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고대철학 일차문헌

아리스토텔레스, 「제1권」 4-5장, 『니코마코스 윤리학』

현담 2022. 9. 5. 14:11

<1권 목차>

 

1장 좋음과 목적

2장 최고선과 정치학

3장 논의의 방법

4장 최고선에 관한 통념들

5장 행복과 세 가지 삶의 유형

6장 좋음의 이데아 비판

7장 우리가 추구하는 좋음과 행복

8장 정의된 행복과 통념의 부합

9장 행복을 성취하는 방법

10장 행복과 운명

11장 행복과 죽음 이후

12장 칭찬과 명예

13장 영혼의 탁월성

 

4장 최고선에 관한 통념들 (1095a14-1095b13)

 

Main Question : 최고선이란 무엇인가?

 

대중들과 교양 있는 사람들 모두 최고선을 행복(eudaimonia)’이라 말하고, ‘잘 사는 것’(eu zēn)잘 행위하는 것’(eu prattein)행복하다는 것과 같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1095a17-19)

 

Revised Main Question : 최고선이라 불리는 행복이란 무엇인가?

 

그것[최고선]을 어떤 이름으로 부르는지에 관해서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의하고 있다. 대중들과 교양 있는 사람들 모두 최고선을 행복(eudaimonia)’이라 말하고, ‘잘 사는 것’(eu zēn)잘 행위하는 것’(eu prattein)행복하다는 것과 같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1095a17-19)

 

[...] he suggests that eudaimonia (a) involves one’s life as a whole, and (b) consists in action. He examines both (a) and (b) further in i 9-10. He does not find it natural to speak of someone being eudaimōn for a few minutes and then ceasing to be eudaimōn. (Contrast: ‘I was happy when I heard the news, but my mood changed when its implications began to sink in.’) In these contexts ‘welfare’ may suggest the connotations of ‘eudaimonia’ better than ‘happiness’ does. (Irwin, 175)

 

1. 행복에 관한 의견의 양상과 내용 (1095a20-28)

 

1) 어떤 사람들은 눈에 보이고 누구나 알 수 있는 어떤 것이라 말함

  ex. 즐거움, , 명예

2) 같은 사람이 사정에 따라 다른 것(그 상황에서 자신에게 결핍된 것)을 이야기

  ex. 병들었을 때 건강, 가난할 때는 부

3) 자신들의 무지를 의식할 때에는 이해력을 넘어서는 어떤 위대한 것을 말하는 사람들에게 경탄

4) 어떤 사람들(플라톤주의자들)은 많은 좋음들과 구별되는 다른 어떤 것(좋음의 이데아)이 그 자체로 존재하며, 이것이 이 모든 좋음들이 좋음이게끔 하는 원인이라고 생각

 

Q : 3)은 무엇을 말하려는 것인가?

A : Ar. may be implying that these awestruck ones do not understand about inquiry. They are right to realize that popular views are inadequate, but fail to see that this is because the views are only starting points to be modified as inquiry proceeds, not rejected completely. They therefore think that ‘the right answer’ is something entirely removed from the popular views. (B&R 266) (아래 행복을 탐구하는 방법파트 참고)

 

의견이 제기되는 양상 1), 2), 3) / 의견의 내용 1), 2), 4). 4장에서는 의견이 제기되는 양상과 관련하여, 행복을 제대로 탐구하는 방법에 대해서 논의. 5~6장에서는 의견의 내용과 관련하여, 그것들이 과연 행복인지 검토.

 

Methodological Question : 최고선이라 불리는 행복을 어떻게 탐구할 것인가?

 

2. Methodological Answer - 행복을 탐구하는 방법 (1095a29-1095b13)

 

a) 가장 널리 퍼져 있는 주도적인 의견들이나 일리 있어 보이는 의견들만을 검토

b) ‘우리에게 알려져 있는 것으로서 제일원리(archē)로부터 출발(하여 단적으로 알려진 것으로서 제일원리를 향해 나아가야 할 것)

 

Q : ‘우리에게 알려진 것’(what is knowable in relation to us B&R, things known to us - Irwin)은 정확히 무엇인가?

A : What we can know unsystematically on the basis of ordinary experience. (B&R, 266-267) Hence in saying that something is know to us Aristotle is not saying that it is true. At one time, it was ‘known to’ astronomers that the sun rotates round the earth. (Irwin, 176)

 

Q : ‘단적으로 알려진 것’(what is knowable without qualification B&R, things known without qualification - Irwin)은 정확히 무엇인가?

A : First principle(s) of a field of inquiry. In general, ‘X without qualification’ signals what Ar. regards as the primary use of ‘X’. The first principles are primarily knowable because knowledge of them makes one a more perfect knower of the rest of the field. (B&R, 267) Aristotle elsewhere puts it ‘known by nature’. A truth is know by nature, even if no one believes it or has the concepts to express it. (Irwin, 176)

 

3. 정치학 교육의 조건

 

1. 좋은 습관을 통해 훌륭하게 자란 사람이어야만 사실로서 제일원리들을 이미 가지고 있거나 쉽게 가질 것이다.

(2. 제일원리들을 가지고 있어야만 정치학을 제대로 배울 수 있다.)

3. 따라서, 좋은 습관을 통해 훌륭하게 자란 사람이어야만 정치학을 제대로 배울 수 있다.

 

The pre-systematic knowledge relevant to present inquiry is the decent person’s ability to discriminate good and bad, right and wrong. These intuitions are the phenomena or obvious things from which we start. (B&R, 267)

Aristotle has so far given two reasons why we need a good upbringing. (1) We need to learn to control our feelings and impulses, so that we can benefit from instruction about morality. (2) In our present passage, he takes good upbringing to be necessary for the appropriate stock of moral beliefs that are necessary for moral inquiry. (Irwin, 177)

 

Q : 좋은 습관을 통해 가지게 된 사실로서 제일원리 혹은 우리에게 알려진 것으로 만족해도 되지 않은가? 단적으로 알려진 것으로서의 제일원리를 굳이 탐구해야 하는가?

A : 이것[사실]이 충분히 분명하다면 왜 그런지에 대한 이유는 전혀 필요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1095b7)

  We start from ‘the [belief] that [something is true]’(to hoti), accepted moral beliefs. These include not only particular beliefs such as ‘I ought to keep this promise’, but also general claims such as ‘Honor is worth having only from the right people’. These beliefs are true or nearly true, but they need defense and justification from ‘the [knowing] why [it is true]’(to dihoti), a first principle that explains why they are true. We do not need the ‘because’ to begin our inquiry; the ‘because’ is what we are looking for. (Irwin, 176)

  Although good upbringing provides proper starting points for ethical inquiry, it may not ensure that we always make the best decisions (prohairesis) in life. For this, we may sometimes need to understand the why, the principle that explains why the original intuitions were correct. Once philosophy shows the ground of the values of well brought up people, it can also make them aware, by logical extension, of otherwise neglected values. If those had always been ‘sufficiently clear’ from the beginning, there would have been no practical need to articulate the principle. (B&R, 267)

 

5장 행복과 세 가지 삶의 유형 (1095b14-1096a11)

 

1. 향락적 삶 (삶의 유형 1)

 

다중들, 특히 대단히 통속적 사람들 : “즐거움이 행복다.”

 

1. 향락적 삶(즐거움을 좇는 삶)은 짐승들의 삶 혹은 노예와 다름없는 삶이다.

(2. 짐승들의 삶 혹은 노예와 다름없는 삶은 행복한 삶이 아니다.)

(3. 따라서, 향락적 삶은 행복한 삶이 아니다.)

 

즐거움이 행복이 아닌 이유 및 향락적 삶이 행복한 삶이 아닌 이유는 즐거움과 향락적 삶이 짐승적인 것 혹은 노예적인 것이기 때문. 짐승적인 것은 아마 인간 고유의 기능을 발휘하지 않음을 의미하는 것 같고(The good involves distinctively human activities, not those of ‘grazing animals’ - Irwin, 177), 노예적인 것은 아마 자발성 혹은 선택의 계기가 없음을 의미하는 것 같음. (추후 짐승적인 것, 노예적인 것, 즐거움을 다루는 대목들을 더 살펴보아야 할 것)

Here Ar. goes along with the vulgar assumption that the paradigm pleasures are those of physical indulgence; this is usually behind the view that pleasure tends to conflict with other values. (B&R 267)

 

2. 정치적 삶 (삶의 유형 2-1)

 

교양 있는 사람이나 실천적인 사람 : “명예가 행복다.”

 

1. 명예는 명예를 받는(갖는) 사람보다 수여하는(주는) 사람에게 더 의존한다.

2. 좋음(행복)(사람에게) 고유한 어떤 것으로서 쉽게 떼어낼 수 없다.

(3. 어떤 것이 그것을 갖는 사람보다 그것을 주는 사람에게 더 의존한다면, 그것은 사람에게 고유한 어떤 것이 아니며 쉽게 떼어낼 수 있다.)

4. 따라서, 명예는 행복이 아니다.

 

명예가 행복이 아닌 이유, 정치적 삶이 행복한 삶이 아닌 이유는 명예가 우리가 추구하기에는 너무 피상적인 것 같”(1095b25)기 때문. 피상적인 것은 아마 인간에게 고유하더라도 (적어도 짐승은 명예를 추구하고자 하지는 않으니까) 인간에게 내재적으로 고유한 어떤 것이 아님을 의미하는 것 같음.

 

3. 정치적 삶 (삶의 유형 2-2)

 

1. 정치적 삶은 탁월성을 근거로 명예를 얻고자 하는 삶이다.

(2. 어떤 것을 근거로 다른 것을 얻고자 한다면, 전자가 후자보다 더 나은 것이다.)

3. 그러므로, 정치적 삶에서는 탁월성이 명예보다 더 나은 것이다.

 

어쩌면 명예가 아니라 탁월성이 정치적 삶의 목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1095b31-32)

 

1. 탁월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일생 동안 잠을 자거나 아무런 활동도 하지 않을 수 있다.

2. 탁월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나쁜 일을 당하거나 아주 큰 불행을 겪을 수 있다.

3. 일생 동안 잠을 자거나 아무런 활동도 하지 않는다면, 행복하지 않다.

4. 나쁜 일을 당하거나 아주 큰 불행을 겪는다면, 행복하지 않다.

5. 그러므로, 탁월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행복하지 않을 수 있다.

(6. 어떤 것이 행복이라면, 그것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행복하지 않을 수 없다.)

7. 따라서, 탁월성은 행복이 아니다.

 

명예행복 논변에서는 행복의 내재성이 강조되었다면, 탁월성행복 논변에서는 행복의 외적 조건이 강조됨. 행복은 인간에게 내재적으로 고유한 것이지만 외적 조건이 갖춰줘야 완전할 수 있고, 그렇지 않다면, 이것 역시 불완전한 것으로 보인다.”(1095b33)

 

4. 관조적 삶 (삶의 유형 3)

 

셋째 삶의 유형은 관조적 삶이지만 이것에 관해서는 나중에 검토하도록 하자.”(1096a4-5)

 

5. 돈을 버는 삶 (삶의 유형 4 추가 검토)

 

(, 돈이 많음)가 행복이다.”

 

1. (돈이 많음)은 다른 것을 위해 유용하다(추구된다).

2. 행복은 그 자체를 위해 추구되고 다른 모든 것이 그것을 위해 추구되는 것이다.

3. 따라서, (돈이 많음)은 행복이 아니다.

 

삶의 유형 1~3에서는 적어도 그 자체 때문에 사랑받는 것들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였지만, 돈을 버는 삶에서는 다른 것 때문에 사랑받는 것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이기에, 차라리 우리가 앞에서 이야기한 것들을 목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겠다.”(1096a7-8) 그렇지만 검토 결과 그것들도 우리가 추구하는 좋음인 것 같지는 않다.”(1096a9-10)

 

Q : 즐거움과 명예와 탁월성은 양립불가능하지도 않고, 서로 독립적이지도 않지만, 모두 자체목적적임. 이들은 다만 행복이라고 하기엔 부족할 뿐. 그래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이후로 이들을 자신이 규정한 행복 아래에 포섭시킴. 곳곳에서 탁월한 활동에는 즐거움이 자연스럽게 따른다고 말하고, 4권에서는 명예에 추구에 관한 탁월성을 이야기하기도 하며, 행복의 정의에 탁월성이 핵심적임. 따라서, 아리스토텔레스의 검토 작업은 배제 작업이 아니라 포섭 작업으로 봐야 할 것. (D, N)

 

Q : 즐거움과 명예와 탁월성은 2장에서 언급된 최고선의 두 조건을 모두 만족하지만 최고선이라 불리는 행복은 아님. 그러므로 우리는 최고선의 암묵적인 조건들을 추가해야 하는 것으로 보임. 1) 짐승적이거나 노예적이지 않음, 2) 인간에게 내재적으로 고유함, 3) 현실적(잠재적)으로 완전하게(불완전하게, 방해받으면서) 이루어질 수 있어야 함. 이런 암묵적인 조건들은 어쩌면 모두 2장에서의 최고선은 인간적인좋음이라는 언급에 함축되어 있었을지도 모르겠음.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