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고대철학 일차문헌

플라톤, 「도입부」(57a-61c), 『파이돈』

현담 2022. 5. 6. 10:53

<전체 목차>

 

1. 도입부 (57a-61c)

2. 철학자와 죽음 (61c-69e)

3. 영혼 불멸에 대한 논증들 (69e-107b)

4. 신화 : 참된 지구와 사후 세계의 모습 (107c-115a)

5. 소크라테스의 죽음 (115a-118a)

 

<도입부 목차>

 

1-1. 파이돈과 에케크라테스의 만남 (57a-59c)

1-2. 감옥으로 찾아간 소크라테스의 벗들과 소크라테스가 대화를 시작함 (59c-61c)

 

1-1. 파이돈과 에케크라테스의 만남 (57a-59c)

 

에케크라테스 : 당신 자신이, 파이돈, 소크라테스가 감옥에서 약을 마신 그날 그의 곁에 있었습니까, 아니면 다른 누구로부터 이야기를 들었습니까? (57a)

 

*(pharmakon) : 독약과 치료약 모두를 의미할 수 있음. 문맥상 이 단어가 일차적으로 독약을 의미함은 분명하지만, [...] 죽음이 육체로부터 영혼의 해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보다 나은 상태로 만들어주는 것으로서의 긍정적인 의미 역시 중의적으로 가진다고 해석하는 것도 가능. (역자주)

 

*액자 구조 : 액자 구조의 바깥 이야기를 구성하는 것은 파이돈과 에케크라테스의 대화. 소크라테스의 죽음에 관해 늘 궁금해 왔던 에케크라테스는 그 현장에 있었던 파이돈에게 당시의 상황을 들려줄 것을 부탁. 이 요청에 응해 파이돈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액자 구조의 내부 이야기의 내용이 됨. (작품 안내)

 

파이돈 : [...] 친한 사람의 죽음 곁에 있는 것 같은 연민의 감정이 제게 들지를 않았거든요. 저에게 그는 행복해 보였고, 에케크라테스, 태도에 있어서나 말에 있어서나 얼마나 의연하고 고결하게 최후를 맞이하던지, [...] 그가 곧 죽게 될 것이라 생각하니, 저에게는 말 그대로 어떤 기이한 느낌, 즐거움과 고통이 한데 섞인 익숙지 않은 혼합이 있었습니다. [...] (58e-69a)

 

*죽음에 대한 태도 : 소크라테스는 죽음을 앞두고 행복해 보였고, 파이돈은 죽음을 앞둔 소크라테스 옆에 있으면서 연민이 드는 대신 즐거움과 고통이라는 양가감정이 들었다고 함. 소크라테스는 어떻게 죽음을 앞두고 행복할 수 있었고, 파이돈은 어떻게 그에 대해 연민을 느끼지 않고, 오히려 즐거움까지 느낄 수 있었을까?

 

파이돈 : [...] 플라톤은, 제 생각에, 병이 났었습니다. (59b)

 

*병이 난 플라톤 : 단순한 사실의 보고일 수도 있음. 하지만 그것을 일종의 문학적 장치, 파이돈에서 그려지고 있는 것들과 그 현장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일 사이의 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해석할 수도 있음.

 

1-2. 감옥으로 찾아간 소크라테스의 벗들과 소크라테스가 대화를 시작함 (59c-61c)

 

이보게들, 사람들이 즐거움이라 부르는 이것은 얼마나 기이한 어떤 것인 듯싶은지! 그것은 그것에 반대된다고 생각되는 것, 즉 고통과는 얼마나 놀랍게 연관되어 있는지! 이 둘이 사람에게 동시에 일어나려 하지는 않을 텐데도, 만일 누군가가 둘 중 하나를 좇아 그것을 취하면 필연적으로 늘 다른 한쪽도 취하게 되기 마련이거든.” (60b)

 

*즐거움과 고통 : 즐거움에는 항상 고통이 동반된다는 주장. 예를 들어, 족쇄를 찬 다리에 고통스러움이 있고 나서야 족쇄에서 해방된 다리가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음(60c).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즐거움은 육체적 즐거움에 한정되는 것으로 보임. (모든 육체적 즐거움이 항상 고통을 동반하는 것 같지는 않다는 비판도 가능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 윤리학3권 제10, Taylor(2003) pp.246-248) 지혜를 사랑하는 자인 소크라테스가 벗들과 함께 앎을 추구하고 그에 가까이 다가감에 있어 느끼는 지적 즐거움조차 고통을 동반하는 것으로 묘사되는 것 같지는 않기 때문.

 

“[...] 그러니 케베스, 이 말을 에우에노스에게 전하게. 잘 지내라고, 그리고 분별이 있다면 최대한 빨리 나를 따라오라고 말일세.” (61b-61c)

 

죽음 권유 논증

 

1. 에우에노스는 지혜를 사랑하는 자이다.

2. 지혜를 사랑하는 자는 죽은 사람을 따르려 한다.

3. 따라서, 에우에노스는 죽은 사람을 따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