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고대철학 일차문헌

아리스토텔레스, 「제3권」 10-12장, 『니코마코스 윤리학』

현담 2023. 2. 12. 22:30

<3권 목차>

 

1장 자발성과 비자발성

2장 합리적 선택

3장 숙고

4장 바람

5장 책임의 문제

6장 용기

7장 용기와 비겁, 무모

8장 용기라고 불리는 것들

9장 용기와 고통

10장 절제

11장 절제와 무절제

12장 무절제와 자발성

 

10장 절제 (1117b24-1118b8)

 

이것 다음으로 절제에 대해 말해 보자. 용기와 절제는 비이성적인 부분들의 탁월성으로 보이니까. 절제가 즐거움과 관련한 중용이라는 점은 이미 이야기했다. 절제는 고통과는 덜 관련하며 같지 않은 방식으로 관련한다. [...] 그러므로 이제 즐거움들 중에서 어떤 것들에 관련하는지를 규정해보도록 하자.”(1117b24-27)

 

Usually Ar. speaks, without distinction, of one non-rational part (relevant to ethics). If the point of the present remark is to assign courage and moderation to different non-rational parts, this reinforces Ar.’s pluralism about the character-excellences, as opposed to the reductionism that says that they are all species of moderation or wisdom. For reduction fails if one belongs to one part, another to another. (B&R, 325)

the primary concern of moderation is with certain pleasures; the relevant type of pain is the pain of lacking those pleasure, hence it is not an independent primary object. (B&R, 326)

 

Main Question : 절제는 어떤 즐거움에 관련하는 중용인가?

 

1. 육체와 관련하지 않은 즐거움 (x) (1117b28-1118a1)

 

In the Republic appetite is only for the physical pleasures by which Ar. defines moderation, and temper is typified by, among other things, the love of honor. But for Ar., any liking for something can issue in an appetite for it; the love of honor would be one example and elsewhere he mentions appetitive desire for health and for learning. (B&R, 325-326)

 

1) 영혼과 관련한 즐거움 (영혼적 즐거움)

  ex. 명예에 대한 사랑(philotimia)이나 배움에 대한 사랑(philomatheia)

  ⇒ 육체는 어떤 것도 경험하지 않으며, 오히려 사유(dianoia)만이 무엇인가를 경험

 

2) 기타 육체적이지 않은 즐거움

  ex. 이야기 듣기/이야기 하기를 좋아하는 사람, 돈이나 친구

  (이에 관련된 덕은 이후에서 따로 다룸)

 

2. 육체와 관련한 즐거움 (1118a2-17)

 

그렇다면 절제는 신체적 즐거움과 관련할 것이지만, 그렇다고 모든 신체적 즐거움에 관련하는 것도 아니며, 또 반드시 신체적 즐거움에 관련하는 것도 아니다.”(1118a2)

 

1) 시각을 통해서 드러나는 것들에서의 기쁨 (x)

  ex. , 모양, 그림과 같은 것에서 기쁨을 느끼는 사람들은 절제 있는 사람이라고도, ‘무절제한 사람이라고도 불리지 않음

  cf.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대상들에서조차 마땅한 방식으로 기쁨을 느낄 수 있으며, 지나침이나 모자람에 따라 기쁨을 느낄 수도 있음

 

2) 청각과 관련된 것들(에서의 기쁨) (x)

  ex. 음악이나 연극을 지나치게 즐기는 사람들을 무절제한 사람이라 말하지 않음

 

3) 냄새(후각)와 관련해서 (느끼는 기쁨) (x)

  ex. 사과나 장미 혹은 향의 향기에서 기쁨을 느끼는 사람을 보고 무절제한 사람이라고는 이야기하지 않음

 

but 우연한 방식으로 냄새와 관련해서 느끼는 기쁨 (o)

  ex. 향수(아마 색욕 자극)나 요리(식욕 자극)의 냄새에서 기쁨을 느끼는 사람들을 무절제한 사람이라고 이야기

 

우연한 방식으로 냄새와 관련해서 느끼는 기쁨은 욕망의 대상을 상기하기 때문에 절제와 관련됨

 

3. 동물이 동참하는 즐거움 (1118a18-1118b8)

 

3-1. 동물의 즐거움

 

ex. 개들은 토끼의 냄새에서 기쁨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잡아먹는 데서 기쁨을 느끼는 것이며, 냄새는 단지 토끼가 어디에 있는지를 알려 줬을 뿐.

ex. 사자 또한 소가 내는 소리가 아니라 소를 잡아먹는 데서 기쁨을 느낌. 소가 내는 소리를 통해 소가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것이며, 그래서 그 소리에도 기뻐하는 것으로 보이는 것.

 

인간 이외의 다른 동물들에게는 이런 식으로 (감각 그 자체가 아니라 감각이 욕망의 대상을 상기하는 한에서) 우연한 방식으로 그러한 것[감각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것]을 제외하면 이러한 감각들에 따르는 즐거움이 존재하지 않음

여타의 동물도 동참하는 이런 종류의 즐거움들에 절제와 무절제가 관련함.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즐거움들은 노예적이며 짐승적인 것으로 보이는 것.

Why does Aristotle limit temperance to this narrow range of desires? Probably he thinks that this range indicates desires that develop in relative independence of those he excludes from temperance. We have them as part of the nature we share with other animals, apart from our particular social environment or our individual choices and rational preferences. Aristotle rejects the view that there is some common explanation of overindulgence of desires as a whole, and hence he refuses to treat overindulgence as a single vice. Different forms of overindulgence associated with different desires need separate training; a reduction in someone’s desire to listen to music will not necessarily reduce his exessive liking for whiskey. (Irwin, 214-215)

 

Main Answer : 절제는 동물이 동참하는 즐거움, 즉 욕망의 대상을 상기하는 즐거움에 관련한다.

 

Subordinate Question : 동물이 동참하는 즐거움은 어떤 즐거움인가?

 

3-2. 촉각

 

1) 미각 (x)

  : 하는 일을 맛을 식별하는 것으로 무절제한 사람은 이런 것에서 기쁨을 느끼지 않음

  ex. 포도주를 감별하는 사람이나 음식을 요리하는 사람들은 이런 일에서 거의 기쁨을 느끼지 않거나, 적어도 무절제한 사람은 이런 것에서 기쁨을 느끼지 않음

 

Aristotle next excludes the pleasures of taste from the sphere of temperance and intemperance, leaving only the pleasure of touch as its specific sphere. The pleasures proper to the intemperate person are those of food, drink, and sex, all of which are kinds of tactile pleasure. (Taylor, 196)

 

무절제한 사람이 기쁨을 느끼는 것은 향락(apolausis)으로, 이것은 모두 촉각을 통해서 일어나며, 먹는 것과 마시는 것, 이른바 성애적인 것 안에서 일어난다.”(1118a26-32)

 

2) 촉각 (o)

  : 무절제가 관계하는 감각은 감각들 중 가장 널리 공유되는 것이며, 또 우리가 인간인 한에서가 아니라 동물인 한에서 갖는 것이므로, 비난받아 마땅한 것으로 보임.

  ex. 어떤 진짜 미식가(Taylor, Irwinglutton, 즉 대식가로 번역하였고, B&Rgourmandizer, 즉 식도락가로 번역. 미식가라는 번역은 미각을 잘 감별하는 사람으로 느껴져 오역에 가까운 듯.)는 촉각에서 즐거움을 얻는다고 생각해서 자신의 목이 학보다 길어지게 해 달라고 기도함

 

1. 무절제한 사람은 인간이 동물인 한에서 갖는 감각을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다.

2. 인간이 동물인 한에서 갖는 감각을 가장 좋아한다면, 인간은 (인간답지 못하고) 그야말로 동물과 다름없을 것이다.

3. 인간이 인간답지 못하고 그야말로 동물과 다름없다면, 비난받아 마땅하다.

4. 따라서, 무절제한 사람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Subordinate Answer : 동물이 동참하는 즐거움은 촉각(향락 - 먹고 마시고 성애적인 것)이다.

 

3-3. 촉각으로 인한 즐거움들 중에서 가장 자유인다운 것들

 

예를 들어, 체육관에서 몸을 마사지하거나 따뜻하게 함으로써 생겨나는 즐거움들은 [동물적인 즐거움에서] 제외된다. 무절제한 사람에게 문제가 되는 촉각은 신체 전체에 관련한 것이 아니라 특정 부분들에 관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1118b5-8)

 

Q : 신체 전체에 관련한 촉각적 즐거움은 왜 동물적인 즐거움이 아닌가?

A : The certain parts are plainly the gullet (and perhaps also the stomach, see above 각주 108) for food and drink and the sexual organs. With regard to the latter Aristotle’s thesis appears to be that the specific object of sexual pleasure is tactile sensation in, or involving, the sexual organs. Again, there is no clear distinction drawn between the enjoyment of touching someone else’s sexual organs and the enjoyment of touching one’s own, or of having them touched by someone else. How does this account deal with the sexual enjoyment of kissing (as distinct from oral sex), or of touching other parts of the body, such as the small of one’s lover’s back, or their ear-lobes, or of having those parts of one’s own body touched? Perhaps Aristotle counts such activity as sexual only in so far as it causes either genital contact or genital sensation. (Taylor, 199)

  Taylor의 해석에 반대한다. 성적 쾌락은 생식 기관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성적 쾌락을 연상시킬 수 있는 모든 신체 부위에서 일어날 수 있다. 앞서 식도락가가 배를 불리는 데에 전혀 상관이 없는 학보다 긴 목을 바랐던 것도 성적 쾌락을 연상시키는 촉각(사정이나 삽입)을 더 잘 느끼길 바랐기 때문이다. Taylor가 말한 kissing(), small of the back(잔허리), ear-lobe(귓볼)도 모두 마찬가지로 성적 쾌락을 연상시킬 수 있는 신체 부위에 해당할 것이다. 사실상 촉각을 느낄 수 있는 신체의 어떤 부위라도 성적 쾌락을 연상시킬 수 있다. 따라서, 여기서 아리스토텔레스는 "특정 신체 부위"로써 절제가 관련한 즐거움이 발생하는 부위를 구체적으로 특정하고 있다기보다는, 신체의 부분과 대비되는 신체 전체적인 안락함이 성적 쾌락을 연상시키지 않는 한에서 절제와 관련된 즐거움에서 제외된다고 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운동이 끝나고 느끼는 개운함은 성행위보다는 차라리 성행위가 끝나고의 노곤함을 연상시키는 것 같다.

 

11장 절제와 무절제 (1118b9-1119a21)

 

1. 자연적 욕망과 고유한 욕망 (1118b9-14)

 

1) 모든 사람들에게 공통적인 욕망 (자연적 욕망)

  ex. 음식에 대한 욕망 : 모든 사람들은 마른 양식이나 마실 것이 결핍되면 결핍된 것을 욕망

  ex. 한창때의 젊은이는 모두 성에 대한 욕망을 가짐

 

2) 사람마다 고유하며 나중에 덧붙여진 것 같은 욕망

  ex. 하필 이런 종류의 음식이나 저런 종류의 성에 대한 욕망

 

but. 2) 또한 역시 적어도 어떤 자연적인 것을 가짐. 한 종류의 것은 한 종류의 사람들에게, 다른 종류의 것은 다른 종류의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며, 어떤 것들은 다른 어떤 것들보다 더 큰 즐거움을 모든 사람들에게 주기 때문.

  (ex. 몸이 찬 사람은 따뜻한 음료를, 몸이 더운 사람은 찬 음료를 욕망)

  (ex. 급식 파스타보다 이탈리아 요리 전문점에서 나오는 트러플 뿌린 파스타를 모든 사람들이 더 좋아할 것)

 

2. 자연적 욕망과 고유한 욕망에서의 잘못 (1118b15-27)

 

1) 자연적 욕망에서 잘못

  : 잘못하는 사람은 거의 없고, 잘못을 한다 하더라도 한쪽 방향으로만, 즉 지나친 쪽으로만 잘못할 뿐. “자연적 욕망이란 결핍된 것을 다시 채우는 것이니까.”

  ex. 어떤 것이든 더 이상 먹고 마실 수 없을 때까지 먹고 마시는 것은 양에 있어 자연에 따르는 것을 넘어서는 것 사람들은 그들이 마땅한 것을 넘어 자신들의 배를 채운다고 생각해서, 그들을 폭식가라고 부름.

 

2) 고유한 욕망에서의 잘못

  : 많은 사람들이, 그것도 여러 가지 방식으로 잘못을 범함

  - 기뻐하지 말아야 할 것에서 기쁨을 느낌

  - 보통 사람들이 기뻐하는 것보다 더 기뻐함

  - 마땅히 그래야 하는 방식과는 다른 방식으로 기뻐함

 

3. 절제가 고통과 관련하는 방식 (1118b28-1119a5)

 

1) 용기가 고통과 관련하는 방식

  : 고통을 견뎌 내는 사람이 절제 있는 사람 (x)

  : 고통을 견뎌 내지 못하는 사람이 무절제한 사람 (x)

 

용기의 경우에는 고통을 참고 견뎌 내는 사람이 용감한 사람, 그렇지 못한 사람이 비겁한 사람이다. 고통과 관련된 태도만 가지고 생각한다면 절제와 무절제의 경우도 그럴 것이라고. 즉 고통을 견디는 사람이 절제 있는 사람, 그러지 못하는 사람이 무절제한 사람이라고 예상할 수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역자주)

 

2) 절제가 고통과 관련하는 방식

  : 즐거운 것이 없음에도 고통스러워하지 않고, 즐거운 것을 삼가고서도 고통스러워하지 않기에 절제 있는 사람 (The temperate person does not have to restrain or overcome intense, wayward appetites; that is what the continent person does. His appetites agree with his rational decision about the right extent of indulgence. - Irwin, 215)

  : 즐거움이 없다는 이유에서 고통을 느끼되, 마땅히 고통을 느껴야 하는 것보다 더 많은 고통을 느끼기에 무절제한 사람. 즐거운 것들 모두를, 혹은 가장 즐거운 것들을 욕망하며, 다른 모든 것들 대신 이것들을 선택할 정도로 자신의 욕망에 이끌림. 이런 까닭에 그는 이런 즐거움들을 얻지 못할 때나 욕망하고 있을 때 모두 고통을 느낌.

 

욕망은 고통과 함께 있는 것이니까. 그런데 즐거움 때문에 고통을 느낀다는 것은 이상해 보인다.”(1119a5)

 

무절제한 사람은 절제 있는 사람보다 더 즐거울 수가 없는 것이 즐거움으로 인해 오히려 고통을 계속 느껴 즐거움을 깎아먹기 때문. 즐거움을 더욱 갈구할수록 실제로는 그 반대의 것인 고통을 더욱 느끼며 즐거움에서 멀어지는 것이 무절제한 자가 마주하는 딜레마일 것.

 

4. 인간적인 것으로서 감각과 즐거움 (1119a6-10)

 

1. 인간은 동물이다.

2. 동물은 먹을 것을(욕망의 대상을) 분간해서 어떤 것에서는 기쁨을 느끼고 다른 어떤 것에서는 기쁨을 느끼지 않는다.

3. 그러므로, 인간은 욕망의 대상을 분간해서 어떤 것에서는 기쁨을 느끼고 다른 어떤 것에서는 기쁨을 느끼지 않는다.

4. 따라서, 어떤 사람에게 아무것도 즐거운 것이 없거나 이것이든 저것이든 아무 차이가 없다면, 그는 (동물로서) ‘인간이라는 것과는 거리가 있을 것이다.

 

5. 절제 있는 사람의 중용 (1119a11-21)

 

5-1. 일반론

- 무절제한 사람이 가장 즐거워하는 것들에서 즐거워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불편해 함

- 일반적으로 즐거워하지 말아야 할 것들에서 즐거워하지 않거나 그러한 것들 중 어느 것에서도 과도하게 즐거워하지 않음

- 즐거움이 없다고 고통스러워하지도, 욕망하지도 않거나 [설령 욕망하더라도] 적절하게 욕망할 뿐, 마땅한 것 이상으로 욕망하지도 않음

- 마땅히 욕망하지 말아야 할 때도 욕망하지 않음

 

5-2. 구체적 방식

- 건강에 기여하는 모든 것이나 좋은 상태를 위해 진정 즐거움을 주는 것들을 적절하게, 또 마땅히 그래야 할 방식으로 욕구

- 이런 것들에 진정 방해가 안 되는 다른 즐거운 것들, 혹은 고귀함을 벗어나지 않거나 자신의 힘을 넘지 않는 즐거운 것들을 욕구

이러한 조건들을 무시하는 사람은 즐거움들이 갖는 가치 이상으로 즐거움들을 좋아하는 사람

절제 있는 사람은 이런 사람이 아니라 [좋아하되] 올바른 이성이 규정하는 대로 그것들을 좋아하는 사람

 

12장 무절제와 자발성 (1119a22-1119b19)

 

1. 무절제와 비겁 (1119a22-27)

 

그런데 무절제가 비겁보다 더 자발적인 것 같다. 전자는 즐거움으로 인해 생기고 선택의 대상인 반면, 후자는 고통으로 인해 생기며 회피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고통은 그것을 가진 사람의 자연적 상태를 흐트러뜨리고 파괴하는 반면, 즐거움은 이런 종류의 일을 전혀 하지 않는다. [...] 그것들에 [즉 즐거운 것들에] 맞서도록 습관을 들이는 것은 쉬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 종류의 것들은 우리의 삶 속에 많이 있고 습관을 들이는 일은 위험한 일이 아닌 반면, 두려운 것들의 경우에는 그 반대이다.”(1119a22-27)

 

According to the theory of .5 excellences and defects of character are all equally voluntary, in the sense of being proper grounds for praise and reproach, because all are predictable results of voluntary behaviour. Here, however, Ar. reverts to the older meaning of ‘hekousion’, meaning what one welcomes, or does gladly.

In this sense self-indulgence is more voluntary (one might say, more wilful) than cowardice (and therefore more reprehensible) because it develops from acts that are pleasant whereas cowardice develops from ones that are unpleasant.

  Presumably the point is partly that the incipient glutton etc. is glad, the incipient coward distressed, to be in the situation where he goes wrong. But there are also the facts that the latter’s distress is more disorientating than the former’s pleasure, and that opportunities to practise moderation, by contrast with courage, are many and safe (1119a25-7). (B&R, 327)

 

가정 : AB보다 자발적이다. iff 행위자가 A의 원인을 B의 원인보다 적극적으로 선택한다.

 

1. 무절제의 원인은 무절제한 행위이고, 비겁의 원인은 비겁한 행위이다.

2. 행위자는 무절제한 행위를 즐거움을 추구하기 위해 선택한다.

3. 행위자는 비겁한 행위를 고통을 피하기 위해 선택한다.

4. 무언가를 추구하기 위한 선택이 무언가를 회피하기 위한 선택보다 더 적극적인 선택이다.

5. 그러므로, 무절제가 비겁보다 자발적이다.

 

Q : 왜 무언가를 추구하기 위한 선택이 무언가를 회피하기 위한 선택보다 더 적극적인 선택인가?

A : 행위자의 행위가 행위자로부터 촉발되는지 무언가로부터 촉발되는지, 그리고 행위자가 무언가와 행위자 사이의 거리를 좁히고자 하는지 넓히거나 유지하려고 하는지에 따라 적극성과 소극성을 구별할 수 있다. 무언가를 추구하기 위한 선택은 행위자가 무언가의 획득을 위해 무언가와 자신 사이의 거리를 좁히려고 행위자 스스로가 먼저 행위하기를 선택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적극적이라면, 무언가를 회피하기 위한 선택은 행위자가 무언가와 자신의 사이의 거리가 좁혀지자 그런 사실로부터 촉발되어 행위자가 부득이하게 그 무언가와 자신 사이의 거리를 넓히거나 유지하려고 나중에 행위하기를 선택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소극적이다.

 

Q : 행위자는 왜 고통을 회피하고자 하는가? 행위자가 즐거움을 회피하고자 하는 동기는 없는가?

A : “고통은 그것을 가진 사람의 자연적 상태를 흐트러뜨리고 파괴하는것이기에 행위자는 자연적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본성에 따라 고통을 회피하고자 한다. “반면, 즐거움은 이런 종류의 일을 전혀 하지 않는것이기에 행위자는 즐거움을 회피하고자 하는 동기가 없다. 그래서 즐거운 것들에 맞서도록 습관을 들이는 것은 두려운 것에 맞서도록 습관을 들이는 것처럼 위험한 일이 아니고, 그래서 상대적으로 더 쉬운 일이다.

 

가정 : A가 비자발적이다. iff 행위자는 A를 강제나 무지에 의해 선택한다.

(=A가 자발적이다. iff 행위자는 A를 강제나 무지에 의해서 선택하지 않는다.)

 

1. 무절제한 행위는 우리의 삶 속에 많이 있고 외부적 강제 없이 선택한다.

2. 비겁한 행위는 전쟁이라는 외부적 강제에 의해 선택한다.

3. 무절제한 행위는 자발적이고, 비겁한 행위는 비자발적이다.

4. 자발적인 것이 비자발적인 것보다 더 자발적이다.

5. 그러므로, 무절제한 행위는 비겁한 행위보다 더 자발적이다.

6. 원인이 자발적인 것이 원인이 비자발적인 것보다 더 자발적이다.

7. 무절제의 원인은 무절제한 행위이고, 비겁의 원인은 비겁한 행위이다.

8. 따라서, 무절제가 비겁보다 더 자발적이다.

 

1. 악덕들 중 더 자발적인 것이 덜 자발적인 것보다 더 비난받아 마땅한 것이다.

2. 무절제와 비겁은 악덕이고, 무절제가 비겁보다 더 자발적이다.

3. 따라서, 무절제가 악덕보다 더 비난받아 마땅한 것이다.

 

2. 비겁과 비겁한 행위, 무절제와 무절제한 행위 (1119a28-33)

 

  Having just argued from the more and less voluntary character of the particular acts to the more and less voluntary character of the corresponding dispositions, Ar. now compares (a) each class of particulars with its corresponding disposition, and (b) the resulting ‘voluntariness differences’ with each other.

  Cowardice is more voluntary than cowardly acts because as a mere disposition it is free of the distress attendant on the acts; by contrast, self-indulgence is less voluntary than self-indulgent acts because, unlike them, it is not in itself pleasant and an object of appetite. This is parenthetical to the main thrust of the argument, which is that self-indulgence is worse than cowardice. (B&R, 327)

 

2-1. 비겁과 비겁한 행위

 

가정a : AB보다 자발적이다. iff 행위자가 A의 원인을 B의 원인보다 적극적으로 선택한다.

가정b : 고통을 회피하기 위한 선택이 그렇지 않은 선택보다 비자발적이다.

 

1. 비겁한 행위는 고통을 회피하기 위해 선택한다.

2. 비겁 자체는 고통을 회피하기 위해 선택한 것은 아니다.

(3. 비겁함 그 자체는 고통이 없는 것이다.)

4. 따라서, 비겁한 행위가 비겁 자체보다 비자발적이다.

 

2-2. 무절제와 무절제한 행위

 

가정a : AB보다 자발적이다. iff 행위자가 A의 원인을 B의 원인보다 적극적으로 선택한다.

가정b : 즐거움을 추구하기 위한 선택이 그렇지 않은 선택보다 자발적이다.

 

1. 무절제한 행위는 즐거움을 추구하기 위해 선택한다.

2. 무절제 자체는 즐거움을 추구하기 위해 선택한 것은 아니다.

(3. 누구도 무절제한 사람이 되기를 욕망하지는 않는다.)

4. 따라서, 무절제한 행위가 무절제 자체보다 자발적이다.

 

3. 무절제와 훈육 (1119a34-1119b19)

 

3-1. 무절제와 어린아이들의 잘못

 

그런데 우리는 무절제라는 이름을 어린아이들의 잘못들에도 적용한다. 그것들이 어떤 유사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1119a34-1119b19)

 

무절제로 번역한 아콜라스토스’(akolastos)는 아이들의 훈육 받지 않음, 버릇없음, 제멋대로 함을 가리키기도 함. 이 말은 징벌 혹은 훈육을 받는다’(kolazein)와 관련되기도 함. 문자 그대로의 의미는 징벌을 가할 수 없는 악덕, 사람의 경우에는 응징을 가할 수 없는 사람을 뜻함. (역자주) The word translated ‘self-indulgence’(akolasia) literally means the condition of not having been forcibly corrected (kolazesthai), childhood being the stage when this out to happen (B&R, 327)

 

“[...] 전자로부터 후자가 유래했다는 것은 분명하다. 또 이렇게 이름을 [어린아이의 잘못에] 적용해 쓰는 것은 나쁘지 않아 보인다. 왜냐하면 부끄러운 것들을 욕구하면서 자라는 것은 훈육을 받아야만 하기 떄문이다.”(1119b2-4)

 

In cases where a term has a primary and a secondary use, the secondary is always derived from the primary. In this case the priority could be temporal, in which case the adult state is called after that of the child. On the other hand, Aristotle appears to suggest here that the direction of priority is the reverse; it is because children live according to desire and have a strong appetite for pleasure that they are instances of the general principle that bad appetites need disciplining. It seems to me, therefore, more likely that Aristotle’s view is that the application of the term to adults is primary. (Taylor, 202) 강상진 외 번역에서도 대괄호 안에 어린아이의 잘못에를 쓴 것을 보면, 무절제가 전자, 어린아이들의 잘못이 후자라고 전제하고 있음. 문맥 상으로도 무절제를 어린아이들의 잘못에 적용한다는 내용이 있기 때문에 그런 해석이 더 타당해보임.

 

3-2. 무절제한 아이들이 훈육받지 않을 경우

 

- 아이들은 욕망에 따라 살고, 이들 안에서 즐거운 것에 대한 욕구가 가장 강하게 있음

- 지각이 없는 사람(아이들)에게 즐거운 것에 대한 욕구는 채워질 수 없는 것이며 사방에서 오는 것

- (그래서 아이들의) 욕망들이 순종하지 않고 다스리는 부분에 따르지 않는다면, 그것들은 점점 더 커질 것

- 욕망의 활동은 타고난 경향을 더 자라나게 해서, 충분히 크고 강력하게 된 경우라면 이성적인 헤아림의 능력까지도 몰아내게 됨

 

3-3. 무절제한 아이들의 훈육

 

- 아이들의 욕망들은 적절한 한도에 머물러야만 하며, 그 수가 적어야 하고, 결코 이성에 반대해서는 안 됨

- 아이는 그를 지도하는 사람의 지시에 따라 살아야 하는 것처럼, 그렇게 욕망적 부분 또한 이성에 따라 살아야만 함

 

3-4. 절제 있는 사람

 

이러한 까닭에 절제 있는 사람의 욕망적 부분은 이성과 한목소리를 내야 하는 것이다. 양자는 공히 고귀한 것을 목표로 삼으며, 절제 있는 사람은 마땅히 욕망해야 할 것을, 마땅히 그래야 할 방식으로, 마땅히 그래야 할 때 욕망하기 떄문이다. 그런데 이성이 또한 바로 이렇게 규정한다.”(1119b1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