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현상학 일차문헌

[후설] 『사물과 공간』 4부 "지각 대상의 구성에서의 키네스테제 체계들의 의미" - 주요 인용

현담 2023. 8. 27. 21:50

8장 키네스테제의 현상학적 개념

 

이제 우리의 과제는 단순한 운동적 변화라는 탁월하면서 비교적 단순한 사례에서, 현출에 대한 분석을 이어나가는 것이다. 여기에서 커다란 과제는 삼차원 공간성의 현상학적 창조로 최대한 깊이 파고드는 것이다. 또한 사물 몸체의 현출이 다양함에도 불구하고 이 사물 몸체가 동일한 것으로 현상학적으로 구성된다는 점으로 최대한 깊이 파고드는 것이다. (연구 지대의 획정 : 단순한 운동적 변화(대상 자체의 규정은 바뀌지 않은 채로 대상이나 자아가 운동만 하는 변화) / 문제 제기 : 삼차원적 공간성의 구성, 다양한 현출들을 통한 동일한 사물 몸체의 구성. §44 연구의 이후 주제들에 대한 예비 설명)

 

[...] 이 점에 주의해야 한다. 서로 이산적으로 주어지는 홑겹지각들에서, [이 지각들 각각에 주어지는] 개별 현출들은 현출 대상의 현실적 동일성을 증시하기에 충분하지 않은 것이다. [...] 다음도 가틍하다. 둘째 지각은 첫째 대상과 똑같은 둘째 대상에 대한 지각이어서, 나는 실은 첫째 대상의 앞면을 보고 그다음에 둘째 대상의 뒷면을 보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니까 어쩌면 의미는 같지만 동일하지는 않을 수도 있다. 더 이란적으로 말해서, 대상 향함은 같지만, 즉 같은 것을 지향하지만, 동일하지는 않을 수 있다. [...]

하나의 지각으로부터 다른 지각으로 연속적으로 넘어간다는 것이 통일적 경험에서 보장되어야, [대상] 동일성이 명증하게 주어진다고 말할 수 있다. 대상의 통일성은 다중적인 지각들을 연결하는 종합의 통일성에서만 증시될 수 있다. 그리고 이 연속적 종합의 토대 위에서 논리적 종합 혹은 동일화 종합에 의해, 서로 다른 지각들에서 현출하는 대상들이 동일하다는 것이 명증하게 주어진다. (연구 지대의 획정 : 연속적으로 주어지는 홑겹지각들. §44 연구의 이후 주제들에 대한 예비 설명)

 

우리가 아는 것은, 공간성이 이중으로 구성된다는 것이다. 공간성은 때로는 시각 규정들에 의해, 때로는 촉각 규정들에 의해 구성된다. 그래서 이렇게 나누어 물을 수 있다. 시각 공간과 촉각 공간이 도대체 서로 독립적으로 구성된다면, 각각 어떻게 구성되는가? (우리는 아무튼 이들 각각의 몫을 확인해야 한다.) 또한 공간이 때로는 시각적으로, 때로는 촉각적으로 질료화된다면, 그리고 이러한 이중 질료화에서도 하나의 동일한 공간이라면, 이 공간의 동일성을 이루는 것은 무엇인가?

묻기는 쉽지만 답하기는 어렵다. 내가 이어지는 언급들로 이 물음에 답하겠다고 주장한다면, 엄청난 오만일 것이다. (공간성의 이중적 구성 : 시각 규정에 의한 구성과 촉각 규정에 의한 구성 / §22에서 제기되었던 융합 문제를 다시 제기. §44 연구의 이후 주제들에 대한 예비 설명)

 

현출 내용이 전혀 변하지 않아도 객관적으로 운동이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그래도 여기에서 서술한 것은 바뀌지 않는다. 예를 들어 나와 나의 지각적 둘레 전체가 함께 움직이는 경우에 그렇다. 여기에서는 객관적 운동이 아니라 운동의 현출에 대해 논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운동의 현출은 시각장이 변화할 때에만 가능하다. (원주) (구별 : 객관적 운동과 운동의 현출 §45 지각하는 자아의 정지 및 운동과 관련하여, 불변하는 사물의 정지 및 운동)

 

(원주) 물론 이입감(Einfühlung)까지 참작하면 달라진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상호주관적 사물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추가적 연구의 가능성 - 이입감과 운동 문제. 나에게 운동이 현출하지 않더라도 타인에게 현출할 수 있는 운동을 타인에 이입해서 스스로 현출하는 것. §45 지각하는 자아의 정지 및 운동과 관련하여, 불변하는 사물의 정지 및 운동)

 

스스로 움직임(sich bewegen)’움직여짐(bewegt werden)’은 구별해야 한다. 움직여짐은 객관적 사실이다. 이것에 대해 내가 전혀 모른다면, 특히 이것이 현출하지 않는다면, 현출하는 객관적 세계는 전혀 바뀌지 않는다. 그러니까 무엇보다도 (키네스테제 감각들에서 드러나는) ‘스스로 움직임이 문제이다. 이런 관계들을 탐구하기 위해, 여기에서는 특히 눈 운동에 천착할 것이다. (구별 : 스스로 움직임(주관적 현출)과 움직여짐(객관적 사실) / 연구 지대의 획정 : 눈 운동. §45 지각하는 자아의 정지 및 운동과 관련하여, 불변하는 사물의 정지 및 운동)

 

그렇다면 이러한 혼란스러울 만큼 풍요로운 현출들에 있어서 정지와 운동은 어떻게 구성되는가? [...] 다양체는, 또 연속적으로 변하는 현출들은, 어떻게 전혀 변하지 않는 것을 눈앞에 세우는가? [...] 어떠한 현출 변화들이 운동을 하나의 동일 몸체의 장소 변화, 이동과 회전으로 구성하는가? (문제 제기 : 현출들에 있어서 정지와 운동의 구성. §45 지각하는 자아의 정지 및 운동과 관련하여, 불변하는 사물의 정지 및 운동)

 

시각 공간과 촉각 공간이라는 용어를 쓰는 것은 분명 어떤 정당성을 지닌다. 이러한 용어는 어떤 감각 종류[시각과 촉각]들을 가리키는데, 이 종류들은 각각 장으로 합병될 만큼 충분히 탁월한 특유성을 지닌다. [...] 이들은 (필연적으로) 선경험적 늘림을 덮고 충족한다. 이러저러한 명도와 채도를 지닌 붉음 계기가 그런 붉음 계기인 것은 오직 어떤 펼침을 채움으로써만 그렇다. 이제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이러한 특유성을 보이는 감각들에만 사물성을 현시할 역능이 있으며, 객관적 질료를 객관적 공간성에서 펼쳐진 것으로 현시할 역능이 있다. 질료로 충족된 공간이 객관적으로 나타난다면, 이 공간은 (마치 하나의 이미지에서처럼) 하나의 감각장에서, 하나의 감각 술어에서 현시된다. (시각과 촉각의 탁월한 특유성 : 사물성을 현시할 역능. §45 지각하는 자아의 정지 및 운동과 관련하여, 불변하는 사물의 정지 및 운동)

 

장이 없는 감각 종류들이 구체화될 때에는 본래 연장이 관련되지 않으며, 따라서 이러한 종류들은 투영현시할 역능이 없다. 이들은 다만 이차적 공간채움(이차적 사물 규정)들을 현시하는 데에만 쓰인다. 이러한 이차적 사물 규정들은 이미 [시각이나 촉각이라는] 다른 방식으로 구성된 사물에 수반한다. 그래서 이미 구성된 사물에는 이들이 귀속될 수도 있고 결여될 수도 있다. (때로는 소리가 나지만 때로는 아무 소리도 나지 않고, 때로는 따뜻하지만 때로는 온도 규정이 없는 등의 사물.) (시각과 촉각 외의 감각들(청각, 온도감각 등)의 수반적 성격. §45 지각하는 자아의 정지 및 운동과 관련하여, 불변하는 사물의 정지 및 운동)

 

물론 나는 여기에서 [질료화하지 않는 현시로서] 운동감각을 염두에 두고 있다. 운동감각은 모든 외적 사물의 파악에서 본질적 역할을 하지만, 본래적 질료나 비본질적 질료가 표상되도록 그렇게 파악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사물의 투영에 관계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것에는 사물에서 질적인 어떤 것이 상응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것은 물체를 음영시키거나 투영현시하지도 않는다. 그렇지만 이것의 도움이 없다면 어떠한 물체도 없고 어떠한 사물도 없다.

이는 다음을 뜻한다. 시각적 감각, 그리고 촉각적 감각의 연장적 계기는 물론 공간성을 음영시키지만, 공간성 구성을 가능하게 하는 데에는 불충분하다. 이와 마찬가지로 질적 계기도 공간을 채우는 객관적 특성들을 구성하는 데에는 불충분하다. 여기에는 새로운 감각이 필요하다. 우리는 여기에서 운동감각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것은 물론 생기화 파악에서 지위와 기능이 현시내용들과는 완전히 다르다. 이것은 그 자체는 현시하지 않으면서 현시를 가능하게 한다. (운동감각(키네스테제 감각)의 본질 : 질료화하지 않는 현시, 현시하지 않으면서 현시를 가능하게 하는 감각. §46 현시하는 감각과 키네스테제 감각)

*투영현시(projizierende Darstellung) : 가령 육면체에서 보이지 않는 면을 투영에 의해 보는것을 말한다. §36 참조. (역주)

 

그러나 나는 여기에서 이러한 용법에 있어서 운동감각(Bewegungsempfindung)이라는 단어가 우리에게는 무용함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사물의 운동을 감각한다는 뜻도 아니고, 사물의 운동이 이것에서 현시된다는 뜻도 아니기 때문이다. 잘 알려져 있듯이, 이 단어는 스스로 움직이는 자와 관계하여 심리학적으로 이해될 것이다. 우리는 이런 심리학적 의미를 배제하기 위해 키네스테제 감각(kinästhetische Empfindung)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자 하는데, 이 단어는 외래어이므로 혼란을 덜 주기 때문이다. (단어의 구별 : 운동감각과 키네스테제 감각. §46 현시하는 감각과 키네스테제 감각)

 

물론 눈 운동, 머리 운동, 손 운동 등은 연속적 감각 진행인데, 이런 진행은 임의로 중단할 수 있으며, 이런 진행에서 각 위상은 (불변 내용이 지속하는 가운데) 펼쳐질 수 있다. 이런 [각 위상이 펼쳐진] 불변 감각들은 (키네스테제 변화나 진행과는 대조적으로) 단적인 키네스테제 감각들을 우리에게 제공한다. 물론 우리는 이 감각군의 개념을 생리학이나 정신물리학이 아니라 현상학적으로 규정한다. (키네스테제 감각의 특징 : 연속적 진행, 진행의 임의적 중단 가능성, 불변 지각에서 단적으로 소여됨. §46 현시하는 감각과 키네스테제 감각)

 

이것이 그 근본 본질에 있어 새롭고 근본적인 감각 유인지, 아니면 촉각감각과 더불어 하나의 상위 유에 속하는지는 매우 까다로운 질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고려하는 것은 다만 이것이 (시각적 현출에서 기능하든 촉각적 현출에서 기능하든 간에) 모든 시각적 감각 및 촉각적 감각과 대비되는 규정적 독자성을 지닌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시각적 감각 및 촉각적 감각과 결합하고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면) 이들과 짜여서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이들과 (마치 기능을 교환할 수 있다는 듯이) 뒤섞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추가 연구 가능성 키네스테제 감각은 새롭고 근본적인 감각 유인가? 촉각과 동종인가? / 키네스테제 감각의 특징 : 시감각과 촉감각에 대비되는 규정적 독자성, 이들과 짜여서 등장하지만 뒤섞일 수는 없음. §46 현시하는 감각과 키네스테제 감각)

 

나는 운동감각(Bewegungsempfindung)은 질료를 현시하지 않는다고 말했는데, 이 말은 현출하는 외부 사물과 관련하여 그렇다. 즉 이 말은 어떤 의미로는 자아 신체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운동감각들은 현출적으로 자아 신체에 편입(einlegen)되기 때문이다.

[...] 여기에서 특별히 관심을 가지는 것은 운동적 감각(kinetische Empfindung)이다. (이것은 물리적 사물성 현출에 있어 본질적이지 않다.) 이것은 엄밀한 의미에서 현시하는 감각이 아니다. 사물 질료를 구성하지 않으며, 수반하는 사물 질료조차 구성하지 않는 것이다. 운동적 감각은 (이 감각을 수반 규정으로 변화시키는) 파악만, 즉 주관화 파악만 받을 수 있다. 원리적으로 모든 감각에 주어질 수 있는 이러한 주관화 파악은 자아 신체가 다른 방식으로 이미 구성되었음을 전제하는데, 이는 운동적 감각이 다른 방식으로 기능했음을 전제한다. (운동감각의 특성 : 현출적으로 신체에 편입됨 / 추가 연구 가능성 아직 감각내용-파악작용도식 속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운동감각이 주관화 파악이라는 것을 거쳐서 신체에 편입된다고 보고 있음. 이런 분석은 중후기에 변할 것으로 예상됨 / 추가적 연구 가능성 자아 신체가 이미 구성되어 있어야 주관화 파악을 통해 신체에 감각이 편입될 수 있음. 그런데 자아 신체가 구성될 때에도 운동적 감각이 기능한다고 하면, 이때 운동적 감각은 신체에 편입되지 않고 기능한 셈. 그러나 신체 없는 운동적 감각은 다소 상상하기 힘듦.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47 키네스테제 감각의 신체 편입)

 

우리는 주관화하는 대상화(subjektivierende Vergegenständlichung)를 도외시하고, 운동적 감각들이 지닌 물리적인 대상화 기능을 이해하고, 이와 더불어 사물성 구성을 일반적으로 이해하기를 시도할 것이다. 그리고 때로는 여기에 있고 때로는 저기에 있으며, 때로는 멈추고 때로는 장소를 바꾸는, 불변하는 자기동일적 사물을 겨냥할 것이다. (연구 지대의 획정 : 주관화하는 대상화의 도외시, 운동감각들의 물리적 대상화 기능과 사물성 구성의 이해에 국한, 운동하지만 [내재적으로는] 불변하는 자기동일적 사물의 사례. §47 키네스테제 감각의 신체 편입)

 

신체와 모든 외부 사물은 본질적 차이가 있다. 한편으로 신체도 모든 여타 사물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물리적) 사물이다. 신체도 자신의 공간이 있고, 이 공간은 본래적 질료나 수반 질료로 충족되기 때문이다. 신체는 다른 사물들 사이에 있는 하나의 사물이고, 다른 사물들 사이에서 그 위치(Lage)가 변하고, 다른 사물들처럼 멈추거나 움직인다. 다른 한편 이 사물은 바로 신체이며 자아의 담지자이다. 이 자아에는 감각들이 있는데, 이들은 (때로는 생각에 의해, 때로는 직접적 현출에 의해) 신체에 정위(lokalisiert)’된다. 물론 내가 볼 때에는, 시각 현출들이 현출의 방식으로 내 몸에 정위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촉각감각 및 이와 교직된 감각(특히 운동감각)은 내 몸에 정위된다. (신체의 이중성 : 물리적 사물로서의 신체와 자아의 담지자로서 신체 / 시각과 촉각 및 운동감각의 차이 : 현출적 방식으로 신체에 정위되는지의 여부 - 이미 후설은 사물과 공간에서부터 시감각은 위치지어지지 않으며, 촉감각(과 이와 교직된 감각)만이 위치지어질 수 있다는 입장을 취했음. / 추가 연구 가능성 현출적 방식으로 신체에 편입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가? §47 키네스테제 감각의 신체 편입)

 

여기에는 현상학적으로 분석할 것이 아주 많다. 하지만 여기에서는 다만 물리적 사물성 구성이 자아 신체 구성과 기묘한 상관관계로 교직되어 있다는 것만 다루려고 한다. 자아 신체는 물리적 사물이기도 하고 따라서 다른 물리적 사물처럼 구성된다. 하지만 (자아 신체에만 속하며, 그것도 본래적 현출에 있어 속하는) 한 유형의 수반 규정 때문에 신체 현출은 모든 여타 물리적 사물의 현출로부터 두드러진다. 이는 주관적규정들이다. 여기에는 운동적 감각이 속하지만, 그뿐만 아니라 (심지어 촉각감각처럼 현출 사물에 있어 일차 질료화 기능이 있는) 다른 감각들도 속하며, (고통과 쾌락 등) 감정들도 속한다. 우리가 사물로 대상화하는 기능을 가진 감각[예컨대, 촉각감각]에만 머문다면, 이들이 이중파악(Doppelauffassung)을 받음을 발견한다. 하나는 물리적 사물과 (물리적 사물로서의) 신체를 나타나게 하는 파악이고, 다른 하나는 신체를 감각하는 신체(이러저러한 감각의 담지자)로 나타나게 하는 파악이다. 그리하여 이 감각들은 독자적 종류의 수반 규정들이, 신체에 편입되고 정위된 주관적 사건들이 된다. (신체의 현출의 이중성 : 일차질료를 통한 현출과 주관적 규정들(운동감각, 촉각감각, 감정들)을 통한 현출 / 촉감각이 겪는 이중파악 : 물리적 사물을 나타나게 하는 파악과 감각하는 신체를 나타나게 하는 파악. §47 키네스테제 감각의 신체 편입)

 

우리가 본래적 현출 부문을 넘어가고 현출 일반 부문도 넘어가면, 여기에서 결국 모든 감각과 현출과 현상학적 사건을 자아와 자아 신체로 내사(Introjektion)하게 된다. 나아가 내사적인 심리적 사건감각, 지각 등의 체험다른 물리적 사물에 편입시켜서 이를 마음을 지닌 몸으로 파악할 가능성이 생겨난다. (추가 연구 가능성 내사와 타인지각. §47 키네스테제 감각의 신체 편입)

 

9장 시각장과 키네스테제 진행의 상관관계

 

현시 매체에 대해, 그것도 시각적 사물의 현시매체에 대해 숙고하면서, 단안(單眼, Einauge)의 현시매체에 제한하자. (연구 지대의 획정 : 시각적 사물의 현시매체. 단안 시각장. §48 시각장의 현시매체)

 

시각장에서는 선경험적 질료들이 펼쳐진다. 그러니까 여기에서 질료와 형식을 구별해야 한다. 아니면, 형식이라는 다의적 용어를 피한다면, 질료와 펼침을 선경험적으로 구별해야 한다. [...] (현출이 변화하든 변화하지 않든, 키네스테제 진행이 일어나든 일어나지 않든) 모든 구체적인 시각감각에는 이 두 계기가 있다. (우리는 이 두 계기를 일단 어떤 경계 내에서 포착하는데) 이 두 계기에는 서로 독립적인 가변성(Variabilität)이 있는 것이다. [...] 동일한 질(나아가 이 질에 본질적으로 귀속되는 명도나 채도 등의 계기들)이 펼침에 있어서는 어떤 변양을 겪을 수 있음을 알게 된다. 역으로 동일한 펼침이 (명도나 채도나 이를 모두 포함하여) 좁은 의미의 질에 있어서는 변양을 겪을 수 있다. (시각장에서의 (선경험적) 구별, 시감각의 두 계기 : 질료와 펼침(‘형식’) / 비판적 의문 후설은 시각장을 단순히 감각내용의 연속체가 아니라 이미 열려 있어 거기에 감각내용들이 펼쳐지는 일종의 직관의 형식처럼 서술할 때가 있음. 위에서 단안의 현시매체라고 할 때도 그러함. “단안은 사물을 현시하는 감각내용 연속체가 아니라 그런 감각내용을 수용하는 기관임. (학부 졸업논문에서의 문제의식) §48 시각장의 현시매체)

 

이라는 용어와 구체적으로 장 내용이라는 용어가 암시하는 이러한 사태의 본질은 위치(Lage) 차이이다. (펼침과 질료 양자에서) 같은 두 개의 시각적 구체자는 각자의 위치로 구별될 뿐이다. 하나는 여기 있고 하나는 저기 있다. [...] 여기에서는 현실적인 감각 구체자가 그 자체로 폐쇄되고 구획되어 있다고 상정한다. [...] 즉 장은 분할될 수 있다.

[...] 어쨌든 우리가 개관하는 것은, 구획에 의한 이런 분할 가능성은 부분들의 연접도 (본질적으로) 동반한다는 점이며, 하나의 전체에서 구획되고 연접하는 부분들에는 질서정연한 연관이 있다는 점이다. 장의 성격은 바로 다중적 분할이 가능하다는 점이며, 각 이접적 분할이 하나의 질서연관의 토대가 된다는 점이다. 나눔은 현출에 있어 질적 불연속성 때문에 구성된다. ((내용)의 본질 : 위치 차이, 분할 가능성, 부분들의 연접, 질서정연한 연관 / 나눔(분할)의 발생 : 질적 불연속성 / 비판적 의문 위의 의문과 연결. ‘이라는 용어에서 비롯될 수 있는 오해를 의식한 것인지 장 내용이라는 용어를 써서 부연. §48 시각장의 현시매체)

 

이러한 질서가 고정적 위치체계로서의 장의 성격이다. 서로 구별될 수 있는 각각의 구체적 감각요소에는 이 요소의 위치, 이 요소의 여기가 대응한다. 그리고 이러한 여기는 이 요소에 귀속되는 계기로서, 간격의 관계들을 정초한다. [...] 마지막으로 우리는 시각장이 이차원 다양체임에 이르는데, 이 다양체는 자체 내의 조화가 있고, 연속적이며, 단순한 연관을 이루고, 유한하며, 나아가 경계를 가진다. [...] 이차원성이 뜻하는 것은, 이 장의 각 절편이 비독립적 경계들에 의해 구획된다는 것이다. (장의 본질 : 고정적 위치체계, 이차원 다양체. §48 시각장의 현시매체)

 

이런 모든 현출들에서 이제 유의할 것은, 우리가 쓴 용어들, 그러니까 선, , 위치, 모양, 크기 등의 용어들을 공간적 의미에서 이해하면 안 된다는 점이다. 이미 앞서 말했지만, 시각장은 가령 객관적 공간의 평면이 아니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의미가 전혀 통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시각장의 점과 선도 객관적 공간의 점과 선이 아니고, 이들과 어떤 공간적 관계조차 맺지 않는다.

그러니까 시각장은 그 특유한 본질에 의거해 선경험적 질료 외에도 선경험적 장소, 모양, 크기 등을 우리에게 내어준다. 나아가, 가능한 변화들도 현시매체로 고려될 수 있다. (구별 : 시각장(선경험적 공간성)과 객관적 공간의 평면. §48 시각장의 현시매체)

 

[...] 그리하여 우리는 아마 어떤 이미지’(시각장의 시각적 구체자)의 한갓된 움직임에 대해 (물론 한정된 구역 안에서만)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 그러나 움직이는 이미지는 움직이는 경험적 사물이 아니다. 물론 사물이 이런 변화흐름에서도 스스로와 동일함은 사물의 본질이다. 그러나 변화흐름에서 스스로와 동일하다고 모두 경험적 의미의 사물인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이렇게 서술할 수 있다. 선경험적 시간흐름에서 경과하는 모든 연속성에는 어떤 동일성이 놓여 있다.’ 다시 말해, 통일체 의식에서 이 연속성을 수행할 이념적 가능성이 놓여 있다. 즉 위상들의 흐름에 있어 이 대상성의 동일성을 직관하고 이 동일성을 주어지는 것으로 단초규정할 가능성이 놓여 있다.

[...] 우리는 시각장에서도 선경험적 실체화를 수행할 수 있다. 가령 우리는 이 이미지는 색채나 명도나 장소가 변한다.”라고 말하면서 직관할 때, 이런 실체화를 수행하는 것이다. 그런 한에서 운동에 대해 말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한갓된 장소 변화로서의 한갓된 운동에 대해 말하는 것도 명증하게 여기에 토대를 두고 있다. 그러나 연속체에서의 동일성이 사물 대상화의 중요한 부분을 보여주더라도, 이는 아직 사물의 동일성은 아니다. 사물의 동일성에 이르는 데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음의 동일성은 현행적인 현상학적 흐름에서의 동일성일 뿐 이를 넘어서지 않는다. 선경험적 위치 변화에서의 저 이미지의 동일성은 이러한 현행 변화에서의, 이러한 운동에서의 동일자이다. 그러나 사물은 그것의 현행 변화들의 흐름 안에, 이 흐름과 함께 있으나, 그뿐만 아니라 그것의 가능 변화들의 흐름 안에, 이 흐름과 함께 있기도 하다. 이 가능 변화들은 물론 무한하지만, 고정된 경계를 지닌 변화들이다. (사물의 본질(필요조건) : 변화흐름에서 스스로와 동일함 / 구별 : 움직이는 이미지와 움직이는 사물, 연속체에서의(이미지의) 동일성과 사물의 동일성 / 통일체 의식에 의한 선경험적 시간흐름에서 (연속성 내에서의) 동일성 직관의 가능성. §48 시각장의 현시매체)

 

아무도 두 개의 사물을, 즉 외부 사물과 내재적 장 사물(Feldding)을 지각하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눈이 움직이는데 정지한 사물 대상이 현출한다면, 이미지는 이 시각장에서 유사운동을 하게 된다. 우리는 이에 주목할 수 있고, 장에서 이미지 장소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움직이는 사물을 지각하고, 그 다음에 (주의의 방향을 달리하여, 그리고 경험적 사물화 파악을 받아들여) 멈춘 사물을 지각하는 것이 아니다. 바로 하나의 사물이 현출하는 것이고 오직 하나의 사물만 현출할 수 있다. 왜냐하면 장에서 위치가 변하는 이미지는 비록 동일자로 정립될 수는 있어도 사물로 정립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구별 : 외부 사물과 내재적 장 사물, 이미지의 동일자 정립과 사물의 정립 / 현출(지각)의 본질 : [내재적 장 사물과 함께 현출(지각)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의 (외부) 사물을 현출(지각)할 뿐. §48 시각장의 현시매체)

 

색과 늘림은 공속하며 상호정초한다. 색은 늘림을 채우고 늘림 안에서 펼쳐지고 색이 있는 늘림을 산출한다. [...] [색과 늘림이 있는] 모든 곳에 본질에 토대를 둔 공속이 있다.

키네스테제 감각은 다르다. 이것에는 시각감각과 본질적 관계가 없다. 이것은 시각감각과 기능적으로 연관되지만 본질적으로 연관되지는 않는다. 기능적 통일체로 결합된다는 것은 [...] 서로 분리될 수 있는 것들의 결합이다. 키네스테제 감각들은 [, 머리, 상체, 온몸 등] 여러 차원의 연속적 체계를 이루지만, (음감각처럼) 이들이 형성하는 연속적 통일체는 오직 진행으로만 이루어진다. 이때 전체 키네스테제 감각 다양체에서 추출되는 하나의 선형 다양체는 (채우는 연속체라는 방식으로) 선경험적 시간 진행의 연속적 통일체와 합치한다. 하나의 키네스테제 다양체는 오직 시간구간을 채움을 통해서만 선형 다양체로서의 연속적 통일성을 얻는다. 그러나 연속적 선형 다양체만 시간을 채우는 기능을 할 수 있으므로, 키네스테제 감각들의 다차원적 체계는 폐쇄된 시간 통일체가 될 수 없다. (구별 : 기능적 연관(ex. 키네스테제 감각과 시각감각)과 본질적 연관(ex. 색과 늘림), 연속적 선형 다양체(키네스테제 감각 다양체)와 폐쇄된 시간 통일체(시각감각 다양체) / 키네스테제 연속적 통일체의 본질 : 시간구간을 채움을 통해서 선경험적 시간 진행의 연속적 통일체와 합치. / 추가적 연구의 가능성 공간사물의 시간 채움과 시간사물(음 등)의 시간채움 비교(§26 참고). §49 시각 자료와 키네스테제 진행의 기능 연관. 단안과 양안)

 

우리가 눈이라는 키네스테제 감각체계(안구운동체계)에 주목하면, 이 체계는 안구 회전(Augenrollung, rolling of the eye, 눈 굴리기[안구 운동])을 제외하고는 분명 이차원이다. 왜냐하면 [이차원인] 시각장의 매 위치에 눈의 위치감각(Stellungsempfindung)(적어도 어떤 경계 내에서는) 대응하기 때문이며, 시선이 훑어가는 [일차원인] 매 시각 노선에 (다른 키네스테제 진행과는 감각에 있어 구별되는) 하나의 연속적 키네스테제 진행이 조응하기 때문이다. 이 두 지역에 있어 구별의 미세함이 같은지 다른지(주지하듯이, 이는 다르다)는 본질적이지 않다[핵심적이지 않다]. 전체적으로 보아, 이들은 조응하며, 시각장의 이차원성에 키네스테제 감각들의 이차원적 계조 가능성이 대응한다. (시각감각과 키네스테제 감각의 기능적 연관 : 이차원적 시각장과 일차원적 시각 노선의 조응. §49 시각 자료와 키네스테제 진행의 기능 연관. 단안과 양안)

 

키네스테제적 눈감각과 키네스테제적 머리감각, 그리고 여러 체계의 키네스테제 감각 일반이 현상학적으로 친역적임은 명증하다. 그러나 다른 한편 이들은 서로 분리되어 있으며, 적어도 보통은 서로에게로 연속적으로 넘어가지 않는다. 이는 이들이 단순감각으로서 각각 지니는 종별적 독자성 때문인가? 아니면, 그보다는 우리가 다루는 것이 원래 (이러저러한 체계들마다 특징적으로 구별되는 특질을 지니는) 연상적 융합이 산출한 지극히 복합적인 산물이기 때문인가? 이에 대해서는 여기에서 탐구할 수 없다. 우리 목표를 위해 중요한 것은 키네스테제 감각이라는 용어가 본질적이고 새로운 단순 감각 유를 지칭하는 여부가 아니다. 우리 목표를 위해 중요한 것은, (다차원적 연속 다양체를 형성하고, 사물 파악에 의해 시각감각 및 감각 진행과 관련된 기능을 지니고, 이러한 연관에서 공간 사물성을 구성하는 기능을 지니는) 현상학적 감각과 감각 진행이 여기에서 증시될 수 있는지 여부일 따름이다. (추가 연구 가능성 키네스테제 감각들은 단순 감각 유인가? / 연구 지대의 획정 : 키네스테제 감각들의 시각감각과의 기능적 연관과 그 연관을 통한 공간 사물성의 구성. §49 시각 자료와 키네스테제 진행의 기능 연관. 단안과 양안)

 

이제까지 감각은 단안 시각 공간에 속했다. 이제 나올 감각은 양안(Doppelauge) 시각에 특별히 동반된다. [...]

양안 시각에서 비로소 등장하는 시각 이미지 변화들 중에서 어떤 이미지(시각적 감각음영)두 이미지로 분해(Zerfallen)되는 것과 두 이미지가 하나의 이미지로 합류(Ineinanderfließen)되는 것을 언급해야 한다. 이때 두 이미지는 (이미지의 모든 내적 계기까지 이르는) 상당히 포괄적인 유사성 관계를 맺는다.

[...]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이중 이미지(Doppelbilder)의 합일에 의해 등장한 이미지, 혹은 역으로 이중 이미지로 분해될 수 있는 이미지는 (채움에 있어서의 장점은 도외시하더라도) 양각, 깊이 차이, 깊이값이라는 장점이 있다는 점이다. (연구 지대의 확장 : 양안 시각 / 양안 시각에서 등장하는 변화 : 이중 이미지 합일된 이미지는 양각, 깊이 차이, 깊이값을 가짐. §49 시각 자료와 키네스테제 진행의 기능 연관. 단안과 양안)

 

그러나 서로 다른 펼침값에 서로 다른 깊이값들도 상응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까 이 깊이값들이 (이차원 펼침 다양체와 합치하는) 이차원 다양체를 형성하는 것은 아니다. 이보다는 이들은 다만 일차원 체계를 형성한다. 이 체계는 덮음(Überdeckung)의 연속적 통일체인데, 이는 이 체계가 통일적으로 연속적인 펼침 다양체 체계와 융합되기 때문이다.

[...] 단안 시각장에서는 (그래서 이중 이미지에서도) 깊이 차이가 다 사라진다. 그래서 이는 선경험적 펼침 위에 (전체적으로나 부분적으로) 펼쳐질 수도 있으나 꼭 그런 것은 아닌 연속체인 것 같다. 그러니까 이 [깊이] 차이들은 펼침으로부터 해리될 수 있다는 것이다. [...]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이런 해리가 일어날 수 있는가를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단장(Einfeld)’이라는 표현을 써도 좋다면, 이러한 단장에 깊이 차이가 없다는 것은 곧바로 깊이값이 전혀 없다는 뜻이 아니라, 아마 항상적 값을 가질 뿐이라는 뜻일 것이다. 여기에 아직 해명되지 않은 어려움이 있다. 한편으로 나는 깊이값과 펼침값을 정초 관계로 파악하지 않을 수 없다. 깊이감각만 따로 상상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면 깊이가 전혀 없는 펼침은 상상가능하고, 펼침 없는 깊이는 상상 불가능하다고 말해야 할까? 그렇다면 단안장에 (항상적 깊이라도) 깊이를 귀속시키는 것은 심각한 의문을 불러일으킨다. 이런 것들을 좀 더 생각해보아야 한다. (이차원적 펼침 다양체와 일차원적 깊이 다양체(덮음의 연속적 통일체)의 통일적 융합 / 펼침값은 깊이값을 정초함. §49 시각 자료와 키네스테제 진행의 기능 연관. 단안과 양안)

*덮음(Überdeckung) : (이후 상술하지만) 펼쳐진 시각장의 어느 부분이 다른 부분을 덮고 가리는 현상들을 뜻한다. (역주)

 

깊이 요소는 이차원 펼침의 연속적이고 통일적인 장소체계와 연속적으로 융합되는데, 이때 양장(Doppelfeld)과 단장에는 본질적이고 현상학적인 차이가 있다. (경험적으로 말하자면, 단안 시각도 깊이를 지각할 수 있는데) 단장에서 깊이의식이 제아무리 생생하게 등장한다고 해도, 여기에는 (본래적으로 보이는 깊이들을 구성하기 위한 종별적 현시계기로서의) 깊이감각은 없다. 잠시 덧붙이자면, 누차 말하지만, 깊이감각 또는 선경험적 깊이는 그 자체로 사물의 깊이가 아니고, 선경험적 양각은 현실적인 사물의 양각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 단장에서 깊이는 양각이라는 의미만 가질 수 있다. 이 양각은 현출 사물을 말하자면 덮으면서, 양안으로 보이는 사물의 현출하는 면을 감각적으로보여줄 뿐이다. 이른바 깊이계기가 삼차원 공간성을 어떤 의미에서 현시하는지, 그리고 특히 (좌우 및 상하와 대비되는) ‘와의 관계에서 전후를 어떤 의미에서 현시하는지를 이제 생각해보아야 한다. (단장과 양장의 본질적 차이 : 단장에서의 깊이감각 부재 / 구별 : 선경험적 깊이와 사물의 깊이, 선경험적 양각과 사물의 양각 / 문제 제기 : 깊이계기가 삼차원 공간성을 (특히 와의 관계에서 전후를) 어떻게 현시하는가? §49 시각 자료와 키네스테제 진행의 기능 연관. 단안과 양안)

 

마지막으로 양안과 관련된 어떤 운동적 감각군을 언급해야 하는데, 이들은 수렴감각 및 발산감각이다. 이는 양쪽 눈감각 간의 어떤 조정(Koordination)이다. 이 조정과 기능적 연관을 맺는 것은 양장에서 어떤 이중 이미지들의 변화하는 발산, 이들 사이의 다양한 거리, 이들의 한 이미지로의 합일 및 그 이후 깊이값 변화 등이다. (키네스테제 감각 눈 굴리기, 양안 시각 깊이계기, 키네스테제 감각, 양안 시각 수렴감각 및 발산감각. §49 시각 자료와 키네스테제 진행의 기능 연관. 단안과 양안)

 

현시매체, 즉 감각재료들은 사물현출 다양체에 있어서 파악 기능을 적재하는데, 이 감각재료들은 말하자면 의식이 자연을 창조할 때 재료를 이룬다. 이러한 현시매체를 기술하고 난 지금, 이러한 창조의 본성을 살펴보아야 한다. (현시매체(감각재료)의 기술 : , , / 문제 제기 : 현시매체에 가해지는 파악작용의 본성. §49 시각 자료와 키네스테제 진행의 기능 연관. 단안과 양안)

 

[...] 대상장이 멈추고 눈만 움직이는 사례와 눈이 멈추고 대상장만 움직이는 사례이다. 이때 시각장은 [두 사례에서] 정확히 동일하게 변할 수 있다. 눈만 움직일 때 시각 이미지는 시각장 위를 소요하면서 질적 변양을 포함한 일련의 변양을 겪는다. 다른 한편 눈이 멈추어도 정확히 이와 동일한 일련의 변양이 경과할 수 있는데, 그러면 [대상장] 운동이 현출한다.

[...] 또한 우리는 다음을 대비시킬 수 있다. 눈이나 몸 일반이 멈추고 대상장이 멈춘 채 현출한다. 그렇다면 시각 감각장은 불변한다. 이제 몸이 움직이는 동시에 대상장이 움직인다, 대상장은 어떤 의미로는 움직이는 것[]을 뒤따라간다. [...] 그러니까 시각장이 불변하더라도, [대상은] 어떤 때는[몸과 대상장이 함께 멈출 때는] 멈추고, 어떤 때는[몸과 대상장이 함께 움직일 때는] 움직인다.

이로부터 알 수 있는 것은, 한낱 시각적 진행은 파악을 위해 사실 충분하지 않으며 정지와 운동을 서로 다르게 현출시키는 매체를 포함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는 객관적 위치와 객관적 공간성의 구성이 신체 운동을 통해, 현상학적으로 말하면 (항상적 키네스테제 감각을 통해서든, 진행하는 키네스테제 감각, 즉 키네스테제 진행을 통해서든) 키네스테제 감각들을 통해 본질적으로 매개된다는 뜻이다. (사례 대비 : 대상장이 멈추고 눈만 움직이는 사례와 눈이 멈추고 대상장만 움직이는 사례, 눈과 대상장이 함께 멈춘 사례와 눈과 대상장이 함께 움직이는 사례 / 키네스테제 본질적 기능 : 시각적 진행과 객관적 위치와 객관적 공간성의 구성(사물의 정지와 운동이 구성)을 본질적으로 매개. §50 눈 운동과 대상 운동에서의 이미지 경과)

 

임의의 K[키네스테제 감각] 변화는 모두 일의적으로 b[이미지] 변화를 제약하며, 하나의 변화[K 변화]로 충족된 동일 시간구간이 다른 변화[b 변화]로도 충족된다. [...] 정지 사물의 각 현출에서, K 인수(Faktor)b 인수라는 두 감각인수가 등장한다. 이 둘은 의존 관계인데, [...] 여기에서 의존은 상호의존이다. 동일 K 감각에는 동일 이미지가, 그리고 동일 이미지에서는 동일 K 감각이 있다는 것이다.

다른 한편 우리는 Kb의 연결이 고정적 연결이 아님을 안다. [...] 모든 감각 K는 모든 시각 이미지와 양립 가능하다. [...] 이렇게 생각해보면 알게 되는 것은, Kb가 가령 지속적으로 공존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키네스테제 감각과 이미지의 관계 : 고정적 연결이 아닌 상호의존 관계. §51 한갓된 안구운동 변화에서의 현출진행)

 

또한 Kb가 이에 상응하는 경험적 동기 관계를 정초하여, 하나가 다른 하나를 영구히 귀속되는 것으로서 (경험적 동기화의 방식으로) 지시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다른 한편, 자신의 고유한 본성을 통해 정초 통일체를 이루지 않는 내용들이 그래도 서로 통일될 수 있는 방식은 연상뿐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

의식에 함께 주어지고, 그것도 여러 차례 함께 주어진다면, 일종의 통일체를 창출한다. 이 통일체의 힘은 함께 주어지는 사례들의 수에 비례하여 강해진다. [...] 모순적 사례의 저항력도 현상학적 사태이다. 연상적 지향이 실망을 겪으면, 동기를 부여하고 통일성을 부여하는 힘이 약화되고, 충돌에 의해 이 힘에 대한 저향력을 작동시킨다. [...] 여기에서 우리는 체험들의 조우(zusammengeraten)’를 체험들의 공속(zusammengehören)’으로 연결시키는 가장 단적인 형태의 연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본질적 통일성이 없는 현상학적 자료들에게 어떤 비본질적 통일성을 부여하는 연상적 지향과 충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이는 선험적 통일성에 대비되는 후험적 통일성 혹은 경험적 통일성이다. (키네스테제 감각과 이미지의 관계 : 경험적 동기화의 방식의 영구적 지시도 아님 / 연상의 본질 : 본질적 통일성이 없는 체험들의 조우를 비본질적 통일성을 가진 체험들의 공속으로 연결시키는 지향과 충족. §51 한갓된 안구운동 변화에서의 현출진행)

 

내가 눈을 어디에 두든 간에, 전체 시각장은 그에 속한 모든 장소를 지닌 채 늘 여기 있다. 장소 다양체는 절대적 불변항이고 항상 주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결코 어떤 K 없이 주어지지 않으며 역으로 어떠한 K도 결코 (교체만 되며 충족되는) 전체 장소 다양체 없이 주어지지 않는다. 그런 한에서는 이는 결코 흩어지지 않는 고정적 연상이지만, 이 연상은 한 K와 한 장소의 연상이 아니라, 장소들의 전체 펼침과 ‘K 일반의 연상이다.

[...] 그러니까 현출들에는 서로 완전히 다르게 기능하는 두 계기가 있다. K정황(Umstand)’이고 f[모양]현출이다. 정황의 특정 변화에는 현출의 특정 변화가 뒤따른다. 이 변화는 그것의 지향들을 흘러가게 하고 충족시키고 이들[f]에게 일관된 통일성 의식을 부여하는 변화이다. 물론 Kf 사이에는 f 사이에 있는 이런 통일성도 없다. [...] 그렇다고 Kf는 한갓된 공존도 아니다. 오히려 K0K1으로 이행하면, 예상에 의해 (새로운 각 위상을 지시하고 이 위상에서 충족되면서) f0f1으로 이행하는 것이다.

[...] 즉 경과하는 이미지 계열에서 한 이미지는 연속적으로 다른 이미지를 지시하고 늘 새로이 다른 이미지를 지시한다. 통일성 지향과 통일성 충족이 이를 관통한다. 그러나 이 이미지는 그것의 정황에서만 이러한 지향성을 가진다. (키네스테제 감각과 이미지의 관계 : 고정적인 일반적 연상, 정황[키네스테제 감각들]은 현출들[이미지들]의 통일성 지향과 통일성 충족을 가능하게 함. §51 한갓된 안구운동 변화에서의 현출진행)

 

앞에서 서술한 것은 사각형뿐 아니라 대상장의 모든 대상에도 타당하다. 그리고 우리가 이제 보게 되겠지만, (시각장에서 사각형 이미지의 특정 위치에 대응하는) 이 특정 키네스테제 감각 K가 장의 모든 대상의 모든 이미지와 모든 이미지 점에 대응한다. 다시 말해, 동일 K가 모든 이미지에 대해, 즉 이미지 장 전체에 대해 있다. 키네스테제 정황이 같다면 이미지 장이 동일하다. (§52 앞서 연구한 사태를 대상장 전체에 적용함)

 

지난 강의에서는 한갓된 정지 다양체에서 현상들의 연관을 내재적 연상심리학에 의거해 탐구했다. 이제 현상학적 기술로 돌아오자. 정지한 동일 대상장의 이미지 체계와 (키네스테제적 눈 변화에 의한) 이들의 연속적 상호이행은 (장소체계인 시각장 자체의 변형들로 이루어진) 이념적으로 닫힌 체계를 뜻한다. 여기에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이미지의 두 요소, 즉 질과 연장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기능한다는 점이다.

[...] 이제 어떤 K 정황에서 이미지가 이주하면 전체 이미지들이 연속적으로 배정되지만, 이때 특히 이미지의 장소체계들이 우대된다. 왜냐하면 이미지의 질(통일적 색채)은 장소체계에 의해서야 통일성을 얻고 장소체계 덕분에 배정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배정은 모든 질적 요소로 뻗치지만, 이것도 이를 떠받치는 장소라는 매체를 통해 일어나는 것이다. 다른 한편 장소체계 배정은 그때그때 질 덮음의 특성 덕분에, 즉 경계에서 질 덮음의 불연속적 낙차 덕분에 일어나는 것이다. (이념적으로 닫힌 체계의 형성 : 정지한 동일한 대상장의 이미지 체계 + 키네스테제적 눈 변화에 의한 연속적 상호이행 / 이미지의 두 요소의 기능 : 이미지의 질이 연장에 의해 통일성을 얻고 개별적으로 배정됨, 이미지의 연장이 질 덮음의 불연속적 낙차로 인해 발생함. §53 장소체계로서의 시각장과 그것의 가능한 변형들)

 

10장 키네스테제에 의해 동기화되는 현출 다양체에서의 통일체인 사물

 

선경험적 시간진행에 펼쳐진 이미지(시각장 이미지) 연속체는 키네스테제 정황 연속체와 시간적으로 합치하고 융합하여 흘러간다. 이 이미지 연속체는 (가능 이미지들로 이루어진 다차원 다양체에서 추출) 하나의 선형 다양체이다. (다차원 다양체와 마찬가지로) 이 선형 다양체도 무궁무진한 다른 선형 이미지 다양체들을 내포하며, 이 각 선형 다양체는 (그것의 규정적 유형에 의거해) 전체 다양체의 규정적 전체유형에 포괄된다. ((시각장) 이미지 연속체 + 키네스테제 정황 연속체 시간적으로 합치/융합하여 선경험적 시간진행에서 흘러감 / 이미지 연속체의 본질 : 다차원 다양체에서 추출된 하나의 선형 다양체, 무궁무진한 다른 선형 이미지 다양체들을 내포, 전체 다양체의 규정적 전체유형에 포괄. §54 이미지 진행과 키네스테제 진행에서의 통일성 의식)

 

현행 경과하는 이미지와 K의 이중 다양체들은 통일적 파악 연속체에 의해 합일된다. 통일적 파악 연속체는 각 시간위상에 속하는 (K, b)를 하나의 파악 통일체로 (현출로) 기능적으로 합일하고, 이런 현출들을 시간적으로 흘러가는 전체현출로 합일한다. 각 위상에서의 현출 및 시간연장에서의 현출 통일체에는 본질상 상이한 두 요소, b 요소와 K 요소가 있다. b 요소는 무엇에의 지향을 제공하고 K 요소는 이 지향의 동기를 제공한다. [...] 바로 이 K들의 흐름은 (규정적으로 동기 부여함에 의해) 이 흘러가는 무엇에의 지향의 종류와 형식을 규정한다. [...] b는 충족된 것인 동시에 충족하는 것인데, 이는 당연히 그것의 파악 기능에 의해서이다. (통일적 파악 연속체 : 각 시간위상에 속하는 (K, b)를 현출로 합일, 시간위상의 현출들을 시간적으로 흘러가는 전체현출로 합일 / 각 위상에서의 현출 : b 요소(‘무엇에의 지향제공)K 요소(‘무엇에의 지향의 동기 제공) / b : 충족된 것(파지)인 동시에 충족하는 것(예지). §54 이미지 진행과 키네스테제 진행에서의 통일성 의식)

 

그때그때 현행 b 위상에는 (선형적 향함을 지닌) ‘무엇에의 지향이 포함되는데, 이 지향은 선차적으로 충족할 뿐만 아니라, (연속적 흐름에서) 곧 후차적으로 충족된다. 이 현행 b 위상은 그뿐만 아니라 유사지향들로 이루어진 하나의 마당(Hof)도 포함한다.

그러나 사물은 단지 이 노선에서의 동일자(앞선 경우에는 불변 동일자, 이 경우에는 특정 성격으로 변화하는 동일자)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 사물은 이 노선에서의 동일자인 동시에 모든 가능 노선에서의 동일자이며, 모든 가능 K 정황 아래에서 모든 가능 이미지 연속체에서의 동일자이다. [...] 이 사물에는 (이 노선을 관통하여 충족되는) 무엇에의 지향의 현행 방식이 있다. 이 밖에도, 파악이 바로 다른 충족 계열로 들어섬과도 어울리도록 하는 어떤 성격규정, “만일 K가 이러저러하다면, ‘현출은 이러저러할 것이다.”라는 의식을 정초하는 어떤 성격규정이 파악에는 본질적으로 있다. (사물의 본질 : 모든 가능 노선(모든 가능 K 정황 아래에서 모든 가능 이미지 연속체)에서의 동일자 / 파악의 본질 : ‘무엇에의 지향의 현행 방식(파지-근원인상-예지), 유사지향들의 마당(“If K is x, then b is y.”). §54 이미지 진행과 키네스테제 진행에서의 통일성 의식)

 

우리가 사물이라고 부르는 이 통일체의 의미에는, (하나의 이념적이고 무한한 규정적 유형에 속하는) 현출 다양체에서의 통일체임이 들어 있다. 그리고 현행적으로 흐르는 (이 연속체의) 단편마다 사물은 주어진다. 또 이런 한 단편의 각 현출마다 사물은 주어진다. 각 현출에는 충족에서의 동일성 의식이 살아 있다. (사물 : 무한한 규정적 유형에 속하는 현출 다양체들의 이념적 통일체 / 사물 현행적으로 흐르는 단편 단편의 각 현출, 각 현출에서 충족에서의 동일성 의식의 활동. §54 이미지 진행과 키네스테제 진행에서의 통일성 의식)

 

그러나 현상학적으로 우리에게 주어지는 장은 비동질적이다. 다시 말해, 이미지가 [시각장] 테두리 부위로 들어가면 이 이미지는 결코 완전히 똑같지 않다. 그리고 눈만 움직일 때 정지 대상의 현시는 필연적으로 (같음으로부터 상당히 다름까지 계조를 이루는) 비슷한 이미지들의 연속체를 통한 현시이다. [...] 비슷함의 계조는 다음과 같은 것이다. 이미지가 [중심 부위를] 벗어나 장소장의 테두리 부위로 다가가면, 이미지의 내적 구별 혹은 내적 구별 가능성은 빈약해진다. [...] 그러나 풍부한 이미지로 연속적으로 이행한다면, 연속적 충족(계속 풍부해지는 현시에서의 연속적 동일화)이 일어난다. 다시 말해, 각 지향 빛살은 외현(Explikation)의 방식으로 분할된다. 이 지향 빛살은 빈약한 현시에서는 더 나눌 수 없는 것으로 침투(durchsetzen)하고, 풍부한 현시를 향해 뻗어간다. 그래서 이 지향 빛살은 (이에 조응하는 것으로서) 다수의 내적 구별을 지닌, 정합적인 특정 단편을 점유한다. (비동질적 장에서 비슷함의 계조 : 테두리로 갈수록 이미지의 내적 구별(가능성)이 빈약해짐 / 지향적 풍부화 : 지향 빛살이 외현의 방식으로 분할, 지향 빛살이 다수의 내적 구별을 지닌 정합적인 특정 단편을 점유. §55 키네스테제 경과체계와 본래적 현출)

 

여기에서 우리는 이전에 구별했던, 상세규정이면서 상이규정인 지향적 풍부화라는 사건들을 생각해보아야 한다. [...] 무규정성이라는 양상을 지닌 이 지향 빛살은 (규정되고 외현되면서 다수의 지향 빛살들로 분열되기는 하지만) 그 자체가 (이후에 갈라질 빛살들의) 다발이나 융합은 아니다. 이 지향 빛살은 자체 안에 가름(Sonderung)을 지니는 것이 아니라, (다중적 외현이라는 형식으로) 분열(auseinandergehen)될 수 있다는 본질을 지닌 고유한 성격을 지닌다. (지향적 풍부화에서 지향의 무규정성의 본질 : 다중적 외현이라는 형식으로 분열될 수 있음. §55 키네스테제 경과체계와 본래적 현출)

 

그러나 (다양한 현시를 가로지르는) 다중적 빛살이 현시가 빈약한 빛살로 이행할 때는 사정이 다르다. 이때 지향의 내적 외현화는 사라지지 않는다. 혹은, 전부 사라지지는 않는다. [...] 쉽게 말해보자. 풍부한 현시가 등장하면 사물은 이 현시에 의해 규정되고, 이제부터는 [빈약한 현시로 이행하더라도] 이 풍부한 현시에서 현시된 바로 그것으로 의향된다.

그러나 이제 이 풍부한 지향은 어떻게 빈약한 이미지에 침투하고 (이미지 운동이 흘러가는) 빈약한 이미지 연쇄에 침투하는가? 여기에서는 큰 지향 빛살 다양체가 작은 구별 다양체를 관통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구별되는 세부들이 이제 이들이 현시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뜻한다. [...] 이는 (최선의 현시에서 그 현시계기들에 따라 갈라졌던) 충만한 지향 빛살들이 이제 빈약한 현시에 자리 잡고, (물론 성격이 달라지지만) 일반적으로 전체 현시 연속체를 관통하기 때문이다. [...]

그러니까 (현실적 현시인) 본래적 현출 구역 내에서, 외현적 현시 구역과 함축적 현시 구역이 이렇게 구분된다. (지향적 빈약화에서 풍부한 현시의 관통 / 본래적 현출 구역의 구별 : 외현적 현시 구역(풍부한 현시 구역)과 함축적 현시 구역(빈약한 현시 구역) §55 키네스테제 경과체계와 본래적 현출)

 

여기에서 내게 흥미로운 것은, (눈 운동이라는 단순한 정황 하의) 이미지 다양체(나아가 이미지 다양체에서 정초된 현출 다양체)가 그 자체만으로 분명 대상적 통일체를 구성할 수 있다는 점이다. [...] 현출들이 이 다양체를 넘어 지시하는 유사지향들을 적재할 필요가 없다면, 그렇다. 여기에서는 하나의 대상성이 어떤 식으로든 완전히 올바르게 구성된다. 다만, 이 대상성은 이렇게는 바로 완전한 지각의 완전한 사물성이 아니므로, 추가 파악요소들이 더해져야 할 것이다. 이 대상성은 주시하는 응시에서 (적어도 쉽게 보이는 제한들 하에서는) 충전적으로 주어진다. 이는 사물은 아닐 테지만, 일종의 대상성으로서 사물 대상성과 본질적 특징들을 공유할 것이다. (이미지 다양체의 대상성 : 유사지향들을 적재하지 않는다면 충전적으로 주어지는 대상성, (추가 파악요소들이 더해지기 전에는) 아직 사물은 아님. §55 키네스테제 경과체계와 본래적 현출)

 

이제까지 고찰에서는, 현시와 관련하여 늘 (변화하는 절대적 장소성, 연장, 채우는 유사질을 지니는) 이미지 내용의 기능만 고려했을 뿐 시간성 계기는 고려하지 않았다. 소여는 현상학적 시간성에서 일어나는 과정이다. (연구 지대의 확장 : 시간성 계기 고려. §56 키네스테제 경과의 시간구조)

 

더 상세히 보면, 대상의 시간을 이렇게 현시함, (대상 시간에서 존재하며 지속하는) 사물을 시간에 있어서 동일한 사물(지속이라는 방식으로 시간을 채우는 사물)로 현시함과는 물론 본질적으로 다르다. [...] 그러니까 (이 시간위치 연속체에서 펼쳐진) 이미지 점들의 계열은 [통일성 의식에 의해] 동일 사물점을 현시하지만, 시간위치 계열은 이 사물의 자기동일적 시간점을 현시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하나의 시간 계열을 현시한다. [...] 선경험적 이미지 흐름에서 [각 이미지의] 서로 다른 시간위치는 서로 다른 대상적 시간위치를 현시한다. (구별 : 대상의 시간의 현시와 지속하는 사물의 현시. §56 키네스테제 경과의 시간구조)

 

위상 a가 현행이면, 이 위상은 현행 지금의 성격을 가진다. 그러나 시간흐름에서는 위상과 위상이 연접한다. 새로운 현행 위상이 드러난다면 방금 지금이었던 위상이 현행 위상으로서의 성격을 변경한 것이다. 변화의 흐름에서 시간적 대상화가 수행된다. 이는 a가 뒤로 가라앉으면서 겪는 현상학적 변화의 흐름에서, 특정 시간점을 지닌 동일한 a가 연속적으로 정립되기 때문이다. 경과하는 이미지 흐름은 대상화 의식에서는 감성적 내용들의 변화흐름으로 나타난다.

[...] 이러한 [대상에의] 지향성이 이미지 내용들을 관통하는데, 이때 그때그때 각 이미지에 속하는 각 지금 순간은 (사물 대상화가 없어도 경험될 수 있는) 동일한 시간점 대상화[객관화]를 겪는다. 그러니까 하나의 객관적 시간 계열이 어디에서나 같은 방식으로 구성된다. 그런데 객관적 시간은 현출 계열들의 흐름에서 구성되며, 이러한 현출 계열들은 질료에 있어서는 서로 다르다. , 현출 계열들은 사물의 시간성이 구성되는지, 아니면 사물 아닌 것[내재적인 것]의 시간성이 구성되는지에 따라 서로 다르다. (시간적(시간점) 대상화(=객관적 시간 계열의 구성)의 형식적 공통성. §56 키네스테제 경과의 시간구조)

 

이제 우리는 운동체계를 확대한다. 눈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몸의 다른 부분도 움직인다. [...] 이제는 이 감각[키네스테제적 눈감각[ 외에도, 머리나 상체 등에 관련된 키네스테제 감각들도 경과한다. 우리는 여기에서 각 군을 따로따로 살펴보지 않고, 다만 일반적 사정만 연구할 것이다. [...] 이제 새로운 K`, K``와 관련하여, 키네스테제 정황의 전체 체계에 있어서 일반적 사정을 추적해본다면, 우리가 했던 일반 분석의 한 부분이 그대로 유지됨을 우선 알 수 있다. (연구 지대의 확장 : 키네스테제 정황의 전체 체계. §57 시각 구역의 전체 키네스테제 체계. 안구운동장)

 

키네스테제 감각과 더불어 항상 (다른 운동체계들과 관련된) 위치감각(Lageempfindung)도 주어지므로, 키네스테제 정황 일반은 항상 복합적이다. 그러니까 변수(K, K`, K``, ……)로 이루어진 하나의 복합체가 있는데, 이 변수들은 상호독립적 가변성을 지닌다. 그러나 이 변수들은 하나의 체계를 이루며, 이 체계에서 각 변수는 늘 특정값을 가진다. (추가 연구의 가능성 위치감각(Lageempfindung)과 정위감각(Lokalisationsempfindung)? / 키네스테제 정황 일반 : 변수들은 하나의 복합적 체계를 이룸, 상호독립적 가변성을 지님, 체계 내 항상 특정값을 가짐. §57 시각 구역의 전체 키네스테제 체계. 안구운동장)

 

우리는 다시 키네스테제 복합체와 임의적 다양체(때로는 이렇게, 때로는 저렇게 충족되는 시각장)의 독특한 공배열(Zusammenordnung)을 보게 된다. 이 공배열에 힘입어 정황현출은 파악 통일체에서 서로 마주하는데, 정황은 동기화하는 것이고 현출은 동기화되는 것이다. [...] 우리는 (현시되는 대상을 현시하는 바로 그 기능 때문에 우리가 이미지라고 부르는) 이미지들이 현출 안에서 현시내용으로 기능함에 대해 언급했는데, 이 언급도 일반적으로 보아 그대로 유지된다. (유지되는 분석 : 키네스테제 복합체와 시각장 다양체의 공배열, 이미지의 현시 기능. §57 시각 구역의 전체 키네스테제 체계. 안구운동장)

 

여기에서는 연상의 복합체가 문제이다. [사물은 멈추고 눈만 움직인다는] 이전 구역에서는 우리가 유사지향이라고 부른 저 지향이 모조리 없는 것을 상상할 수 있었다. 이 유사지향들은 [눈을 넘어] 확대된 키네스테제 정황에 대응하는 현출에 관계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K`, K``, ……가 절대적으로 항상적이거나 전혀 없다면, 이들과 관련하여 어떤 뜻을 현출에게 주는 것이 현출에는 전혀 없다. [...]

그렇지만 지향성 체계는 애초부터 이보다 훨씬 복합적이다. [...] 가변적 정황들의 총체는 가능 정황들로 이루어진 폐쇄된 체계이다. 그리고 이 폐쇄체계에는 가능한 이미지 변화들의 폐쇄체계가 대응하는데, 이 후자의 체계는 어떤 정지 대상장에서 소여가 발현할 수 있도록 그 유형에 의거하여 규정되어 있다. 이는 (이제 훨씬 복합적이지만) 일반적인 유형이며, 이 유형이 국부적 유형들을 포괄한다. [...] 우리는 말하자면 사물성 구성의 새로운 차원에 이른다. [...] 이제 K`[‘K`, K``, ……을 대표하는 용어]가 그것의 가능한 변화 계열을 훑어나갈 수 있다. 그러면 저 동일한 안구운동 은 어떤 변형체계를 겪는다. 이렇게도 말할 수 있겠다. 이 동일한 안구운동 은 어떤 지향체계를 위한 현시기반이 되는데, 이 지향들은 이제 가능 변동들의 총체에 관계하면서, 항상 이 에 더 풍부하고 새로운 지향 성격을 부여한다. (저 새로운 지향들에 의해 규정된 현출 다양체에 토대를 두고) 이 모든 면들에서의 동일자가 상위 단계의 대상성을 이룬다. (달라지는 분석 : 가변적 정황들의 폐쇄된 체계에 가능한 이미지 변화들의 폐쇄체계가 대응, 이미지 변화들의 폐쇄체계는 국부적 유형들을 포괄하고 하나의 이미지에 풍부하고 새로운 지향적 성격을 부여. §57 시각 구역의 전체 키네스테제 체계. 안구운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