가 기존의 범주적 대상들로부터 새로운 범주적 대상들을 더 쉽게 생각할 수 있게 된다. 그리하여 주체는 감성적이기만 한 삶에서 점차 지적인 삶으로 이행한다. [...] 선술어적 경험들로부터 사실, 명제, 언어, 논리적 형식, 수 등에 관한 인식이 어떻게 생겨나는지, 나아가 학문이 어떻게 생겨나는지를 현상학적으로 적절하게 규명할 수 있도록 한다.

 

*술어적 사고의 발생에 대한 밑그림

: 선술어적 경험(다양한 합치들 체험)  점차 범주적 형식 자체를 의식  범주적 형식 자체를 직관 및 지향  범주적 형식과 대상의 자유로운 지향  새로운 범주적 대상들을 직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