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고대철학 이차문헌

김남두(2002), 「아낙시만드로스와 서양적 자연이해의 맹아」, 『철학사상』15

현담 2022. 2. 7. 11:23

<목차>


1. (서론)
2. (밀레토스 학파와 아낙시만드로스의 자료)
3. (아낙시만드로스의 자료)
4. (아낙시만드로스의 자료의 해석)
  4-1. (포퍼의 해석)
  4-2. (연구자들의 해석)
5. (필자의 해석과 결론)

 

 

<형식>

 

1

: 동양과 서양의 구분(문화적 경계), 서양의 문화적 정체성에 관한 물음, 논문의 주장, 논문의 주장에 대한 비판(문화전통 내 구분, 문화전통의 시기별 상이성), 논의의 출발점(문화적 정체의식과 그 근원), 논의의 발판(칼 포퍼), 실정성 개념 언급, 논문의 전개 순서

 

2

: 아낙시만드로스(밀레토스 학파)의 작업과 그 성격, 아낙시만드로스(밀레토스 학파) 자료의 실정, 아낙시만드로스 자료의 구분, 아낙시만드로스 자료 해석 순서

 

3

: 무한정한 것(아페이론)과 대립자들, 우주론: 세계의 형성, 기상현상, 생물과 인간의 기원

 

4

: 논문에서 다루는 자료, 자료 해석의 목표 / 과학의 기본구조에 관한 포퍼의 입장, 탈레스에 대한 아낙시만드로스의 비판과 아낙시만드로스의 지구부유설, 아낙시만드로스에 대한 포퍼의 해석과 평가 (1) / 아낙시만드로스의 실제 언명 자료와 자료에서의 논의, 아리스토텔레스의 아낙시만드로스 자료와 자료에서의 논의, 테오프라토스의 언급, 아페이론에 관한 논의 정리, 아페이론에 대한 일원론적 해석 연구자와 다원론적 해석 연구자 사이의 논쟁, 일원론적 해석의 소지, 일원론적 해석의 문제 (2)

 

5

: ‘대립되는 것들에 대한 아낙시만드로스의 생각, 아낙시만드로스의 한계, 아낙시만드로스의 독창성, 탈레스에 대한 아낙시만드로스의 비판과 아낙시만드로스의 아페이론, 과학이론의 실정성과 로고스의 실정성의 일치

 
 
 

<주요 내용>

 

pp.153-154. (1)

서양이라는 지역이 나름의 문화적 정체성과 전통을 지녔다는 점 때문에 혹은 그같은 생각 때문에 만들어진 지리적 단위라고 한다면 이런 지리적 단위를 이루는 문화적 정체성의 출발과 형성 그리고 전승과정이 어떤 것이었는지의 물음이 제기될 수 있다. 우리의 주제인 아낙시만드로스와 서양적 자연이해의 맹아라는 제목은 이런 문화적 정체성을 지닌 서양을 상정하고 있으며 나아가 이 서양에 시대를 관통하는 서양적 자연이해가 있음을 전제하고 있다. 즉 시대의 차이를 넘어선 특정 자연 이해가 부분적이라 할지라도 서양문화를 관통하고 있다는 전제가 없이는 서양적 자연이해라는 일반화된 언명은 성립하기 어려울 것이다.

 

*본 논문의 가장 근원적인 물음

: “동서양을 구별하는 서양의 문화적 정체성이 무엇인가?”

*본 논문의 구체적인 물음

: “서양 문화를 관통하는(서양 문화에 핵심적인) 서양적 자연이해가 무엇인가?”

*물음에 포함된 전제

: “문화적 정체성을 지닌 서양이 있다.”, “서양적 자연이해가 서양을 관통한다(서양에 핵심적이다).”

 

p.154. (1)

그러나 이러한 언명은 이미 분명한 것이기보다 논의를 통해 밝혀져야 할 내용에 속한다. 나아가 우리의 논의는 아낙시만드로스라는 인물이 이후 이 문화적 경계를 형성하는데 출발점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고 그를 전후하는 시기에 특정한 문화 전통이 그 형태를 갖추기 시작한다는 것을 함께 주장한다.

 

*본 논문의 주장

: “아낙시만드로스의 특정한 자연이해가 서양적 자연이해, 나아가 서양의 문화적 정체성을 형성하였다.”

 

p.154. (1)

[...] 포퍼는 아낙시만드로스를 자신의 과학적 설명의 구조를 설명하는데 가장 적합한 경우로 언급하며 논의를 진행한다. 포퍼의 이런 논의는 [...] 아낙시만드로스에서 서양 자연이해의 맹아를 보려는 우리의 작업을 한결 용이하게 할 발판을 제공한다. [...] 이런 논의 이후에 이 논문은 다시 포퍼의 이같은 입장이 필자가 말하는 실정성의 개념과 대단히 밀접하게 연관된다는 것을 보여주게 될 것인데 여기서 들어 나는 실정성의 개념이란 로고스의 실정성이라 이름 붙일 수 있다.

 

*본 논문의 작업 방식

: 포퍼의 논의 참고 실정성개념(로고스의 실정성)으로 아낙시만드로스의 자연이해 설명

 

p.157. (2)

이들[밀레토스 학파의 철학자들]의 입장에 대한 탐구는 따라서 서양 학문 초창기의 학적 자연이해가 어떤 방식으로 시작되며 이전의 신화시대와 다른 개념체계가 어떻게 형성되어 사람들의 세계관을 바꾸어 놓는지에 대한 검토 작업의 성격을 지닌다.

 

*본 논문의 작업 성격

: 서양에서 신화시대와 구별되는 개념체계와 학적 자연이해의 형성을 검토하는 작업

 

p.157 (2), p.168. (4)

이 글에서는 먼저 아낙시만드로스의 자연이해에 관한 자료가 될 직, 간접 전승들을 1) 무한정한 것과 대립자들, 2) 우주론: 세계의 형성, 3) 기상현상, 4) 생물과 인간의 기원으로 구분하여 제시한다. (157)

여기에 자료로 제시된 단편들 전체에 관한 논의를 하기는 어렵다. 이 가운데 두 주제에 관해 여기서 논의한다. 두 주제 중 하나는 [...] 우주론에 관한 단편이며 다른 하나는 [...] 아페이론에 관한 단편이다. 이 두 단편을 통해 물론 아낙시만드로스의 자연에 관한 생각의 전모가 들어 나기는 어렵다. 이 선별된 두 주제를 통해 시도하려는 바는 아낙시만드로스가 자연에 접근하는 방식과 그 특징이며 이 방식과 특징이 이후 서양 과학에 지니는 의미이다. (168)

 

*본 논문에서 아낙시만드로스 자료의 주제별 구분

1) 무한정한 것(아페이론)과 대립자들

2) 우주론: 세계의 형성

3) 기상현상

4) 생물과 인간의 기원

*본 논문에서 다루는 자료

1) 우주론 단편

2) 아페이론 단편

*자료 해석의 목표

: 아낙시만드로스의 자연이해(접근) 방식 및 특징과 그것들이 서양과학에 지니는 의미 해명

 

p.170. (4)

아낙시만드로스는 더 이상 탈레스와 같은 관찰에 의한 유추를 사용하지 않는다. [...] 포퍼는 아낙시만드로스의 이 생각이 관찰에 의해서가 아니라 추론에 의해 성립한 것이라고 말한다. 즉 지구가 물위에 떠 있다는 탈레스의 이론은 일관성 있게 전개한다면 무한 소급에 빠진다는 점 때문에 지탱될 수 없다. 그런데 이 결론은 관찰을 통해서가 아니라 추론함으로써 도달하게 되는 결론이다. 버팀목 이론은 만족할만한 설명을 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아낙시만드로스는 더 나아가 지구가 특별히 어떤 방향으로 떨어질 이유가 없게끔 모든 곳에서 등거리에 있다는 공간의 내적 구조상의 이유에 기반하여 공중에 부유하고 있다는 대담한 결론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아낙시만드로스의 지구부유설 : 추론을 통한 (탈레스) 비판 + (탈레스와 달리) 추론을 통한 결론

 

p.181. (5)

신화에서 경험을 설명하는 방식은 경험에서 일어나는 일을 인간의 힘을 훨씬 넘어서는 그리고 통상적으로 불가해한 신에 원인을 돌리는 방식이다. [...] 그러나 아낙시만드로스에서 설명항과 피설명항의 관계는 신화의 경우보다 훨씬 밀접하고 엄격하다는 점이 아울러 이야기될 수 있다. 무한정자는 그 개념에서 바로 한정된 것을 지시하고, 반대로 한정된 것은 무한정자 전제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아낙시만드로스가 무한정자에 소멸되지 않음과 나이먹지 않음의 성격을 부여했는데 이 성격들은 통상적으로 신들에게 부여되는 성격이다. 이로써 무한정자가 신의 지위에 놓이게 되고, 또한 신들도 무한정자의 격으로 위치지어진다. 신적인 것이 탈 인격화 될 뿐 아니라, 그것의 개념이 달라지는 과정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아낙시만드로스의 아페이론 : (신화와 달리) 설명적 유관성의 획득 + 신적인 것의 탈인격화와 개념화

 

p.182. (5)

탈레스가 말하듯 물이 기원이라면 곧 그럼 물은 어디서 생긴 것인가 라는 물음에 직면하게 된다. 아낙시만드로스의 무한정자라는 이 기원은 그것을 넘어 다시 기원을 물을 필요가 없는 어떤 것으로 설정되고 있다. [...] 물과는 달리 무한정자가 더 이상 그 기원을 물어갈 필요가 없는 것이듯이 더 이상 그 기원을 물어갈 필요가 없는 방식의 설명 방식을 우리는 앞에 이미 언급된 지구의 위치에 관한 아낙사고라스의 설명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

 

*아낙시만드로스의 아페이론 : 추론을 통한 (탈레스) 비판 + (탈레스와 달리) 추론을 통한 결론

 

p.183. (5)

이같이 추론에 근거한 가설의 설정(positio)과 논박(refutatio)을 견뎌냄을 통해 과학이론이 이론으로서의 타당성 요구를 할 수 있다면 과학이론이 지니는 이런 실정적 성격은 우리가 고대 그리스 세계에서 성립한다고 이야기하는 로고스의 실정성과 정확히 일치하는 것이다. 아낙시만드로스의 이론은 바로 이런 점에서 즉 그 실정적 성격에서 서양 근대 과학이론을 선구한다고 이야기할 수 있으며 나아가 서양적 자연관의 맹아를 이룬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정성 : 이론이 추론에 근거한 가설의 설정과 논박을 견뎌냄을 통해 타당성을 요구함

*논문의 결론

: “아낙시만드로스(고대 그리스)의 로고스의 실정성과 서양 근대 과학이론의 실정성은 일치한다.”

*논증 1

1. 아낙시만드로스(고대 그리스)의 로고스의 실정성과 서양 근대 과학이론의 실정성은 일치한다.

2. 아낙시만드로스의 로고스가 서양 근대 과학이론에 시간적으로 앞선다.

3. 따라서, 아낙시만드로스의 로고스가 서양 근대 과학이론을 선구(선취)한다.

*논증 2

1. 서양은 과학이론을 통해 자연을 이해한다.

2. 아낙시만드로스의 로고스가 과학이론을 선구한다.

3. 따라서, 아낙시만드로스의 로고스가 서양적 자연 이해의 맹아(서양적 자연 이해의 선구)이다.

*논증 3

1. 서양의 문화적 정체성의 핵심은 서양적 자연 이해이다.

2. 아낙시만드로스의 로고스가 서양적 자연 이해의 맹아이다.

3. 따라서, 아낙시만드로스의 로고스로부터 서양의 문화적 정체성이 형성(발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