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고대철학 이차문헌

강철웅(2016), 「머리말: 설득과 비판, 그 진지한 유희」, 『설득과 비판』

현담 2022. 1. 27. 10:01

<목차>


(서론)
초기 희랍의 철학
담론
전통
설득과 비판
아곤
반성과 대화
진지한 유희

 
 

<형식>


서론
: 책의 목표, 통상의 철학사 작업과 같은 점, 통상의 철학사 작업과 다른 점(책의 고유한 작업 방식), 서양고대철학자들의 이중적 대화(외적 대화, 내적 대화)

초기 희랍의 철학
: 철학사 최초 단계를 지칭하기 위한 용어 소개(‘초기 희랍 철학’,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에 대한 비판과 옹호, ‘초기 희랍 철학’을 선호하는 이유, 초기 희랍 철학의 앞뒤 경계(시인, 소피스트) 포괄과 그 이유

담론
: 우리말 ‘담론’, ‘담’(뮈토스 - 신화)과 ‘론’(로고스 – 논변, 합리적 설명), ‘담론’이라는 용어 사용을 통한 저자의 기대

전통
: 우리말 ‘전통’, 서양어 ‘traditio’, ‘전통’의 의미, 초기 철학자들의 대결(vs. 기성문화)과 결과(논변이라는 철학 특유의 담론 전통), 초기 철학사 이해에 있어 대결(차별성과 단절성 – 정체성 확립과 독립)과 전통(공통성과 연속성 – 힘과 매력의 인정과 계승)의 균형적 이해의 중요성

설득과 비판
: 우리말 ‘설득’, 라틴어 ‘persuadere’, 희랍어 ‘peithein’, 이 책에서 ‘설득’의 의미, 우리말 ‘비판’, 희랍어 ‘krisis’, ‘설득’과 ‘비판’의 두 가지 의미, 담론적 상호작용에 있어 설득과 비판, 플라톤의 대화, 초기 철학자들의 담론

아곤
: ‘아곤’의 의미, 책에서 다룰 아곤에 대한 논의(구체적 아곤들/개별 아곤들, 초기 철학사에 대한 영향), 거시적 아곤들/아곤 유형들의 의미, 대표적 아곤 유형들(필연과 설득의 대결, 주장과 비판의 대결, 이야기와 설득의 대결)

반성과 대화
: 자기감시/자기반성의 전통, 소피스트적 비판 전통의 고찰 필요성, 자기반성성의 줄기, 상호작용이 오가는 대화의 전통

진지한 유희
: 반이분법적/균형적 대화의 전통 내에서 아곤, 진리 추구 과정 자체를 즐기는 진지한 유희의 전통 내에서 아곤, 희랍 회의주의에서 희랍 민주주의로, 설득과 비판의 담론 전통의 탐구를 통한 기대

<주요 내용>

 

p.12.

 이 책을 통해 나는 서양에서 철학 담론의 전통이 어떻게 시작해 어떤 모습으로 정착했고, 또 그렇게 되기까지 어떤 과정을 겪었는가 하는 물음에 답해 보고자 한다.

 

*본 책의 목표 : 철학 담론 전통의 시작에서 정착까지의 과정 해명

 

p.12.

 ‘설득과 비판이 철학 담론 전통을 포괄하고 관통하는 핵심 요인이라는 작업가설을 기조로 삼아, 초기 철학자들이 기성의 문화적 권위와 어떻게 긴장을 이루며 특유의 담론 전통을 개척해 갔는지를 추적하고 조명한다.

 

*본 책의 작업 방식 : 설득과 비판을 중심으로 철학 담론 전통의 개척 과정을 탐구

 

p.19.

 담론적 상호작용을 주고받는 두 당사자 사이에서 설득은 이야기를 제공하는 사람이 이야기를 통해 듣는 사람에게 자기 주장이나 입론을 뒷받침하는 믿을 만한 근거를 제시하는 일이고, 비판은 이야기를 제공받는 사람이 그 이야기가 담고 있는 주장이나 입론이 제대로 된 근거에 의해 지지되고 있는지, 그래서 자신도 그 주장이나 입론을 받아들인 만한지를 판가름하는 일이다.

 

*본 책(담론)에서 설득과 비판의 의미

1) 설득 : 주장에 대한 근거 제시

2) 비판 : 근거 검토를 통한 주장 판단

 

pp.20-22.

 겨룸, 싸움, 대결, 경연(콘테스트) 등을 가리키는 아곤이야말로 초기 철학자들이 일군 담론 전통의 배경과 장(, arena)을 이루는 희랍 문화 일반을 잘 집약해 특징지을 수 있는 키워드다. [...] 초기 철학사 전체를, 혹은 철학 이전 시기의 영향까지 포괄하는 초기 지성사 전반을 인상적이고 유의미하게 특징지을 수 있는 아곤 유형들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초기 지성사에서는 우선 필연(강제)과 설득의 대결이 아주 인상적이다. 호메로스 전통에서 물리적 강제로 이해되는 필연과 부드러운 설득은 서로 결합하기보다는 병렬되고 대조되며, 공존하기보다는 서로를 대체하기 위해 경쟁한다. 그러다가 나중에 철학자들에 의해 필연의 새로운 면모가 조금씩 발견 내지 개발되면서 종국에는 필연에 의한 설득으로 종합된다. [...]

 또한 초기 지성사는, 특히 초기 철학사는 주장(사변, 독단)과 비판(회의)의 대결로 특징지을 수 있다. 철학의 전통은 (적어도 주류 철학의 모범적 전통은) 어느 한 쪽의 손을 들어 주기보다는 양자의 균형과 종합을 지향한다. 말하자면 비판을 통과할 수 있는 주장을 추구한다. [...]

 그런가 하면 초기 지성사에는 이야기(신화, ‘뮈토스’)와 설득(논변, 로고스)의 대결이 들어 있다. 호메로스적 이야기들은 일방적으로 진실을 선포하고 재미를 전달하며 지혜를 전수해 주려 하기에, 어떤 의미에서는 철학자들이 시도한 설득적 대화와 대립각을 이룬다. 하지만 이 대결은 주도권을 쥐게 된 철학자들의 손에서 설득적 대화의 일방적 승리로 끝난다기보다는 이야기의 기능도 승인되면서 설득의 역할이 보다 강조되는 종합의 형태로 마무리된다. [...]

 

*담론을 구성하였던 아곤의 유형들 : 필연과 설득, 주장과 비판, 이야기와 설득

 

pp.24-25.

 이런 아곤을 치르면서 희랍인들은 단기적·개별적으로라면 모르되 장기적·거시적으로 보면 결국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았다. 그들의 아곤은 균형 감각과 게임의 정신을 기조로 삼는 아곤이었다. 그들의 설득과 비판, 즉 대화의 전통은 대조와 긴장 내지 균형을 즐기는 반-이분법적인 전통이며, 이는 희랍 문화 전반에 걸친 특징이기도 하다. 똑 부러진 결론 혹은 하나의 진리를 추구하는 경향보다는 진리 추구 과정 자체를 즐기는 것이 아곤으로 대변되는 희랍적 사유의 중요한 한 특징이다. 그들의 지적 사유에 진지함(spoudē)이 없었다기보다, 그들이 진지한 추구 자체를 즐겼다는 말이다.

 

*진지한 유희로서 아곤 균형과 반이분법 속에서 결론(진리)보다는 과정(진리추구)을 즐기는 전통

 

p.26.

 설득은 진리와, 그리고 비판은 자기반성과 긴밀히 연계되는 담론 전통을 탐색하고 음미함으로써 우리가, 특히 우리 지성계와 담론 세계가, 진지함과 유희를 상호 대체적 대립자로만 여기는 이분법에서 벗어나, 좀 더 여유 있고 건강한 활력을 되찾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본 책을 저술함으로써 저자가 기대하는 바 : 우리 지성계/담론계 내 진지한 유희의 성립

 

 

<책의 목차>


머리말: 설득과 비판, 그 진지한 유희

제1부 시인들의 신화 담론과 초기 철학 담론
  제1장 신화와 상상: 철학 이전 시인들의 담론 전통
  제2장 자연의 발견: 파르메니데스 이전의 초기 철학 담론 전통
제2부 파르메니데스의 철학 담론
  제3장 이중적 길 이야기: 담론의 세 부분 간의 유기적 연관과 통일성
  제4장 전통과의 만남과 새로운 모색: 철학사적 맥락 속의 파르메니데스 담론
제3부 파르메니데스의 유산
  제5장 비판적 계승: 파르메니데스 이후 자연철학 담론
  제6장 소크라테스 이전과 이후?: 자연철학의 경계와 파르메니데스적 유산

맺음말: 즐김의 세상을 꿈꾸며
감사의 말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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