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2023.10.8~ 기록

2023.11.27(월)-12.10(일)

현담 2023. 12. 10. 21:02

2023.11.27.()-12.3()

 

*12.3()을 제외하고 제대로 일찍 일어난 적이 없던 것 같다. 나쁜 습관은 고치기는 어렵지만 되돌아가기는 너무 쉽다. 태엽을 거꾸로 감다가 놓으면 태엽이 스스로 돌아가는 것과 비슷하다.

 

*목요일에 둘이서 연말 파티(?)를 벌였는데 행복했다.

 

2023.12.4.()

 

1) 기상 : 11:00

2) 명상 : x (0)

3) 운동 : 탁구 (1)

4) 공부 : 후설 리딩

5) 소비 : 김밥, 저녁, 옥수수

6) 기타 :

 

*일요일과 비교하면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흘러갔다. 하루에 3시간이 있냐 없냐의 차이가 체감적으로도 크고 실제 할 수 있는 일의 차원에서도 크다.

 

2023.12.5.()

 

1) 기상 : 12:00

2) 명상 : x (0)

3) 운동 : (주 회)

4) 공부 : 후설 리딩

5) 소비 : 김밥, 컵라면, 저녁

6) 기타 :

 

2023.12.6.()-12.10.()

 

*할머니 꿈을 꿨다. 정확히는 할머니가 등장하는 꿈을 꾼 게 아니라, 할머니가 너무 보고 싶은 마음이 들면서 꿈에서 깼다. 꿈 자체는 영화 존윅 시리즈처럼 사람들이 서로 암살하는 이상하고 다소 끔찍한 게임 같은 꿈이었는데, 꿈의 어느 시점에 죽었던 사람들이 다 살아나서 큰 유람선 같은 데 등장했다. 그런데 죽었던 사람들이 다 살아난다면 (꿈과 전혀 관련이 없지만 현실세계에서 돌아가신) 할머니도 살아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럼에도 할머니가 유람선에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 꿈 속에서 너무나 부조리하게 느껴졌다. 보고 싶은 마음에 할머니는 왜 없냐고 꿈에서 서럽게 소리치면서 울면서 꿈에서 깼다. 사랑하는 사람을 영영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때론 나 자신의 죽음보다 무겁게 느껴진다.

 

*최근 들어 외국어, 특히 영어를 잘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오만하게도 나는 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한 번도 영어를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 영어가 내 발목을 잡았던 적이 딱히 없었고 항상 영어 관련 수업이나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학원 진학 후 영어권 국가에 6년 이상 거주하다 온 준네이티브 친구들(neon., Pearl, Allis)과 친하게 되면서 나의 영어 실력이 한국인 중에는 좋은 편이겠지만 원어민과 비교했을 때 얼마나 일천한지 깨닫게 되었다. 아무리 번역이 잘 됐다한들 원서보다 어려운 번역서를 굳이 왜 읽는지 모르는, 쓰고 말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는, 영어 글을 읽는 데 모르는 영단어가 모르는 한국어 단어만큼 적거나 더 적은 이 친구들 앞에서 내가 얼마나 우물 안에 개구리였는지 자각하게 된 것이다. 그후 대학원 수업들을 들으면서 아무리 어떤 사람이 똑똑하다한들 외국어를 못하면 기본적인 독해가 안 되기 때문에 좋은 해석과 비판이 나올 수 없다는 점을 체감하게 되었다. 이제 곧 석사를 졸업하고 유학을 준비할 생각을 하니 그 부족함과 필요성은 더 절절하게 다가온다. 다양한 방식으로 일상을 외국어로 채우면서 외국어 공부도 보다 적극적으로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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