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고대철학 일차문헌

아리스토텔레스, 「제3권」 1장, 『니코마코스 윤리학』

현담 2023. 2. 8. 21:03

<3권 목차>

 

1장 자발성과 비자발성

2장 합리적 선택

3장 숙고

4장 바람

5장 책임의 문제

6장 용기

7장 용기와 비겁, 무모

8장 용기라고 불리는 것들

9장 용기와 고통

10장 절제

11장 절제와 무절제

12장 무절제와 자발성

 

1장 자발성과 비자발성 (1109b30-1111b4)

 

1. 자발성과 비자발성에 관한 탐구의 필요성 (1109b30-34)

 

탁월성은 감정과 행위에 관련하고, 이것들이 자발적인 경우에는 칭찬과 비난이 가해지지만 비자발적인 경우에는 용서(syngnomē), 경우에 따라서는 연민까지 생겨나므로 탁월성에 대해 탐구하는 사람은 아마도 필수적으로 자발적인 것과 비자발적인 것을 규정해야 할 것이다. 또 이 일은 명예와 벌 양자에 관련해서 입법자들에게도 유용하다.”(1109b30-34)

 

Q : 왜 탁월성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자발성 이야기를 하는 것일까?

A-1 : 품성상태와 행위 사이에서 자발성이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품성상태로부터 나온 자발적으로 나온 행위라는 점에서 품성상태와 그 행위가 칭찬과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음. (수업)

A-2 : The chapters on voluntary action and responsibility (iii 1-5) continue the discussion of virtues of character. Aristotle has said that virtue is praiseworthy (1121101b14, 251106a2), and now argues that the praise is justified. Moreover, he has made DECISION essential to virtue, 1107a1(26); in iii 2-3 he discusses its(decision’s) nature and its relation to the voluntary. Most important, Aristotle has assumed that if happiness consists in virtuous activity, it will, to this extent, be up to us, not dependent on FORTUNE, 1099b13-25(19). He needs to show that virtue is up to us; he turns to this task in iii 5. (Irwin, 201)

 

Main Question : 그렇다면 자발적인 것은 무엇이고 비자발적인 것은 무엇인가?

 

2. 비자발적인 것과 혼합된 것 (1109b35-1109b34)

 

2-1. 비자발적인 것

  : 그것의 단초(archē)가 행위자의 바깥에 있는 것으로, 행위를 하는 사람이나 행위를 당하는 사람이 이 단초에 전혀 관여하지 못하는 성질의 것 A. 힘에 의해, 혹은 B. 무지로 말미암아 일어나는 것으로 보임

  ex. 바람이 불어서 어디론가 움직이게 함, 그름 지배하고 있는 사람이 어디론가 데려감

 

2-2. [자발적인 것과 비자발적인 것이] 혼합된 것

 

그런데 더 큰 악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혹은 어떤 고귀한 것 때문에 행하는 모든 것들에 대해서는 그것이 자발적인 것인가, 아니면 비자발적인 것인가에 관한 논란이 있다.”(1110a4-6)

 

ex 1. 한 참주가 어떤 사람의 부모나 자식을 잡아 두고 그에게 어떤 부끄러운 짓을 시키면서 그 일을 행하면 부모나 자식을 살려 주고, 행하지 않으면 죽일 것이라고 한다.

ex 2. 폭풍우 속에서 선적한 화물을 배 밖으로 던진다.

 

In 4-12Aristotle rejects two possible claims about these disputed actions. (1) They are forced, and hence involuntary. (2) They are not forced but they are involuntary, so that Aristotle’s initial two conditions for involuntariness do not exhaust the possibilities. In 10Aristotle clearly intends to answer (1). He does not answer (2) so explicity, but he answers it implicitly by arguing that these disputed actions count as voluntary. (Irwin, 201-202)

 

*혼합된 것 : there is ground for calling them ‘counter-voluntary’ and ground for calling them ‘voluntary’ (B&R, 312) 1) 폭풍우 속에서 짐을 버리는 행위는 폭풍우가 불지 않았다면 하지 않았을 행위라는 점에서 폭풍우에 의해 강제된 비자발적인 행위이지만, 2) 동시에 그 상황에서 a) 자신과 동료의 생명을 구하기 위하여 b) 짐을 버리기로 결정했다는 점에서, 그 행위의 내적 주인은 여전히 숙고하는 자기 자신이었으며, 따라서 자발적인 행위. (역자주)

 

1) 혼합된 것에서 비자발적인 행위의 측면

  : 누구도 이런 행위들을 그 자체로 선택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비자발적

 

2) 혼합된 것에서 자발적인 행위의 측면

  : 도구적 부분인 사지를 움직이는 단초(archē)가 자신 안에 있고, 그런 경우에는 행위할 것인지, 말 것인지 또한 자신에게 달려 있다는 점에서 자발적

 

  1) 비자발적 ~1) 자발적
2) 자발적 폭풍우 속에서 짐을 버리는 행위 (혼합된 것)  
~2) 비자발적    

 

“[...] 자발적인 것에 더 가까운 것 같다. 왜냐하면 그런 행위들은 행위를 하는 그 당시에는 b) 선택할 만한 것이고, a) 행위의 목적은 때와 상황에 맞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자발적인 것이든 비자발적인 것이든, 행해지는 때와 관련해서 이야기되어야 할 것이다.”(1110a13-14)

 

~1)이든 1)이든, /상황의 조건에서 a) 목적이 그에 맞는 것인가, b) 구체적 행위가 그 속에서 선택할만한 것인가를 따져야 함 칭찬과 비난의 근거

 

a)(b))를 만족한 혼합된 것

  : 만약 그런 행위들이 크고도 고귀한 것을 얻기 위해서 부끄러운 것 혹은 고통스러운 것을 참아 내는 것이라면, 때때로 칭찬까지도 받게 됨

 

a)를 만족하지 않은 혼합된 것

  : 전혀 고귀하지 않은 것 혹은 고만고만한 것을 얻기 위해 다시없이 부끄러운 일을 견뎌내는 것은 비난을 받기도 함

 

+ 인간적인 본성을 뛰어넘으며(overstrain) 누구도 견딜 수 없을 것들

  : 그래서 해서는 안 될 일을 해 버린 경우. 칭찬은 주어지지 않지만 용서를 받을 수는 있음.

 

(내가 생각한 예시)

a) 만족 혼합행위 a) 불만족 혼합행위 견딜 수 없는 행위
ex.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 군주의 가랑이를 통과 ex. 100원을 벌기 위해 군주의 가랑이를 통과 ex. 살해 협박에 못 이겨 살인사건 재판에서 거짓 증언

 

인간적인 본성을 뛰어넘으며 누구도 견딜 수 없을 것들

  : but 아무리 강제되었다고 하더라도 도저히 해서는 안 될 것들이 있음. 차라리 그 가장 끔찍한 일들을 직접 겪어 내면서 죽는 게 나음

  ex. 알크마이온은 아버지의 명령(+기근이 닥칠 것이고 후손이 없을 것이라는 저주)에 따라 어머니를 죽일 것인지, 아버지에 불복종할 것인지 선택했어야 함. (역자주) 알크마이온으로 하여금 어머니를 살해하지 않을 수 없게끔 강제하는것들은 사실 우습게 보임. (1110a28-29)

 

요컨대 아리스토텔레스는 강요된 행위들에 관해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 (역자주; Irwin, 203)

 

but (1) 경우에 따라서 어떤 종류 대신 어떤 종류를 선택해야만 하는지, 무엇 대신 무엇을 견뎌 내야만 하는지 분간해서 결정하기 어려운 문제이며, (2) 우리가 판단한 바를 끝까지 지키는 것은 훨씬 더 어려운 일일 것 (강제에 저항해서 견뎌 내는 대개의 경우, 기대되는 것은 고통스러운 것들이며, 강제에 굴복해서 할 수밖에 없는 일들은 부끄러운 것들이기 때문)

 

3. 강제와 무지 (1110b1-1111a23)

 

3-1. 강제와 비자발적인 것

 

Q : 그렇다면 어떤 종류의 행위를 강제적인 것(A.)이라고 해야 하는가?

 

Q` : 그 원인이 행위자 바깥에 있고 행위자가 아무것도 관여하지 않기만 하면 단적으로 강제적인 것인가? (아래의 답변을 보면 단적으로 강제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답변하는 것으로 보임)

A` : 그 자체로는 비자발적인 것들이라도(1)) 어떤 특정한 상황에서 어떤 것을 대가로 선택할 만한 것이고 그 단초가 행위자 자신 안에 있는 것들(2)), 그 자체로는 비자발적이지만(1)), 특정 상황에서는, 그리고 어떤 것을 위해서는 자발적인 것(2)).

 

이것들은 자발적인 것에 더 가까운 것처럼 보임. (1)이라서 비자발적이라기엔 차라리 2)라서 자발적이다.) 행위들은 개별적인 것들에 달려 있는데, 이것들은 자발적이기 때문. (도구적 부분을 움직이는 사지를 움직이는 단초가 자신 안에 있음)

But 어떤 종류를 어떤 종류 대신 선택해야 하는지는 쉽게 대답할 수 없음. 개별적인 것들 안에는 많은 차이들이 있기 때문.

 

반론 : (우리가 어떤 것을 대가로 선택할만한 것이 즐거운 것들과 고귀한 것들인데,) 즐거운 것들과 고귀한 것들은 우리 바깥에 있으면서 (자신들을 선택하도록) 강제하기 때문에 강제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혼합행위의 경우에도 단적으로 강제적인 것이고, 비자발적인 것이다.

 

재반론 : 즐거운 것들과 고귀한 것들은 우리 바깥에 있으면서 자신들을 선택하도록 하지만, 강제에 의해 마지못해 행하는 사람들은 고통스럽게 행하는 반면, 즐거움과 고귀함 때문에 행하는 사람들은 즐겁게 행함. (, 탁월하지 못한 사람이나 마지못해서 강제로 하는 것이지, 탁월한 사람은 오히려 즐겁게 자발적으로 행함.)

 

그런데 바깥의 것을 탓으로 삼을 뿐 실제로 그런 것에 쉽게 굴복하는 자기 자신을 탓으로 삼지 않는 것은, 또 고귀한 행위는 자기 탓으로 돌리지만 부끄러운 행위는 즐거움 탓으로 돌리는 것은 우스운 일이다.”(1110b13-15)

 

고귀한 행위의 경우에는 내가 고귀한 일을 스스로 선택했어하며 자신을 탓하고, 부끄러운 행위의 경우에는 나는 솔직히 (고귀한 일을 선택하고 싶었고) 부끄러운 일을 선택하기 싫었지만 즐거움이 너무 커서 어쩔 수 없이 강제됐어하며 즐거움을 탓하는 건 가짢아서 비웃음당할 일. 고귀함과 즐거움은 똑같이 바깥에 있고 우리가 그것들에게로 자발적으로 향할 수 있지만 취사선택하면서 자신을 치켜세우거나 변호하면서 착한 사람인 척하고 있기 때문.

 

A : “따라서 강제적인 것이란 그 단초가 바깥으로부터 오는 것이면서, 강제를 당한 사람이 그 단초에 아무 관여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Q에 대한 질문에 대해, Q`에서 제안한 내용으로 대답을 하면서, 그것이 A`에서 보여준 분석을 통해 단적으로 강제적인 것은 아니라고 한정짓고, 마지막으로 단초가 바깥에 있지만 관여할 수 있는 고귀함과 즐거움을 강제의 영역에서 배제함.)

 

3-2. 무지와 비자발적인 것

 

A. 무지로 말미암은 모든 것 ({a, b})

  : 내켜서 자발적으로 하지는 않은 것

 

a. 무지로 말미암은 것들 중 고통을 동반하고 후회를 일으키는 것

  : 마지못해서 비자발적으로 한 것

b. 무지로 말미암은 것들 중 어떤 거리낌도 없는 것 (내켜서 하지는 않은 것)

  : 내켜서 자발적으로 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마지못해서 비자발적으로 한 것도 아닌 것

 

(내가 생각한 예시)

A. 알고 한 것은 아닌 것
a. 알았다면 안 했을 것이고, 해서 후회되는 것 b. 알았다면 안 했을 수도 있지만, 해서 딱히 후회되지는 않는 것
ex. 공터에 세워져 있던 벽이 튼튼한 줄 알고 기댔는데 벽이 무너져 벽 뒤에 있는 사람이 깔려 심하게 다쳤을 때 벽에 기댄 행위 ex. 공터에 세워져 있던 벽이 튼튼한 줄 알고 기댔는데 벽이 무너져 벽만 폭삭 주저앉았을 때 벽에 기댄 행위

 

(역주)

피임에 실패해서 임신한 경우를 생각해 보자. 이것은 물론 내켜서 자발적으로 임신한 경우라고는 할 수 없을 터인데, 이에 대해서는 후회할 수도 있고, 후회까지는 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전자의 경우는 전형적으로 마지못해 비자발적으로 한임신으로. 실패의 원인을 알았더라면 당연히 피했을 것이고, 후자의 경우는 내켜서 자발적으로 한임신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마지못해 비자발적으로 한임신도 아니라는 것이 아리스토텔레스의 분석이다. 경우가 다르므로 고유한 이름을 붙인다면 내켜서 하지 않은임신이 될 것이다.

 

Q : 술 먹고 사람 때리는 행위는 무지로 말미암은 행위(A. 혹은 a.)인가?

A : 아니다. 무지로 말미암아 행하는 것과 모르면서 행하는 것은 다른데, 술 먹고 사람 때리는 행위는 후자이다. 술 먹고 사람 때리는 행위는 무지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라 술에 취함으로 말미암아 그러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화를 내는 사람 또한 무지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라 화로 말미암아 그러는 것으로 보인다. , 두 행위의 진짜 원인은 무지가 아니라 술과 화이고, 술과 화는 합리적 선택의 결과이거나 보편적인 것임.

 

못된 사람들은 모두 마땅히 행해야만 하는 것과 피해야만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며, 바로 그러한 잘못으로 말미암아 부정의한 사람이 되고 일반적으로 나쁜 사람이 되는 것이다. // 그러나 어떤 사람이 자신에게 유익한 것을 모른다고 해서 곧 그의 행위가 비자발적인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합리적 선택 안에 있는 무지는 비자발성의 원인이 아니라 못됨의 원인이니까. 보편적인 것에 대한 무지가 아니라 (이런 것에 대한 무지 때문에 비난받는 것이다) 개별적인 것들에 대한 무지, 즉 행위가 성립하는 그곳과 행위에 관계하는 것들에 대한 무지비자발성의 원인이기 때문이다.”(1110b28-35)

 

A. 비자발성의 원인 (무지로 말미암아 행하는 것 연민, 용서)

  : 개별적인 것들에 대한 무지, 행위가 성립하는 그곳과 행위에 관계하는 것들에 대한 무지

B. 못됨의 원인 (모르면서 행하는 것 비난)

  : 합리적 선택 안에 있는 무지, 보편적인 것에 대한 무지

 

Q : 개별적인 것들이 무엇인가?

A : 누가, 무엇을, 무엇과 관련해서, 혹은 무엇 안에서 행하는지, 또 경우에 따라서는 무엇을 가지고(ex. 도구를 가지고), 또 어떤 목적을 위해서(ex. 구할 목적으로), 또 어떻게(ex. 조용하거나 격렬하게) 행하는지와 같은 것들.

 

그런데 정신 나간 사람이 아니고서야 누구도 이 모든 것을 다 모르지는 않을 것이며, 행위자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일은 분명 없다.” , 개별적인 것들에 대한 무지가 비자발성의 원인이라고 해도, 개별적인 것들 모두에 대해 무지하거나 누가 행하는지에 대해 무지한 것은 말이 안 되고 그런 핑계를 대서는 안 된다는 것. 아래는 개별적인 것들에 대한 무지의 사례.

 

ex. 무엇을

  : 말하다가 자신도 모르게 비밀이 새어 나오는 경우 (=비밀을 발설하는지 모름)

ex. 무엇과 관련해서/무엇 안에서

  : 아이스킬로스가 비의를 발설했을 때처럼 말하면 안 된다는 것을 모르는 경우 (=발설하면 안 되는지 모름)

ex. 무엇을 가지고

  : 아들을 적으로, 뾰족한 창인데 가죽이 씌워져 있는 창으로 (실전용 창을 연습용 창으로 아는 경우 역자주), 여느 돌을 경석으로

ex. 어떤 목적을 위해서

  : 투석기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여 주려 했을뿐인데 돌을 날려 보냄, 목숨을 구하려고 마시게 했지만 죽임

ex. 어떻게

  : 손만 쓰는 레슬링 선수들처럼 단지 상대방의 손을 가볍게 건드리려고 했지만 다치게 함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들이란 행위가 행해지는 것[대상]과 행위의 목적인 것 같다. 그렇다면 이러한 무지에 따라 비자발적이라고 이야기되는 행위를 한 사람은 그 행위에서 고통과 후회까지 느껴야만 할 것이다.” , 개별적인 것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상(무엇을)과 목적(어떤 목적을 위해서)이며, 여기에 대한 무지로 말미암은 행위는 a이어야 함.

 

Main Answer : 비자발적인 것이 강제로, 혹은 무지로 말미암은 것이라면, 자발적인 것은 그것의 단초가 행위자 자신 안에 있으며, 그 때 행위자는 행위를 이루는 개별적인 것들을 알고 있는 경우일 것이다.”(111a21-23)

 

4. 분노(thymos)나 욕망으로 말미암은 것 비자발적인 것 (1111a24-1111b4)

 

Q : Main Question에 대한 Main Answer가 나왔는데도 분노나 욕망으로 말미암은 것이 비자발적인 것인지를 검토하는가?

A : Aristotle’s implicit reference to desire in his appeal to an internal principle provokes an objection. He considers an opponent who argues that the definition just given is insufficient, because we can act on an internal principle and with knowledge, but still involuntarily, if we act on a nonrational DESIRE. This obejction revives some of the issues raised in 11-12above.

 

4-1. 동물과 아이의 자발적 행위

 

1. 분노나 욕망으로 말미암은 것이 자발적인 행위가 아니라면, 동물들과 아이들은 자발적으로 행위하는 것이 아니다.

2. 동물들과 아이들은 자발적으로 행위한다.

3. 따라서, 분노나 욕망으로 말미암은 것은 자발적인 행위이다.

 

It is crucial that voluntary action is open to children, who do not count as rational. Children develop good character through being enouraged to do and refrain from certain things, and encouragement implies that they are aware of what they do so far as they see it as what is encouraged, and that the movements are their own response, not forced. In implying that they act only from non-rational impulse, Ar. does not mean that children cannot reason at all, only that they cannot yet conduct their lives by reason. (B&R, 314)

 

4-2. 고귀한 행위와 부끄러운 행위의 자발성

 

다음으로, 이 주장은 어느 쪽을 말하는 것인가? (1) 욕망과 분노로 말미암아 행하는 것들 중 우리는 어느 것도 자발적으로 행하지 않는다는 것인가? (2) 아니면 그것들 중에서 고귀한 것은 자발적으로 행하지만, 부끄러운 것은 비자발적으로 행한다는 것인가? 원인이 하나인데 이것은 우습지 않은가?”(1111a27-28)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해 명시된 위 논증은 (1),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해 암묵적으로 상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아래 논증은 (2)를 겨냥.

 

1. 분노나 욕망으로 말미암은 고귀한 것이 자발적이라면, 분노나 욕망으로 말미암은 부끄러운 것도 자발적이다.

2. 분노나 욕망으로 말미암은 고귀한 것은 자발적이다.

3. 따라서, 분노나 욕망으로 말미암은 부끄러운 것도 자발적이다.

 

4-3. 마땅한 행위의 자발성

 

우리가 마땅히 욕구해야 할 것들을 비자발적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마도 이상한 일일 것이다.”(1111a29)

 

고귀한 것이 아니더라도 마땅히 분노하고 욕망해야 할 것에 분노하고 욕망하는 것은 자발적임. Aristotle endorses the principle ‘ought implies can.’ (Irwin, 204)

 

1. 마땅히 분노해야 할 것이 있고, 마땅히 욕망해야 할 것이 있다.

  ex. 마땅히 욕망해야 할 것 : 건강, 배움

2. 마땅히 무언갈 해야 할 것에 마땅히 무언갈 하는 것은 자발적이다.

3. 따라서, 마땅히 분노해야 할 것에 분노하는 것과 마땅히 욕망해야 할 것을 욕망하는 것은 자발적이다.

 

4-4. 욕망에 따르는 것의 즐거움

 

1. 비자발적인 것은 (즐겁지 않고) 고통스럽다.

2. 욕망에 따르는 것은 즐겁다.

3. 따라서, 욕망에 따르는 것은 비자발적인 것이 아니다.

 

4-5. 이성적 계산과 비이성적 감정

 

1. 이성적 계산은 인간적인 것이다.

2. 분노와 욕망과 같은 비이성적 감정도 이성적 계산 못지않게 인간적인 것이다.

3. 인간적인 것에서 나온(따른) 행위는 자발적이다.

4. 따라서, 이성적 계산에 따른 행위나 분노와 욕망에 따른 행위나 자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