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고대철학 일차문헌

아리스토텔레스, 「제3권」 2-4장, 『니코마코스 윤리학』

현담 2023. 2. 8. 23:11

<3권 목차>

 

1장 자발성과 비자발성

2장 합리적 선택

3장 숙고

4장 바람

5장 책임의 문제

6장 용기

7장 용기와 비겁, 무모

8장 용기라고 불리는 것들

9장 용기와 고통

10장 절제

11장 절제와 무절제

12장 무절제와 자발성

 

2장 합리적 선택(prohairesis) (1111b5-1112a17)

 

1. 합리적 선택의 특징 (111b5-11)

 

- 탁월성에 가장 고유한 것

- 행위들보다 성격(ēthos)을 더 잘 분간해 내는 것

- 명백히 자발적인 것이지만 그것과 동일하지 않음 (자발적인 것이 더 넓은 개념)

ex. 아이들이나 다른 동물들도 자발적인 것에는 참여하지만 합리적 선택에는 그러지 못함

ex. 갑작스러운 행위를 자발적인 것이라고는 해도 합리적 선택에 따른 것이라고는 하지 않음

 

After insisting that nonrational desire counts as an internal principle that makes an action voluntary, Aristotle argues (cf. 1107a1) that it is not enough for virtue. Rational wish and deliberation are needed for someone to have a correct conception of what makes virtuous action FINE and good in itself. Probably this is why Aristotle thinks virtue requires decision. (Irwin, 205)

 

Main Question : 그렇다면 합리적 선택이란 무엇인가?

 

2. 합리적 선택의 후보 검토 (111b12-1112a12)

 

a. 욕망(epithumia, appetite)

b. 분노(thymos, temper B&R, spirit - Irwin)

c. 바람(boulēsis, wish)

d. 의견(doxa, judgment B&R, belief - Irwin)

 

2-1. 욕망(a.) 혹은 분노(b.)

 

- 욕망이나 분노는 이성이 없는 것들과 공유 가능, 합리적 선택은 불가

- 자제력 없는 사람은 욕망하면서, 그러나 합리적으로 선택하지는 않으면서 행위 but 자제력 있는 사람은 합리적으로 선택하면서, 그러나 욕망하지는 않으면서 행위

- 욕망은 합리적 선택에 반대되지만(될 수 있지만) 욕망이 욕망에 대해 반대되지는(될 수 있지는) 않음

- 욕망은 즐거운 것과 고통스러운 것에 관계하지만, 합리적 선택은 그 둘 중 어느 것에도 관계하지 않음

- 분노로 말미암은 행위들은 가장 합리적 선택에 따르지 않은 것으로 보임

 

2-2. 바람(c.)

 

- 불가능한 것들에 대한 바람은 있지만, 그것들에 대한 합리적 선택은 없음

  ex. 불사에 대한 바람

- 자기 자신에 의해 행해질 수 없는 것들에 대한 바람은 있지만, 그것들에 대한 합리적 선택은 없음 (합리적 선택은 우리들 자신에게 달려 있는 것에 관계)

  ex. 어떤 연극배우 혹은 어떤 운동선수가 이기기를 바람

  ex. 우리는 행복하기를 바라고 그렇게 말하기도 하지만, 행복하기를 합리적으로 선택한다고 하는 것은 맞지 않음

바람은 목적에 더욱 관계하지만, 합리적 선택은 목적에 이바지하는 것들에 관계

  ex. 우리는 건강하기를 바라지만, 그것을 통해서 우리가 건강하게 되는 것을 합리적으로 선택

 

2-3. 의견(d.)

 

- 의견은 모든 것(우리들 자신에게 달려 있는 것뿐만 아니라, 영원한 것과 불가능한 것)에 관해 가능하지만, 합리적 선택은 우리들 자신에게 달려 있는 것에 관계

- 의견은 참과 거짓에 의해 나뉠 뿐 나쁨과 좋음에 의해 나뉘지는 않는 반면, 합리적 선택은 오히려 나쁨과 좋음에 의해 나뉨

 

(Q : 그렇다면, 우리들 자신에게 달려 있는 것에 관한 의견과 합리적 선택은 동일할 수 있는 것 아닌가, 나쁨과 좋음에 관한 의견과 합리적 선택은 동일할 수 있는 것 아닌가?)

A : “이제 아마 누구도 합리적 선택이 일반적으로 의견과 동일하다고는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합리적 선택은 그 어떤 종류의 의견과도 동일하지 않다.”(1112a1-2)

 

2-4. 의견(d.) 2

 

- 좋은 것들과 나쁜 것들을 합리적으로 선택함으로써 어떤 성격을 가진 사람이 되지만, (그에 대한) 의견을 가짐으로써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님

- 좋은 것이나 나쁜 것 중 어떤 하나를 취하거나 회피할지를 합리적으로 선택하는 반면, 그것이 무엇인지, 무엇이 유익한지, 혹은 어떻게 유익한지에 대해서는 의견을 가지고 취하거나 회피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을 가지지 않음

- 합리적 선택은 옳게 선택되기 보다는 마땅히 선택할 것을 선택하기 때문에 칭찬을 받지만, 의견은 참되게(옳게) 가지고 있기 때문에 칭찬을 받음

- 좋은 것임을 확실히 알고 있는 것(합리적으로) 선택하지만, 우리가 [좋은지 어떤지] 전혀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의견을 가짐

- 최선의 선택을 하는 사람들은 최선의 의견을 가지는 사람이 아니며, 오히려 어떤 사람들은 더 좋은 의견을 가지고 있지만 악덕 때문에 선택해서는 안 될 것을 선택

 

의견이 합리적 선택보다 먼저 생겨나는지, 아니면 합리적 선택에 따라 생기는 것인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이것을 탐구하는 것이 아니라, 합리적 선택이 어떤 의견과 동일한 것인지를 문제 삼고 있기 때문이다.”(1112a12-13)

 

의견이 합리적 선택 발생에 영향을 줄 수도 있고, 그 반대로 발생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둠. 그러나 의견과 합리적 선택이 동일한 것은 아님.

 

Partial Answer : 합리적 선택은 욕망도, 분노도, 바람도, 의견도 아니다.

 

3. 미리 숙고했던 것 (1112a13-17)

 

그렇다면 합리적 선택은 미리 숙고했던 것’(probebouleumenon)이라는 말인가? 합리적 선택은 이성과 사유를 동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합리적 선택’(prohairesis)이라는 그 이름까지도 다른 것들에 앞서’(pro) ‘선택된 것’(haireton)을 의미하는 것 같다.”(1112a15-17)

 

‘Before’ might indicate temporal or preferential priority, i.e., either (a) choosing before something else (i.e., action), or (b) choosing one action in preference to another. The previous remark on prior deliberation suggests that Aristotle has (a) in mind here. (Irwin, 206)

This may mean ‘in preference to alternative actions’, or ‘chosen in advance of action’, or ‘chosen (not as the end, but) as preceding realization of the end’. In any case deliberation is presupposed. (B&R, 315)

 

Main Answer : 합리적 선택은 미리 숙고했던 것, 내지는 앞서 선택된 것이다.

 

Subordinate Question : 숙고란 무엇인가?

 

3장 숙고 (1112a18-1113a14)

 

우리는 모든 것에 관해 숙고하고, 또 모든 것은 숙고 가능한 것인가, 아니면 어떤 것들에 관해서는 숙고가 불가능한 것인가? 아마도 숙고 가능한 것은 어떤 어리석은 사람이나 미친 사람이 숙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지각 있는 사람이 숙고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1112a18-21)

 

Q : 숙고의 대상은 어떤 것인가? 우선, 숙고의 주체가 지각 있는 사람임을 가정하고 그 대상을 찾아보자.

 

1. 우리 행위에 의해 성취 가능한 것 (1112a22-34)

 

- 영원한 것들 (x)

  ex. 우주, 정사각형의 한 변과 그 대각선이 통약 불가능하다는 것

- 운동하고 있지만 (필연적으로든 본성적으로든 다른 원인으로든) 언제나 같은 방식으로 일어나는 것들 (x)

  ex. 동지의 변화, 별자리의 출현

- 어떤 때는 이렇게, 다른 때는 저렇게 일어나는 것들 (x)

  ex. 가뭄, 강우

- 우연히 나온 것 (x)

  ex. 보물의 발견

- 인간적인 것 중 우리의 힘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것들 (x)

  ex. 스파르타 사람들 중 누구도 어떻게 하면 스키티아가 가장 잘 통치될 수 있는지에 대해 숙고하지 않음

 

A1 : 숙고의 대상은 인간의 힘으로 이루어지는 모든 것(인간적인 것) 중 인간들 각자가 자신의 행위에 의해 성취할 수 있는 것. , 우리에게 달린 것이면서 우리의 행위에 의해 성취 가능한 것이다.

 

2. 비결정적인 것을 포함하는 것 (1112b1-10)

 

- 학문들 중 정확하고 자족적인 것들 (x)

  ex. 글자를 어떻게 써야만 하는지에 대해 망설이지 않음

 

A2 : 우리를 통해 이루어지지만 언제나 같은 방식으로 일어나지는 않는 것들.

  ex. 의술이나 돈 버는 기술에 대해 숙고

  + 우리는 정확성에 있어 덜 발달된 것에 더 많이 숙고하고, 그래서 학문보다는 기예에 관해 더 많이 숙고.

    ex. 체육술 < 조타술

 

A2` : 숙고의 대상은 대부분의 경우 그런 것들 안에서, 막상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불분명한 것들, 비결정적인 것을 포함하는 것들이다.

  + (그래서) 중대한 사안에 관해서는, 우리 자신이 충분히 잘 판단할 수 없다고 불신하여 함께 숙고할 사람을 부름

 

3. 목적에 이바지하는 것 (1112b11-1113a2)

 

- 목적에 관해 숙고하지는 않고, 오히려 목적을 설정한 다음 그 목적이 어떻게, 그리고 어떤 것들을 통해서 이루어질지를 고찰

- 목적이 여러 가지 수단들을 통해 달성되는 것으로 보이면, 어떤 수단을 통해 가장 쉽고 가장 훌륭하게 도달할 수 있을지를 고찰

- 목적이 오직 한 가지 수단을 통해 완성될 수 있다면, 어떻게 이것을 통해 목적이 이루어지는지, 또 그 하나는 무엇을 통해서 도달하는지를 고찰 (분석/발견에 있어서는 마지막이고, 종합/생성에 있어서는 최초인, 최초의 원인에까지 이를 것) (모든 탐구가 숙고는 아니지만, 모든 숙고는 탐구임)

- 만약 불가능한 것에 부딪히게 된다면, 우리는 단념. 그러나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면, 행위에 착수. 그런데 가능한 것이란 우리의 힘으로 이룰 수 있는 것. (이미 앞에서 언급) The decision seems to be the last mental event preceding the action; once we find that an action is possible, we undertake it (lit., ‘put their hand to acting’). Hence the beliefs and desires described in 1147a25-31 should be part of the deliberation. (Irwin, 206)

 

Q : 우리의 힘이란?

A : “친구들을 통해 이루는 것도 어떤 의미에서는 우리의 힘으로 이루는 것이다. 그 단초가 우리 안에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떤 때는 도구들을 탐구하고, 또 어떤 때는 그것들의 사용 방법을 탐구한다.” 인간이 행위의 원리(archē)일 것이다.”

 

A3 : 목적에 이바지하는 것들

  + 그런데 개별적인 것들은 숙고가 아니라 감각의 대상. (만일 이런 것들마저도 항상 숙고해야 할 것이라면, 숙고는 끝이 없을 것)

    ex. 이것이 한 덩어리의 빵인가? 혹은 이 빵이 마땅히 구워져야 하는 대로 구워졌는가?

 

Subordinate Answer : 숙고란 우리의 행위에 의해 성취 가능한 것들 중 비결정적인 것을 포함하는 것에 이바지하는 것에 대한 고찰이다.

 

4. 합리적 선택의 대상과 숙고의 대상 (1113a3-14)

 

- 숙고의 대상과 합리적 선택의 대상은 후자가 이미 결정되었다는 점만 제외하면 동일. 숙고를 통해 판단된 것이 곧 합리적 선택의 대상이 되기 때문.

- 어떻게 행위할 것인가라는 탐구(숙고)를 멈추는 것은, 그가 행위의 원리를 찾아 자기 자신에게로 거슬러 올라갔을 때, 즉 자신을 이끄는 부분으로 거슬러 올라갔을 때이며. 그 부분이 합리적으로 선택하는 부분.

 

ex. 호메로스가 묘사했던 고대의 정치체제에서 분명. 왕들은 자신들이 합리적으로 택했던 것을 백성들에게 선포.

합리적 선택의 대상은 숙고와 욕구의 대상. 우리는 숙고를 통해 결정한 후 그 숙고에 따라 욕구함.

 

Main Answer` : 합리적 선택은 우리에게 달린 것들에 대한 숙고적 욕구(bouletikē orexis)이다.

 

4장 바람 (1113a15-1113b2)

 

바람이 목적에 관한 것이라는 점은 이미 이야기했다. 그러나 어떤 사람에게는 그 바람이 좋음에 관계하는 것처럼 보이고, 다른 어떤 사람에게는 외견상의 좋음에 관계하는 것처럼 보인다.”(1113a15-17)

 

Q : 바람의 대상은 좋음인가 외견상의 좋음인가?

 

1. 바람의 대상 (1113a18-22)

 

1-1. 바람의 대상이 좋음인 경우

 

1. 올바르지 않게 선택한 사람의 바람의 대상은 좋음이 아니다.

2. 바람의 대상이 좋음이라면, 올바르지 않게 선택한 사람의 바람의 대상조차 좋음이다.

3. 따라서, 바람의 대상은 좋음이 아니다.

 

올바르지 않게 선택한 사람이 바란 것은 실제로는 나쁜 것이고 외견상으로만 좋은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 할지라도, 그가 실제로 바랐던 것은 외견상으로만 좋은 것이 아니라 실제로도 좋은 것이다. 예컨대, 내가 술자리에서 술을 많이 마셔서 술이 취한 와중에 갈증이 나 물을 마시고 싶다고 하자. 그런데 취한 와중에 술이 든 컵을 물이 든 컵으로 착각하고 집어 마시는 탓에 술을 마셔 버렸다. 이때 내가 실제로 바랐던 것은 물이다. 내가 술컵을 집어 마셨다고 해도 나는 결코 술을 바라지는 않았다. 내가 물이라고 바랐던 것의 실제가 술이었고 그것을 마셔버렸던 것이다. 우리가 바람의 내적 대상과 내적 대상을 만족시키거나 만족시키지 못할 외적 대상 간의 불일치를 이해한다면, 혹은 우리가 한 사람이 바라는 이념적 대상과 이념적 대상을 구현하거나 구현하지 못할 구체적 대상의 구별을 염두에 둔다면, 바람의 대상은 항상 좋음인 것 같지만 좋음이 아닌 경우가 있다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바라는 것은 항상 좋음이다. 그러나 바란 것의 실제는 좋음이 아닐 수도 있다. 바람의 내적 대상은 좋음이다. 그러나 바람의 외적 대상은 좋음이 아닐 수 있다. 바람의 이념적 대상은 좋음이다. 그러나 바람의 구체적 대상은 좋음이 아닐 수 있다.

 

1-2. 바람의 대상이 외견상의 좋음인 경우

 

1. 바람의 대상이 외견상의 좋음이라면, 본성적인 바람의 대상이란 존재하지 않고 각자에게 좋게 보이는 것만이 존재한다.

2. 각자에게 좋게 보이는 것만이 존재한다면, 서로 반대되는 것도 좋은 것으로 보이게 된다.

(3. 서로 반대되는 것이 좋은 것으로 보인다면, 모든 것이 좋은 것으로 보이게 된다.

4. 모든 것이 좋은 것으로 보이게 되면, 바람의 대상은 모든 것이 될 수 있다.

5. 바람의 대상은 모든 것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6. 따라서, 바람의 대상은 외견상의 좋음이 아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1-1.에서 바람의 대상이 좋음이라고 할 때의 반론을 제기하고, 1-2.에서 바람의 대상이 외견상의 좋음이라고 할 때의 반론을 제기하여, 스스로 수수께끼를 만든다. “바람의 대상은 좋음도 아니고 외견상의 좋음도 아니라면 도대체 무엇인가?”

  1-1.에서 반론은 대상 개념의 애매성을 이용하고 있었다. 우리는 바람의 내적 대상(이념적 대상, 실제로 바란 것)과 외적 대상(구체적 대상, 바란 것의 실제)을 구분하여, 바람의 내적 대상은 실제로 좋은 것이고 바람의 외적 대상은 외견상의 좋은 것임(실제로 좋지는 않을 수 있지만 좋아보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1-2.에서 반론은 좋음 개념의 애매성을 이용하고 있다. 내적 대상의 바람이 외견상의 좋음이라면, 사람들은 자기에게 좋게 보이는 것만을 바란다는 것인데, 서로 상반되는 것도 좋게 보일 수 있다. 예컨대, 바다에 표류하는 상황에서 갈증이 날 때, 누군가는 바닷물(실제로 갈증을 해소할 수 없고 오히려 갈증을 심화시키는 것)이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이고, 누군가는 빗물(실제로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것)이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렇게 상반되는 것이 좋게 보인다면 무엇이든 좋게 보일 수 있다는 것인데, 내적 대상의 바람이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것은 이상하다. 예컨대, 바닷물과 빗물이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바닷물을 마신 사람은 나는 이걸 바랬던 게 아니야라고 말할 법하다. 이에 대해 우리는 좋은 것을 실제로 좋은 것과 외견상의 좋은 것으로 구분하여, 바람의 내적 대상은 실제로 좋은 것이지 외견상의 좋은 것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The exact point of 2-3(1-1.~1-2.) is obscured by the ambiguity of ‘wished’ between (a) what is wished(바란 것) and (b) what deserves to be wished(바람직한 것). Two points might be relevant here. (1) When I wish for health (for instance), I wish for it ‘as good’, i.e., I want it because I believe it is good(실제로 좋은 것), not because I believe it appears good(외견상 좋은 것). (2) The proper object of wish(바람직한 것) -i.e., the suitable object for the well-informed personis the good(실제로 좋은 것), but each person thinks that what appears good to him(외견상 좋은 것) is the proper object of wish(바람직한 것). Similarly what is known by nature (1095b3) is what the fully informed person thinks he knows. Probably Aristotle’s main point here is (2). (Irwin, 207) Irwin은 바람직한 것과 바란 것을 구별하여, 바람직한 것은 실제로 좋은 것인데, 사람들이 바란 것은 외견상 좋은 것이며, 훌륭한 사람이 바란 것은 실제로 좋은 것이자 외견상 좋은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바란 것은 실제로 좋은 것이 아닐 수 있는 것이자 외견상 좋은 것이라고 정리한다.

 

2. 해결책 (1113a23-1113b2)

 

따라서 만약 이러한 견해들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1) 단적으로는, 또 진리에 따라서는 바람의 대상이 좋음이지만, (2) 각자에게는 자신에게 좋은 것으로 보이는 것이 바람의 대상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2)-1 신실한 사람에게는 (1) 진리에 따른 좋음이 바람의 대상이지만, (2)-2 나쁜 사람에게는 [그때 그때] 우연히 걸리는 좋음이 바람의 대상이다.”(1113a24-26)

 

ex. 신체의 경우, 좋은 상태에 있는 사람에게는 진리에 따라 건강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 것들이 건강을 증진시키는 반면, 병중에 있는 사람에게는 다른 것이 건강을 증진시킴. 쓴 것, 단 것, 뜨거운 것, 무거운 것, 그리고 그 밖의 다른 것들 각각의 경우도 이와 유사.

 

앞선 나의 정리에 따르면, 신실한 사람이든 나쁜 사람이든 누구에게나 실제로 좋은 것이 바람의 내적 대상이고, 외견상 좋은 것이 바람의 외적 대상이다. 신실한 사람은 내적 대상과 외적 대상이 항상 일치하는 사람이고, 나쁜 사람은 내적 대상과 외적 대상이 때때로 불일치하는 사람이다.

  Irwin의 정리에 따르면, 바람직한 대상 혹은 진리에 따른 바람의 대상은 실제로 좋은 것이고, 바라는 것 혹은 사람에 따른 바람의 대상은 외견상 좋은 것이다. 신실한 사람은 진리에 따른 바람의 대상과 사람에 따른 바람의 대상이 일치하는 사람이고, 나쁜 사람은 때때로 불일치하는 사람이다.

  여기서 아리스토텔레스는 (1) 바람직한 대상으로서 좋음과 (2) 각자가 바라는 대상으로서 좋아 보이는 것을 구별하고, (2)-1 신실한 사람에게는 좋아보이는 것이 (1)이며, (2)-2 나쁜 사람에게는 좋아보이는 것이 그때 그때 우연히 걸리는 좋음이라고 말하고 있다. 앞서 Irwin의 정리와 같은 것이다. (정확히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여기서 말하는 것과 같이 Irwin이 정리했겠지만 말이다.) 그러나 나는 사람에 따른 바람의 대상에서도 내적 대상과 외적 대상의 구별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런 구별은 여기서 아리스토텔레스가 제기한 수수께끼를 해결하는 데에도 유용할 뿐만 아니라, 5권 후반 아리스토텔레스가 스스로 부정의를 당하는 자는 없다.”는 명제를 증명하는 데에도 유용하기 때문이다. 내적 대상은 항상 실제로 좋은 것이기에 아무리 부정의한 사람의 외적 대상이 이상한 것이고 그가 스스로에게 허튼 짓을 하더라도 그는 스스로에게서 비롯된 부정의한 행동을 겪을 뿐 부정의를 스스로에게 행하고 당하지는 않는 것이다.

It is not clear whether Aristotle is saying (i) Broccoli is really healthy for healthy people, and antibiotics are really unhealthy for them, but antibiotics are really healthy for sick people, and broccoli is really unhealthy for them; or (ii) Healthy people judge correctly that broccoli is healthy for them, but sick people judge incorrectly that drinking a lot is healthy for them, though in fact it is not. The sensory examples that follow, and the demands of the argument as a whole, suggest that here Aristotle has (ii) in mind. (Irwin, 207)

 

“[...] 아마도 신실한 사람이 각각의 경우에서 진실된 것을 보는 데 가장 두드러질 것이다. 마치 본인이 고귀하고 신실한 것들의 규준이자 척도인 듯이. 그러나 많은 사람들에게는 즐거움으로 말미암아 기만이 일어나는 것처럼 보인다. 즐거움은 좋음이 아닐 때도 좋음으로 보이니까.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즐거운 것을 좋은 것이라고 생각해 선택하고 고통을 나쁜 것이라고 생각해 회피하는 것이다.”(1113a32-1113b2)

 

신실한 사람에게는 (1)을 가장 두드러지게 잘 보는 나머지, 신실한 사람이 (1)의 척도인 것처럼 보임. (그러나 그렇진 않음) 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는 즐거움에 의한 기만이 일어나서 (1)이 아닌 것을 (1)로 보게 됨. (따라서, 그때 그때 우연히 걸리는 좋음은 즐거움에 의해 기만이 일어나 좋음으로 보일 뿐인 것)

The excellent person as standard. [...] We might take Aristotle’s claim in two ways. (a) Ontological : The good person’s approval constitutes something as good, and it is not good independently of being chosen. (b) Epistemological; Things are good independently of being chosen, and the good person is the one who can be relied on to approve of the things that are genuinely good. The end of 4suggests that Aristotle has (b) rather than (a) in mind. (Irwin, 207)

 

A1 : 진리에 따른 바람의 대상은 좋음이다. 사람에 따른 바람의 대상은 외견상 좋음이다.

A2 : 바람의 내적 대상은 좋음이다. 바람의 외적 대상은 외견상 좋음이다.

A1+A2 : 진리에 따른 바람의 대상은 좋음이다. 사람에 따른 바람의 대상 중 내적 대상은 좋음, 즉 진리에 따른 바람의 대상이고, 외적 대상은 외견상 좋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