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현상학 일차문헌

[후설] 『사물과 공간』 5부 "안구운동장에서 객관적 공간으로의 이행. 삼차원 공간 몸체성의 구성" - 주요 인용

현담 2023. 9. 2. 13:47

11장 안구운동장의 확충

 

사물 구성의 층위는 다차원이지만, 이제까지는 하나의 층위(혹은 층위 유형)만 살펴보았다. 이는 기하학에서 먼저 평면도형(ebene Gebilde)의 본질만 공부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때 모든 몸체는 단면(斷面)들의 무한 다양체로 해소되고 단면들의 연속체로 간주될 수 있지만, 이런 단면의 도형들을 포괄하는 평면도형 기하학은 아직 공간몸체의 기하학이 아니다. 평면을 넘어서면 바로 평면과 그 위의 평면도형이 연속적으로 변양하는 법칙들이 다루어진다. 이러한 변양은 동일 평면에서의 도형 변양이 아니라, 도형들이 평면들로 이루어진 정합적이고 연속적인 체계로 들어가 공간도형을 생성하는 변양이다. 그러나 이런 비유를 오해해서는 안 된다. 마치 눈만 움직일 때의 이미지 체계가 객관 공간에서의 평면 및 평면 도형을 구성하고, 그다음 이 평면의 연속적 변양에 의해 공간과 공간몸체를 구성한다고 오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평면은 공간에서야 비로소 있는 것이다. 공간이 구성되지 않으면 평면도 없고, 완전한 사물이 없으면 평면에의 사물 투영도 없다. (연구 지대의 확장 : 평면도형에서 공간몸체로 / 구분 : 객관 공간에서의 평면과 사물 구성에서의 평면. §58 이전 분석의 한계. 현출변양의 다른 유형들의 개관)

 

이제 K라는 용어로 포괄되는 정황들을 끌어들일 때 함께 이끌려 오는 사건들을 탐구해야 한다. [...] 우선 한갓된 눈 운동의 K체계에서도 이미 발견되기에 사실 새롭지 않은 사건이 있다. [...] 내가 말하려는 것은, 대상장 확충(Erweiterung)(이미지 변화)이 시각장에서 움직이는 이미지로 하여금 장의 테두를 넘어 사라지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시각장의] 다른 편으로는 새 이미지(지금까지 현시되지 않았던 대상들의 이미지)들이 장으로 입장한다.

완전한 K체계에서 특히 순환적 대상장 확충의 다양한 가능성을 언급해야 한다. 현출에서 현출로 이행하면서 이전 대상은 대상장에서 퇴장하고 새 대상들이 대상장으로 입장하되, 이전 대상장이 결국 재현출하는 질서를 가진다.

[...] 다른 한편, 대상장의 무한한 확충이 있다. 이 경우 동일 대상장은 결코 돌아오지 않으며, 새 것에 새 것이 무한히 뒤따른다. 예를 들어 나는 계속 걸어 움직이면서 한 번도 몸을 돌리지 않는다. (연구 지대의 확장 : 키네스테제 정황들에 수반되는 사건들 대상장 확충, 가현회전, 접근과 이격, 차폐 / 대상장 확충의 종류 : 순환적 대상장 확충과 대상장의 무한한 확충. §58 이전 분석의 한계. 현출변양의 다른 유형들의 개관)

 

나아가 가현회전(Scheindrehung)이라는 사건을 언급해야 하는데, 특히 현출 계열 중에서 계속 보이는 대상 면(가령 육면체의 어느 사각형)이 회전하는 사건을 먼저 언급해야 한다. 그런데 이는 실은 정지 대상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러니까 대상 자체는 회전하지 않는다. 경험적으로 말하면, 우리가 회전하고 대상은 가현회전한다. 우리가 회전이라는 용어를 고수하는 이유는, 이때 나타나는 현상이 (키네스테제 정황을 제외하면) 대상이 실제 회전할 때의 현상과 동일하기 때문이다. [...] 동일 대상의 새 면들이 등장 [...] 이전 면 현출에서 새 면 현출로 연속적으로 나아갈 때, 면들은 규정적 방식으로 정렬된다. 이때 출발 현출로 순환적으로 복귀할 수도 있다. 이런 순환적 현출연관에서는 몸체 형상의 폐쇄성이 현출한다. (가현회전의 특징 : 사물은 가만히 있고 내가 회전한다, 등장하는 새 면들은 규정적 방식으로 정렬, 순환적 현출연관에서는 몸체 형상의 폐쇄성 현출. §58 이전 분석의 한계. 현출변양의 다른 유형들의 개관)

 

여기에서 이야기할 또 다른 사건은 회전과 긴밀한 관계를 맺는다. 이는 접근(Annährung)과 이격(Entfernung)으로서, 여기에는 현출 면의 어떤 팽창(Dehnung)과 수축(Zusammenziehung)이라는 현출변화 연속이 상응한다. 차폐(Bedeckung) 현상이 있다. (번갈아가며) 사물이 사물을 가리고, 현출하는 사물 면이 다른 사물의 면들을 가린다. (접근, 이격, 차폐. §58 이전 분석의 한계. 현출변양의 다른 유형들의 개관)

 

그래서 여기에서도 함축과 외현을 구별해야 한다. 이미지의 내적 구별이 풍부할수록, 현출에서 현행 K`에 의해 자극되는’(현행적으로 동기화되는) 외현적 지향들도 풍부해진다. 그다음에는 이미지의 내적 구별이 빈약해지더라도, 한번 자극된 지향은 자극된 채로 남는다. 이 지향은 이런 정황에서 동기화되는, 여전히 살아 있는지향이다. 다만 이것에는 채우고 충족할 고유 이미지 내용이 일부 결핍된다. 여기에서 지향은 엉키고 함축된 단계로 가라앉는다. 달리 말해, 대상의 현출이 그렇게 명료하지 않다. (구별 : 함축과 외현. §58 이전 분석의 한계. 현출변양의 다른 유형들의 개관)

 

눈 운동이 몸 운동과 결합하고 이 KK` 복합체에서 양쪽 변수 모두 변이하면, 이에 대응하여 두 개의 이미지 다양체가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이미지 다양체가 등장한다. [...] 이 복합체의 값마다 반드시 하나의 이미지 값, 단 하나의 이미지 값이 대응한다. 변양은 마치 힘처럼 합성된다. 어떤 방식으로 눈을 움직이는 동시에 상체를 어느 정도 굽히는 것이나, 일단 상체는 멈춘 채 눈을 움직인 다음에 상체를 굽히는 것이나, (시간적 상황을 제외한다면) 최종 결과는 같다. 언제나 통일적 지향 다발이 이미지들을 합일하면서 관통하는데, 이미지 내용의 충만함에 따라 때로는 함축하고 때로는 다시 외현하면서 그렇게 한다. (키네스테제 변수의 변양과 이미지의 대응 관계 : 키네스테제 변수의 합성, 키네스테제 복합값과 이미지값의 일대일 대응. §58 이전 분석의 한계. 현출변양의 다른 유형들의 개관)

 

그렇지만 우리는 단 한 번 보아 현시될 수 없는 포괄적 대상 복합체에 대해서도 이를 지각한다고 말하는데, 눈과 몸을 움직임으로써 이러한 지각을 행한다. 우리는 한 눈으로 파악되지 않는, 인파로 가득한 강당을 보거나 나무가 빽빽한 숲을 보거나 초원이나 밭을 본다. 그러나 우리의 에 있어서 그때그때 본래적으로 보이는 것은 홀로 있지 않다. 대상 뒷면이 본래적으로 보이지는 않아도 함께 파악되고 함께 정립되는 것처럼, 대상의 보이지 않는 둘레도 그렇다. 현시되는 대상장은 하나의 세계 안에, (규정적이거나 아직 무규정적인) 가깝고 먼 둘레 안에, 최종적으로는 무한 공간 안에 있다. (포괄적 대상 복합체 : 대상 뒷면, 대상의 둘레, 세계, 무한 공간 §59 대상장 확충. 현실적 현시 구역을 넘어서는 대상정립)

 

현실적 현시 구역을 넘는 대상정립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키네스테제 정황이 계속 항상적이면, 시각장에서는 제한된 대상 다양체가 현시된다. 그러나 본래적으로 지각된 이것은 말하자면 독자적인 것으로 간주되기보다는, 보다 넓은 대상 둘레의 절편으로 간주된다. 파악과 (때로는) 의향은 본래적 지각 너머까지 미친다. 다른 한편, 키네스테제 정황이 변하면, 각 위상마다 새로이 충족된 시각장이 생기고, 이 시각장에서는 (국부적으로 동일하더라도) 새로운 대상장이 현시된다. 포괄적 대상성에 대한 연쇄적 지각은 본래적 현출들의 연쇄적 경과에서 행해진다. [...] 그때그때의 운동성 지각이 끝나는 곳이 세계의 끝은 아니다. 현상학적으로 분명 이렇게 말해야 한다. 키네스테제 진행에서 연속적으로 서로에게 넘어가는 이미지 장들은 연속적으로 어떤 파악을 겪는데, 이에 의해 현출들의 연속적 잇따름은 하나의 현출이라는 통일체의 토대를 놓는다. 이 현출 통일체는 선경험적 시간을 가로질러 뻗어 있는 통일체이다. (현실적 현시 구역을 넘는 대상 정립의 유형 : 항상적 키네스테제에서 본래적 현출은 보다 넓은 대상 둘레의 절편, 연속적 키네스테제에서 연속적 (본래적) 현출은 하나의 현출 통일체의 토대. §59 대상장 확충. 현실적 현시 구역을 넘어서는 대상정립)

 

우리는 앞서 지속적이면서 외연이 완전한 현시라는 범위에서 대상 구성을 탐구했을 뿐이다. 이제 외연이 불완전한 현시들로 이루어지는 대상화도 설명해야 한다. 앞서 한 동일 대상의 현시에서 내적 빈약함과 결부되는 내적 불완전함은 고려했지만, 외적 불완전함은 고려하지 않았다. 그때그때 현행 이미지 테두리를 넘어가며 파악하는 지각 종류들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이는 모든 사물 현시에 해당된다. 왜냐하면 키네스테제 정황이 변하면, (방금 전까지는 시각장에 전체가 들어왔던) 각 현출 사물이 테두리 너머로 움직이면서 일단 부분적으로 이미지 재현 없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 지대 확장 : 외연이 불완전한 현시들로 이루어지는 대상화. §60 불완전 현시매체에 기초한 대상화)

 

키네스테제적 변양은 시각장의 한 개별 이미지가 아니라 장 전체를 촉발(affizieren)하는 변양이다. [...] 각 이미지는 변양되지만, 모든 이미지가 다 함께 하나의 변양을 겪는다고 말할 수도 있다. 이미지들은 하나의 복합체를 이루는데, 이 복합체가 (K변이에 의해 규정되며 견고하게 동기화되는) 단 하나의 변양을 겪는 것이다. 이런 변양에서는 정지 다양체의 특징적 체계 안에서, 개별 이미지 체계에 속하는 개별 대상만 구성되는 것이 아니라, 공간적 대상 연관도 구성된다. 왜냐하면 공존하는 이미지들의 통일적 변양에서 현출하는 통일체(대상 복합체)는 공간적 복합체이기 때문이다. (키네스테제적 변양에 의한 장 전체의 변양. §60 불완전 현시매체에 기초한 대상화)

 

이제 키네스테제 정황 변화에 따라 대상들의 대상장에서의 입장과 퇴장의 관계를 고찰해보자. [...] 대상에 속하는 이미지가 새로 등장하면, 대상이 대상장으로 들어온다. 이것은 테두리로부터의 연속적 입장에 의해서만 일어난다. 마찬가지로 대상장을 떠나는 것은 테두리에서의 연속적 퇴장에 의해 일어난다. 그렇지 않다면 (정지 사물성을 구성하는) 변화의 연속적 진행에서 견고한 질서는 단절될 것이다. (키네스테제적 변양에 의한 대상들의 대상장에서의 입장과 퇴장 : 변화의 연속적 진행에서의 견고한 질서와 연결되는 테두리로부터의 연속적 입장과 퇴장. §60 불완전 현시매체에 기초한 대상화)

 

그러나 시각장을 채우는 이미지들이 교체되더라도, 통일적 지각이 위상 연속체를 관통한다. 연속적 순차성대로 현시되는 대상 복합체들은 통일성에 의해 더 포괄적인 대상 복합체로 합병된다. 그리고 키네스테제가 적절하게 경과한다면, 이 대상 복합체들이 정렬되어 질서정연한 다양체로 합병되는 것은 끝이 없으며, 원리적으로 끝이 있을 수도 없다. 그래서 지각 연속체가 통일적 지각이라는 성격을 여전히 유지하면서 계속 나아가면, 끝없는 공간과 끝없는 세계라는 현출이 구성된다. (끝없는 공간과 세계의 구성 : 통일적 지각의 무한한 전개와 포괄적 대상 복합체로의 합병. §61 공간 구성의 예비 해석. 사물의 질서 연관인 공간)

 

사물은 한 장에서 함께 현시되지 않는 사물들과도 관계 맺지만, 이 관계는 매개를 통해 규정되는 관계일 따름이다. 이 관계는 견고한데, 사물로부터 매개 사물들을 거쳐 다른 사물로 나아가는 질서 연관이 견고하기 때문이다. [...] 통일적 지각은 한 시간점과 한 이미지 장에서의 통일적 현시라기보다는 통일적 지각 진행이다. 이 통일적 지각 진행은 하나의 사물을 현출시키고, 질서에 따라 견실하게 경과하면서 매개 사물들의 계열을 현출시키는데, 이 매개 사물들은 최종적으로 두 번째 사물에서 종결된다. 현행 장에서 한 번 구성된 개별 사물성이나 복합 사물성은 모두 견지된다. [...] 사물 구성을 위해서는, 바로 (키네스테제 정황하에서) 이미지 다양체들의, 견고한 질서를 지닌 연관이 필요하고 이에 대한 통일성 의식이 필요한 것이다. 또 이 통일성 의식의 본질은, 정황들이 규정적으로 변양하는 가운데 이미지 연쇄가 규정적으로 보존될 수 있고, 규정적 대상들을 이러저러한 현출 방식에서 볼 수 있다는 명증이다. (통일성 의식의 본질 : 이미지 연쇄의 견고한 질서 연관과 구성된 이미지 연쇄의 보존에 대한 의식. §61 공간 구성의 예비 해석. 사물의 질서 연관인 공간)

 

이에 의해 어떤 키네스테제 정황과 더불어 등장하는 (상응하는 이미지 장에서 가로수길 전체를 현시하는) 전체 이미지 연쇄마다 규정적인 연상 맥락의 성격을 얻는다. [...] 예상에 따라 경과하는 이 변화들의 일반적 성격은 다음과 같다. (상응하는 키네스테제 진행 변화에 있어) 다른 변화 가능성들로 이루어진 다양체가 함축된다. 또한 K 진행 방향이 역전되면, 이미지 계열들의 흘러감도 역행하도록 언제라도 동기화될 수 있다. 그리고 이미지들은 (견고한 질서 연관에 의해, 그리고 개별 이미지 변양 및 이들의 위치배치의 변양이 흐름과 더불어) 규정적으로 입장하고 퇴장한다.

그러니까 이런 연상의 성과는, 각 장(특정 시간점에서 특정 K에 대응하는 각 장에서 가로수길의 전체현시)마다 지향적 성격(통일적 파악성격)을 적재한다는 것이다. (키네스테제 정황에 상응하는 이미지 장의 통일적 파악성격 적재. §62 이미지가 장으로 신규 입장함. 가로수길의 지각을 사례로 든 설명)

 

지향은 (전체 대상성의 현출인) 새로운 전체현출에 녹아들어 있는 것이다. 지금은 b에서 f까지만 보이더라도 그렇다. 그래서 어떤 의미로는 a에 있어서는 비움이 일어나지만, 이는 이 연관에서 동기화되는 비움이다. 나무 a의 본래적 현출은 빈 지향으로 옮아간다. 그러나 다른 한편 (전체현출에 딸린) 첫째 계열에서의 빈 지향은 f의 새로운 등장으로 채워진다. 본래적 현출 계열들의 경과에서, 동일성 의식으로서의 연속적 지각의식은 개별 대상들뿐 아니라, (전체 계열에서 현시되지만 국부적으로만 현시되는) 전체 대상성에 있어서도 행해진다. 이는 바로 한 번 현시된 각 대상은 이 현시에서만 견지되거나 이것의 연속적 현시 변화에서만 견지되는 것이 아니라, 현시가 사라진 후에도 자신의 연관지향을 남겨두기 때문이다. (연관에서 동기화되는 비움. §62 이미지가 장으로 신규 입장함. 가로수길의 지각을 사례로 든 설명)

 

공간질서가 지닌 규정성 및 가시성의 질서와 그때그때 현행적 가시화의 질서가 지닌 규정성은 본질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그리고 지각되지 않는 대상 부분들의 존재는, 증시하는 지각들과 그 현시들의, 동기화된 가능 질서진행들을 지시한다. 이는 저 지각되지 않는 부분들과 현행 지각되는 부분들 간의 연관들을 생성한다. (현행 지각되는 것과 함께 지속적으로 존재하는) 이런 것들의 본질은, (인도하는 키네스테제 진행과의 규정적 공속성을 지닌) 견고한 질서를 지닌 통일적 지각들에 인도되어, 현행 지각되는 것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지각되지 않는 것들의 본질 : 견고한 질서를 지닌 통일적 지각들에 인도되어 현행 지각되는 것으로 넘어갈 가능성. §62 이미지가 장으로 신규 입장함. 가로수길의 지각을 사례로 든 설명)

 

초재에 대한 연쇄적 지각파악의 통일성은 (지각 위상들에서 연쇄적으로 본래적으로 주어지며 그 자체의 질서를 지닌) 실재(Realität)에 대한 대상화 시간정립의 통일성이기도 하다.

[...] 물론 현출들이 잇따를 때면 언제나 이전 현출의 위상들이 (적어도 어떤 한계까지는) 신선한 기억[파지]으로 유지된다. 하지만 초재에 대한 지각에서는 이런 일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즉 지각에 의해 지금 정립되는 실재(Realität), 그때그때 지금점(Jetzpunkt)에서 현행 지각현출을 통해 현행적 지금에 주어지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 그러나 이전에 지각된 것은 (이전에 지각된 것으로서만 현전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에게 넘겨져서 지금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지금 정립된다. [...] 미래와 관련해서도 그러하다. 본래적 지각의 이후 위상들을 예상하면서, 지각될 것도 지금 정립된다. [...] 보이지 않지만 보일 수 있는 것은 모두 그런 것이다. 다시 말해, (K의 흘러감의 가능성에 상응하여) 앞으로 지각될 수 있을 것은 모두 그런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시간 대상화를 확장하고 있을 따름이다. [...] 보이는 것은 모두 [현실적으로는]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렇더라도 여전히 [가능성에 있어] 보일 수 있는 것이다. (지각된 것과 지각될 것에 대한 대상화 시간정립. 여담 : 대상화 시간정립의 통일성으로서의 지각파악의 통일성)

 

12장 안구운동장에서의 현출변양의 유형학

 

정지 대상성에는 두 가지 현출이 있다. (홑겹현출이라고 부를) 통상적 의미의 현출과 현출진행이 그것이다. 후자를 광의에서의 현출이라고 부름은 여기에서도 통일적 대상성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현출진행의 각 위상은 홑겹현출이다. [...]

완전한 소여를 위해서는 홑겹현출은 충분하지 않다. 본질적으로 현출진행이 필요하며, (근본적으로 보면) 결코 종결되지 않는 무한한 진행이, 아니 다중적으로 무한한 진행이 필요하다. 어떠한 정황에 있는 것으로 간주되든 간에, 여기까지는 모든 사물이 같다. (정지 대상성에서의 현출 구별 : 홑겹현출과 현출진행 / 사물의 완전한 소여를 위해서는 다중적으로 무한한 진행이 필요함. §63 홑겹현출과 현출진행. 구성 문제의 성층)

 

구성 문제를 층위별로 다루기 위해 다음과 같이 분절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1) 사물이라는 대상성의 본질은, 홑겹지각들의 연속체에 있어서 [이 홑겹지각마다 주어지는] 현시 이미지들의 다양체에 토대를 두고 구성된다는 것이다. 이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 가장 일반적인 물음은 이것이다.

2) 눈만 움직이는 사례의 연구는 사물 구성의 한 층위를 허구적이고 추상적으로 다음과 같이 생각할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 그러니까 첫걸음은, 유관한 K하에서 이미지가 연속적으로 변양할 때, 하나의 동일 대상을 객관적 지속에서 불변하는 것으로 정립하는 지각이 어떻게 가능한가를 해명하는 데 있다. 여기에 대해서는 앞에서 상술했다.

3) 또한 눈 운동에 몸 운동 K`의 한 계열을 추가해서 생각한다. 이때 이러한 운동에 있어 차폐와 회전이 없는 대상장을 상정한다. 그리고 대상이 안구운동 이미지로 환원된다는 허구를 또다시 상정한다. [...] 이제 문제는 포괄적 대상 혹은 대상 복합체의 동일성이다. [...] 그해서 안구운동장의 확충이 문제이다. 즉 안구운동장들의 연속체가 어떻게 새로운 대상장을 내어줄 수 있는가가 문제이다. 이것이 우리가 방금 다룬 문제이다.

4) 여기에서 대상들은 여전히 아직 사물이 아니다. 그다음 우리는 팽창, 회전, 차폐를 고찰하기 시작하면서, 회전의 성격을 지닌 현출 계열이 어떻게 (그 변전 연속체에 있어서, 특히 그 툭수 현시들에 있어서) 하나의 대상성을 정립할 수 있는지 묻는다. 즉 어떻게 모든 면의 표면이 폐쇄되고 몸체성이 폐쇄된 하나의 대상성을 정립할 수 있는가를 묻는다. 앞선 항목에서는 대상장의 외적 확충이 문제였다면, 여기에서는 대상장의 이른바 내재화(Verinnerlichung)가 문제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무한하게 확충되는) 안운동장을 다차원적 공간사물성의 한갓된 투영으로 만드는 그것이 문제이다. (사물 구성 문제의 성층 : 1) 일반적 물음 사물은 어떻게 이미지 다양체에서 구성되는가? 2) 안구운동장 - 눈만 운동할 때 어떻게 불변하는 대상을 구성하는가? 3) 안구운동장의 확충 - 눈과 몸이 운동할 때 어떻게 포괄적 대상을 구성하는가? 4) 대상장의 내재화 회전의 성격을 지닌 현출 계열이 어떻게 몸체성이 폐쇄된 하나의 대상을 구성하는가? §63 홑겹현출과 현출진행. 구성 문제의 성층)

 

거리(Entfernung)와 관련하여, 여기에서는 객관적으로는 대상이 멀리 있음과 가까이 있음이 문제이다. 이 대상의 두 번째 준거점은 (그 몸이 세계와 함께 배속되는) , 즉 지각하는 자에게 있다. 정확히 말하면, 이 준거점은 온몸이 아니다. 이것은 몸의 안 보이는 부분에 있다. 즉 머리나 눈이나 눈 뒤 어딘가에 있다. 이 준거점이 현시되는 구역이나 현시될 수 있는 구역에 있지 않기에, 대상과 이 신체 준거점 사이의 간격(Abstand)인 거리도 이러한 구역에 있지 않다. 따라서 이런 간격으로서 거리는 본래적 의미에서는 결코 주어지지 않고 주어질 수 없다. 따라서 본래적의미에서 지각 가능한 어떤 것이 아니다. (거리 : 지각하는 자와 대상 사이의 멀리 있음과 가까이 있음 / 거리의 본질 : 본래적 의미에서 지각 불가능함. §64 안구운동장의 사건으로서의 거리, 간격, 깊이)

 

이러한 준거점 설정과 이러한 거리파악이 어떤 경로로 이루어지는가는 특수한 물음이다. 여기에서는 어쨌든 이런 물은 중요하지 않다. 여기에서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은 참으로(wirklich) 현시되는 것이 무엇인가, 본래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무엇인가이다. 이제 말하자면 상상적인 저 자아점을 도외시해도, 가까움과 멂의 차이는 남는다. [...] 그리고 이제 이는 시각장에서 동시에 현시되는 두 대상의 간격으로서 현시되는 것, 또는 대상장을 확충한다면 (통일적 지각 이행에 의해) 차례대로 현시되는 두 대상의 간격으로서 현시되는 것과는 분명 아주 다른 것이다. [...] 그래서 우리는 잠정적으로 거리와 간격을 구별한다. 거리가 어떻게 간격이라는 의미를 얻는지, 정확히 말하면, 어떻게 상상적 자아점과의 간격이라는 의미를 얻는지는 나중에야 드러날 것이다. (구별 : 간격과 거리 / 연구 지대 획정 : 거리 현시에 관련해 본래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무엇인가? / 추가 연구 가능성 준거점 설정과 거리 파악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가? / 추가 연구의 가능성 거리는 어떻게 간격이라는 의미를 얻는가? §64 안구운동장의 사건으로서의 거리, 간격, 깊이)

*간격(Abstand) : 이 저작에서 Abstand는 사물과 사물의 거리 및 주체와 사물의 거리를 통칭하는데, 이 저작에서 주로 주체와 사물의 거리를 의미하는 Entfernung(거리, 원근)과 구별하기 위해 간격으로 옮긴다. (역주)

 

단안 시각에서는 거리 현시에 관련해 이미지의 어떤 팽창과 수축만 고려될 수 있다. 이러한 변양 흐름에는 불변의 동일 사물이 계속 현시하되, 다만 거리가 그때그때 다르게 현시될 뿐이다. 양안 시각에서는 여기 더해서 양각 혹은 깊이(Tiefe)’ 변화가 고려될 것이다. [...] 이 밖에도 우리는 애초부터 양각 현시의 특전을 알아차린다. 그것은 (양장이 서로 경합하지 않을 때) 개별 이미지의 양각은 이 이미지의 특유한 규정이고, 따라서 이 개별 이미지는 깊이 차이들’(원주)의 체계를 가진다는 데 있다. 이에 비해 단안 시각의 단순한 장에서는, 개별 이미지에 형상과 크기를 비롯한 여타 규정들만 있을 뿐, ‘거리규정은 현시되지 않는다. 여기에서는 현출흐름에서 이미지들의 어떤 (연속적 위치체계인 시각 단장의 본성에 따라 가능성으로 밑그림 그려지는) 변양만이 유일하게 등장한다. (단안 시각과 양안 시각의 현상학적 차이 : 팽창과 수축에 더해 양각 혹은 깊이 변화의 유무. §64 안구운동장의 사건으로서의 거리, 간격, 깊이)

*이는 본래적으로 현시되는 것이 아니라, 특유한 감각계기인 나로부터의 거리에 의해 특유한 방식으로 암시되는 차이들이다. (원주)

 

이제 상세한 고찰을 위해 우리는 이격, 이동, 회전의 관계를 살펴볼 것이다. 우리는 회전하면서 이격함과 한갓된 이격 혹은 곧은(direkt)’ 이격을 구별한다.

한갓된 이격변양의 성격은 안구운동 모양(okulomotoriche Figur)은 완전히 비슷하게 보존되면서 그 크기가 연속적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 전체 대상장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전체가 모든 지절에 있어서 동일하게 변양된다.

[...] 이와 관련된 또 다른 사건은 이동, 특히 대상(또는 대상장)의 한갓된 이동과, 장에서 대상(또는 대상장)의 한갓된 정향 변화(국부회전이나 총체회전), 그것도 한갓된 회전이다. 물론 객관 공간에서 대상(또는 대상 연관)의 회전인 현실적 회전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장에서의 가현이동과 가현회전을 뜻한다. 우리는 이를 장회전(Feldrehung)이라고 부를 것이다. (구별 : 한갓된 이격 변양과 장회전(이동/회전하면서 이격함). §65 이동과 회전)

 

(차원을 지닌 고정적 장소체계인) 시각장에는, 그리고 따라서 안구운동장에도, 이 장의 고정적 정향들(feste Orientierungen)이 있다. 안구운동 이미지는 동일자이며 자신의 안구운동 정향을 유지한다. 눈의 위치가 같으면 늘 동일한 이미지를 얻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다른 운동적 정황들은 전혀 움직이지 않으면서 눈만 움직이면, 대상을 현시하는 이미지는 시각장에서 계속 달라진다. 그러나 우리가 얼마나 자주 눈을 똑바로향하는지, 혹은 (일반적으로 말해) 눈이 얼마나 자주 특정 위치로 돌아오는지 막론하고, 이미지는 동일하다. 따라서 우리는 이 경우의 안구운동 정향을 불변 정향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우리가 머리를 약간 선회하면, (불변하는 것으로 전제되는) 안구운동 이미지는 정향이 달라질 것이다. 예를 들어, 이제 이것을 주시하려면 눈 위치가 이전과는 달라져야 한다. 그리고 한 좌표계가 근원 좌표계로서 밑그림 그려져 있다. 이 좌표계는 정상적 머리 자세에서의 좌우 정향 및 상하 정향과 일치하지만, 물론 어떤 머리 자세에서도 바로 시각장 및 안구운동장 자체에 대응한다는 탁월함을 지닌다. 우리는 이를 너비 정향과 높이 정향이라고 부른다. 여타 방향선들은 말하자면 두 정향의 합성이다(더 정확히 말하자면, 모든 위치값은 좌우값과 높이값의 합성이다). (시각장의 두 차원’(근원 좌표계)에 따른 안구운동정향의 두 경우 : 안구만 운동할 때의 불변 정향과 안구와 머리가 함께 운동할 때의 너비 정향과 높이 정향의 합성. §65 이동과 회전)

 

오늘은 내 말을 수정하는 데서 강의를 시작하고자 한다. [...] 이미지의 모든 크기변화(Dehnung)는 객관적으로는 원근변화(Entfernung)라는 의미를 지닌다. 그리고 나는 이미지 크기변화라는 변양 자체를 원근변양이라고 불렀다. [...] 그런데 크기변화 변양들이 원근변화 변양들과 더불어 반드시 일어난다는 말이 올바르기는 하지만, 용어상 크기변화와 원근변화를 그냥 동일시함은 허용될 수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객관적으로 한갓된 원근변화라고 부른 것은 결코 균질적 크기변화가 아니기 때문이다.

[...] 그러나 파악의 의미에는 계속 전진하는 실현 가능성이 속한다. 그리고 이는 (비록 일단 경과의 미세한 단편들에서 크기변화를 알아차리지 못할지라도) 마침내 연속적 크기변화를 야기하는 키네스테제 경과들을 지시한다. 모든 현상학적 연속체에는 계조 감지의 경계들이 있다. 여기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연속적 원근변화로서의) 원근변화 현출과 관련해서, 이것이 충분히 완전하게 발현된다면, 크기변화가, 그것도 비균질적 크기변화가 여기 속하는 것으로 드러난다는 점이다. 그 밖에도, 정지 다양체에서 균질적 크기변화는 전혀 등장할 수 없음도 자명하다. 왜냐하면 이는 대상의 모든 부분과 점이 계속해서 원근의 준거점, (객관 공간의 특정 점이기는 하지만) 상상적인 자아점으로부터 똑같이 떨어진 것으로 현출한다는 것인데, 이는 분명 불가능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크기변화 대신 원근변화라고 부르는 일을 피하고, 크기변화를 바로 크기변화라고 부를 것이다. (구별 : (균질적) 크기변화와 (한갓된) 원근변화의 구별 근거 : 비균질적 크기변화가 연속적 원근변화를 현출함, 균질적 크기변화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함. §66 오해의 교정 크기변화와 원근변화를 동일시하지 않음)

*크기변화(Dehnung) : 여기에서는 Dehnung은 때로는 팽창(양의 팽창)’수축(음의 팽창)’을 포괄하는 중립적 의미의 크기변화로 쓰이고 있다.(§67 참조) 따라서 문맥에 따라 각각 팽창이나 크기변화로 옮긴다. (역주)

*원근변화(Entfernung) : 마찬가지로 Entfernung도 때로는 접근이격을 포괄하는 중립적 의미의 원근변화로 쓰이고 있다. 따라서 문맥에 따라 각각 이격이나 원근변화로 옮긴다. (역주)

 

다음에 대해 생각해보자. 시각장에서 질적으로 특출한 부분이나 점이 있다면, 이것이 모든 임의적 눈 운동에서 변이함에도 불구하고 통일성 의식이 수행된다. 그러면 이것은 안구운동장의 한 고정점을 정의한다. 이는 어떠한 점의 쌍, 점의 배치, 시각 이미지의 배치에 대해서도 타당하다. 그래서 각각의 간격, 계열, 질서, 마지막으로 시각장의 전체 위치체계에 상응하여, 하나의 계열, 질서, 장소체계가 (고정적 변양 다양체에서의 통일자로서) 대상화되며, 이 안으로 보이는 것이 들어선다. 말하자면 우리는 이미 공간과 같은 어떤 것을 가지게 되었다. 우리는 이미 객관적 장소체계를 가진다. 이 체계의 각 점은 하나의 통일체이며 현출들의 가능한 다양체에 있어서 현시된다.

그렇지만 이것은 안구운동 이미지 체계를 넘어가는 모든 변양이 절대적으로 망각되고 무화될 때에만 공간일 것이다. 시각장 위치 체계는 고정적 체계이고 여기에서 그때그때 규정적 이미지들은 규정적 방식으로 서로 간의 질서를 이루지만, 이 질서는 대상적 질서가 아니다. (유사공간 혹은 객관적 장소체계로서 시각장은 아직 공간이 아님. §67 논의 속개. 안구운동장에서의 다른 현출변양들. 정향변화로서의 이동과 회전)

 

(차폐는 원리적으로 새로운 것이 아니고) 한갓된 이동과 회전만 있다면 아직 한낱 안구운동 대상성만 있을 것이다. 다만 여기서는 이 대상성이 조금 확충된 대상성이다. [...] 그러니까 이 대상은 이동 및 회전의 체계에서 동일자일 것이고, 일반적 유형의 정지 다양체에서라면 정지 대상일 것이다. 각 키네스테제 경로에 의해 규정적 현출 연쇄가 생겨나는데, 키네스테제 경로가 같으면 현출 연쇄도 언제나 같다. 그러나 이 대상은 여전히 키네스테제 이미지이지 아직 사물은 아니다. 이미지가 대상이 되고 안구운동장이 공간이 되는 새로운 차원은 크기변화의 다형상적(vielgestaltig) 체계에 의해서 비로소 가능해진다. ((삼차원적) 대상과 공간 구성의 토대 토대 : 크기변화의 다형상적 체계. §67 논의 속개. 안구운동장에서의 다른 현출변양들. 정향변화로서의 이동과 회전)

*상식적으로 이동과 회전에서도 크기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에 일견 의아한 대목이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한갓된이동과 회전은 이 절 앞에서 소개한 전체이동전체회전으로 보인다. 이는 이격으로서의 이동과 회전이 아니라 이차원적 안구운동장 내에서의 평행이동과 평행회전이다. 후설이 크기변화를 중요하게 생각한 이유는 이러한 한갓된 이동과 회전. 차폐와 차폐 제거와 결합하여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사견)

 

하지만 이 새로운 차원은 기하학에의 유비를 뜻하지는 않는다. [...] 기하학에서는 우리는 먼저 공간을 가지고, 공간 안에서 평면을 평행하게 이동시키면서 공간을 산출한다. 평면이 놓이는 두 위치 사이에는 간격이 있는데, 이 간격은 평면 안에서의 같은 간격과 완전히 동질적이다. 그러나 [이와 달리] 두 시각장 사이에는 간격이 없고, 이와 마찬가지로 두 안구운동장 사이에도 (안구운동장 안의 두 점 사이의 간격과 동일하게 놓는 것이 의미를 지니는) 간격이 없다. 그리고 안구운동장도 완전한 공간에서도 표면으로 등장할 어떤 것이 결코 아니다. 늘 유념해야 할 점은, 우리는 단지 시각장을 가지듯이 단지 안구운동장을 가질 뿐이라는 점이다. 이 장은 다만 이미지들로 늘 다르게 채워질 뿐이다. (기하학에서 공간 산출과 시각장에서 공간 구성의 차이 : 시각장은 간격이 없음. §67 논의 속개. 안구운동장에서의 다른 현출변양들. 정향변화로서의 이동과 회전)

 

그러니까 이제 문제는, 아직 없는 어떤 것을 정말로 새롭게 산출하는 것이다. 이때 산출 원리는, 시각장에서 이미지들의 법칙적 변이를 (안구운동 이미지와 안구운동장이라는 명칭하에) 통일시키는 산출 원리와 같다. 안구운동장에서는 법칙적으로 배정되는 K정황하에서 이미지들이 법칙적으로 변화한다. 이 이미지 변화들은 유형적 체계로 합병하여 파악 통일체를 얻는다. 이것을 (주로) 수행하는 변양은 크기변화이다. 온갖 안구운동 이동, 회전, 차폐를 가로지를뿐 아니라, 온갖 크기변화도 가로질러 견지되는 것이, 그리고 말하자면 이들 안에서 직관되는 것이 사물이다.

[...] 하지만 몇 가지 보충할 것이 있다. (동기화되는 현출 다양체에서의 통일체인) 경험적 통일체의 상위 단계로 올라가려면, 사물성을 이른바 상위 단계로, 새로운 차원으로 가져가려면, (새로운 키네스테제 계열과 평행하여 계조를 지니는) 새로운 현시내용이 필요하다. 더 적절하게 표현하자면, 현시내용들과 이들의 통일적 장이라는 유의 본질에 토대를 둔 새로운 변양들이 필요하다. 사물의 동일성은 (그 안에서 각 현출이 이미 사물 그 자체를 현시하는) 모든 현출들을 가로질러 연속적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공간 산출의 원리 : 키네스테제 정황하에서 이미지들의 법칙적 변화 통일 / 문제 제기 : 공간 산출을 위해 필요한 새로운 현시내용이 무엇인가? §67 논의 속개. 안구운동장에서의 다른 현출변양들. 정향변화로서의 이동과 회전)

 

[1] 어디에서나 근원재료(Urmaterial)가 있다. 그것은 장소체계를 지닌 시각장인데, 이 안에서 이미지는 질적 채움의 교체에 따라 이러저러하게 갈라지고 질서를 가진다. 장의 본질에 토대를 둔 변양 가능성이 이르는 만큼, 다양체에서 통일성을 직관할 가능성이 이른다. 다양체들은 영구히 주어지는 근원재료의 연속적 변화 다양체들이다. 이것이 일차적이다. [2] 이차적인 것은 키네스테제 다양체에의 가능한 배정이다. 이 키네스테제 다양체들도 바로 이에 상응하는 풍부한 형식으로 존재하고 배정되어야 하는 것이다. [3] 이제 한갓된 안구운동장과 이를 구성하는 현출 계열에서 모든 가능성이 소진된 것은 아니다. 이동, 회전, 차폐는 안구운동 변양을 넘어 대상화로 이끌려갈 수 있다. 이는 어떤 이상(Mehr)’을 주는데, 외연 확대가 수행될 때에야 비로소 제대로 이루어진다. [4] 그러나 때로는 서로 중첩할 수 있는, 즉 서로를 가릴 수 있는 이 사물들은 모든 가능성을 소진한 공간성이라는 의미에서 완전한 사물이 아니다. 상호중첩(Übereinander)은 상호병렬(Nebeneinander)과 관계를 맺지 못하며, 이때 세계구성의 본질적 부분 하나가 결여되어 있다. 그것은 자아의 배속이다. 이는 공간에서의 자아점을 통해서, 그리고 모든 공간현출과 이 자아점의 관계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크기변화가 추가로 취해질 때에야 비로소 우리는 공간을 현시할 능력이 있는 완전한 현시재료를 가지게 된다. (공간 구성의 네 단계 : [1], [2]. [3]. [4] / 공간 산출을 위한 새로운 현시 내용 : 자아의 배속을 통한 크기변화. §67 논의 속개. 안구운동장에서의 다른 현출변양들. 정향변화로서의 이동과 회전)

 

어쨌든 명백한 것은, 평면에서 모든 폐도형(geschlossene Figur)은 크기변화(아마 왜곡을 언급할 수도 있으나, 이는 원리적으로 새로운 것은 아니다)의 경로에 의해 어떤 임의적인 다른 폐도형으로도 이행할 수 있듯이, 이미지 장의 각 시각적 모양(Figur)은 다른 시각적 모양으로 이행할 수 있다. 이는 무한정한 다양체, 말하자면 통일성 부여를 조롱하는 아페이론이 아닌가? 우리는 경험적 통일체에는 반드시 현출 다양체에서의 법칙성이 있음을, 즉 그때그때 키네스테제 정황에서 현시들의 연속적 이행을 규제하는 선택 법칙들이 있음을 이미 충분히 보지 않았는가? 그러나 (사물들의 변화와 운동을 가로질러 통일성을 유지하는) 사물성이 도대체 어떤 것인지 막론하고, [모양 이행 명제]는 확실히 타당하고, 특히 (정지와 질적 불변이라는 의미에서) 절대적으로 동일한 대상성에 대해서 확실히 타당하다. 그리고 이제까지의 고찰의 전체 경로에 있어서, 공간이 아마 일차적으로는 이 절대적으로 동일한 대상성들과 더불어 이들의 객관적 질서형식으로서 구성된다는 생각이, 그래서 이것이 변화하는 대상성 구성의 규범이나 근본척도로 기능할 수 있다는 생각이 당연했던 것이다. (크기 변화에 따른 무한정한 다양체의 가능성과 이를 제한하는 현출 다양체에서의 법칙성. §68 공간 구성에서의 크기변화의 특수한 의미)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낙시만드로스의 핵심 개념으로서, 우주의 근원인, 불멸의 무규정자 내지는 무한정자를 지칭한다. (역주)

 

이제 다음은 명백하다. 연속적 현시토대(Darstellungsunterlage)이 흐를 때 이들을 파악함에 의해 절대적으로 불변하는 대상성이 구성된다. [...] 여기에서는 (일반적으로 동기화 임무를 지닌) 정황 다양체 전체를 한꺼번에 취해야 하기 때문이다. [...] 연상심리학적으로 말한다면, 현시내용 변이와 연상적으로 교직되어 등장하는 다양체를 뜻한다. [...] 다만 모든 임의적 크기변화가, 절대적으로 동일한 대상성의 구성을 위해, 그리고 이와 더불어 절대적으로 부동인 공간성의 구성을 위해(즉 절대적으로 동일한 객관적 장소체계를 위해) 구성적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것은 분명 아니다. (대상성 현시의 토대 : 동기화 임무를 지닌 정황 다양체 전체. §68 공간 구성에서의 크기변화의 특수한 의미)

 

이제 (정지 사물성과 객관적 공간성의 구성을 규정하는) 동기화되는 크기변화가 흘러가는 법칙성이 사실적으로(de facto) 어떤 유형인지에 대해 몇 가지 언급할 수 있다. 우리는 현상학적으로가 아니라, (‘우리의유클리드 공간인) 구성된 공간에 대한 선험적 고찰에 근거하여, 그리고 이 공간 내의 자아점의 위치로부터, 이에 대해 말할 것이다. (문제 의식 : 동기화되는 크기변화의 변양 법칙의 실제 / 탐구 방법 : 현상학적 고찰 대신 유클리드 공간(삼차원적 공간)에 대한 선험적 고찰. §69 이차원 이미지들에서의 삼차원 대상의 현시)

 

안구운동장은 이차원 장이고, 이에 상응하여 이미지도 이차원 장이다. 안구운동 이미지들 혹은 안구운동장들의 이러한 공배열 계열에서 각 이미지는 동일한 삼차원 대상이라는 의미를 지니며 파악된다. [...] 이 대상은 이차원 이미지의 규정적 다양체에서 발현하고, 기본적으로 하나의 동일한 (이렇게 말할 수 있다면) ‘평면장소 다양체에 속한다. 연속적으로 잇따르는 일련의 이미지들은 동일이미지가 해당 키네스테제 이행하에서 겪는 크기변화들의 연속적 잇따름이라는 성격을 지닌다. [...] 모든 크기변화에는 자아점에의 관계가 있다. 모든 크기변화는 자아점으로부터의 원근의 변화를 현시한다. [...]

[...] 그때그때 K정황에의 동기 관계에 힘입어, 이제 각 이미지는 통각에 의해, 법칙적으로 규정된 크기변화 연관 안에 놓인다. 그리고 여기에서 현출하는 공간 내 정지 사물과 동시에, 자아에는 교체되는 위치가 할당된다. 자아는 여기나 저기 있으며, 이리로나 저리로 움직이는 것이다. 그리고 이때 자아 위치와 현출 간에는 고정적으로 규정된 상관관계가 구성된다. 자아 위치인 특정 공간점에는 크기변화 다양체 연쇄 중에서 하나의 특정 이미지가 대응하는 것이다. (크기변화(현출)와 자아점(자아 위치) 간 상관관계. §69 이차원 이미지들에서의 삼차원 대상의 현시)

*자아는 절대적 의미에서는 항상 여기있지만, 객관적 의미에서는 여기에 있을 수도 있고 저기에 있을 수도 있다. 여기에서는 물론 후자의 의미이다. (역주)

 

이제 투영[투사, Projektion]의 성격에 대해서 마무리해야 한다. 객관적으로 보아 자아점으로부터 원격빛살들의 다발이 대상의 가시적 점들을 향해 나온다. 가시적 대상점들의 총체는 (안구운동 이미지에서 이차원 다양체의 도형으로 현시되는) 현출하는 대상면의 연속체를 이룬다. 키네스테제 정황이 변하면, 자아점은 공간에서 움직이고, 현출하는 대상면의 점들로부터의 원근이 바뀐다. 원격빛살들의 다발은 늘 다른 것이면서, 이러저러하게 크기변화하는 안구운동 이미지를 변화시킨다. (투영의 성격 : 움직이는 자아점으로부터 투사되는 원격빛살들이 늘 달라짐에 따라 현출하는 대상면이 크기변화. §69 이차원 이미지들에서의 삼차원 대상의 현시)

 

이제 다음과 같은 물음이 제기된다. (자아점의 여러 위치에 대응하는) 투영 이미지들이 안구운동 이미지들과 정확히 조응하도록 (각 안구운동 이미지에 상응하는) 빛다발을 절단하는, 즉 자아점으로부터 그리로 사물을 이렇게 투영할 수 있는, 하나의 평면이 있는가? 이런 평면이 있다면, 우리는 이러한 평면적이고 중심적인 투영들의 연속체에서, 크기변화의 법칙성을 객관 공간적으로 표현했을 것이다. 이 평면은 자아점의 모든 공간위치로부터 모든 가능한 지각대상을 투영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야 할 것이다. 분명 이러한 조건들을 충족하는 움직이는 어떤 평면이 있는데[“분명 ~ 있는데번역 고침], 이는 정면의 평면에 계속 평행하면서 모든 가능한 대상 앞에 놓여 있어야 한다. 이것의 전제는 자아점과 모든 가능한 대상 사이에 (결코 부족할 수 없는[“결코 ~ 없는번역 고침]) 빈 간격이 남아 있어야 한다. (투영을 절단하는 평면의 존재 여부 : 자아점과 모든 가능한 대상 사이에 빈 간격을 전제함. 크기변화의 법칙성을 객관 공간적으로 표현 가능하게 함. §69 이차원 이미지들에서의 삼차원 대상의 현시)

 

13장 안구운동장이 크기변화 다양체와 선회 다양체로 이행함을 통한 공간 구성

 

그러나 이제 다시 정향변화로, 특히 크기변화로 돌아가서, 통일성 의식이 형성되는 방식을 상론해보자. 안구운동장 이미지(대상) 구성에서 이미지에 특수존재(Sonderdasein)를 부여하는 것은, 장의 다른 대상들에 대비되는 부각인데, 이는 질적 불연속과 다르지 않다. [...] 물론 연접한 두 이미지도 하나의 대상적 통일체로 포착될 수 있고, 결국 장 전체도 그럴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이런 임의적 통일체를 모두 정립하지 않는 것은, 혹은 이런 임의적 통일체를 모두 고려하지 않는 것은, 안구운동 이미지들이 사물들과 가지는 관계를 이미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 제기 : 통일성 의식이 형성되는 방식 / 이미지의 통일성 형성 : 질적 불연속 / 임의적 통일체를 정립하지 않는 이유 : 이미지들이 사물들과 가지는 관계를 이미 염두함. §70 이미지들의 한 동일 대상에의 귀속)

 

그러니까 한갓된 안구운동장이 정지한 통일적 장이라면, 이 장에는 한 대상에 속하는 이미지들의 연관과 관련하여, 결정적 방식으로 미래의 사물 구성을 예료(vorgreifen)하는 원칙은 없는 것이다. 이제 우리가 안구운동장들의 연속체로 넘어간다면, 정향변화와 크기변화는 서로 공속하는 통일체를 창출하며, 연결 원칙들을 포함한다. [...] 동일성이 연속적 변양을 관통하며, 변양이 구별되는 부분들의 전체를 통일적으로 관통하는 변양인 한에서, 다음과 같은 일반적 명제가 타당하다. 각 부분의 변양의 결과에서는, 원래 이미지의 한 부분으로부터 연속적으로 두드러지는 각 부분이 동일한 것을 현시한다. 이때 현상학적 시간흐름에서 이미지가 불변하면서 유지됨은 변양의 한계사례(Grenzfall)로 간주되어 이 변양에 포함된다. (통일체 정립의 원칙 : 정지장에서는 이미지들의 연관이 사물 통일체를 구성하는 결정적 원칙은 없음, 연속적 운동장에서는 정향변화와 크기변화가 통일체를 창출하는 연결 원칙이 있음, 이미지의 부분적인 변양은 동일한 것을 현시. §70 이미지들의 한 동일 대상에의 귀속)

 

가려진 것을 내실적으로 현시하는 이미지 계열은 가리는 것의 현시 계열로 연속적으로 계속 이어지지 않는다. 이런 관점에서는 동일성의 끈(Band)은 없다. 각성(wecken)된 지향들의 빛다발은 가리는 이미지를 관통하기도 하고 가려진 이미지를 관통하기도 하는데, 이 두 가지 빛다발은 동일한 빛다발이 아니라 분리된 빛다발이다. 가리는 이미지를 계속 내실적 이미지로 담고 있는 연속적 변양들에서, 이 이미지의 (살아 있으며 내실적으로 현시하는) 지향이 이 이미지를 관통한다. 그리고 아직 가려지지 않은 대상들의 이미지들도 관통한다. 그러나 한 대상이 연속적으로 가려지게 되면, 이 대상의 온전한 지향들은 빈 지향들로 연속적으로 변한다. 말하자면 내실적 지향이 가상적(imaginär) 지향이 된다. 이 지향은 현시내용들을 연속적으로 잃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기 연관에서 살아 있는 것으로서 동기화되는) 지각 지향의 성격은 유지한다. [...] 이때 가리는 대상은 가려지는 대상과 현상적 관계를 맺게 된다. 즉 각각의 사라진 대사점마다 가리는 대상의 한 대상점이 상응한다. 왜냐하면 방금까지느 여전히 대상 a를 현시하던 (안구운동장의) 동일 위치가 이제 b의 대상점을 현시하기 때문이다. (가리는 대상과 가려진 대상을 관통하는 두 가지 분리된 빛다발과 이들 사이의 현상적 관계. §70 이미지들의 한 동일 대상에의 귀속)

 

이제 크기변화라는 표현이 포괄하는 변양 집합으로 더 나아가 본다면, 여기에는 다시 특수한 선택 원칙 및 통합 원칙이 있다. 이 원칙은 안구운동장의 다양한 구획 중에서 특정 구획들을 통일적 사물에 속하는 것으로 두드러지게 한다. [...] 이 방식은 사물 파악에 규정을 부여하고, 사물 현시들의 구획에서 우연적 자의성을 배제한다.

물론 크기변화는 똑같은 법칙적 형식으로 장 전체에 통일적으로 펼쳐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파악에 근거를 주는 것이 이 장뿐이므로, 사물적 대상성은 유일한 대상성으로 현출해야 한다.(그 밖에도 전체 장의 통일적 이동과 회전에서도 정확히 이렇게 말했어야 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크기변화는 장의 여러 부분에 서로 다른 방식으로 분산된다. 크기변화하는 통일체는 이 크기변화 통일체에 참여하지 않는 것(전혀 크기변화하지 않거나 다른 유형의 형식으로 크기변화하는 것)에 대비하여 분명 두드러진다. (크기변화에서 선택 원칙 및 통합 원칙 : 안구운동장의 특정 구획을 통일적 사물에 속하는 것으로 두드러지게 함. §71 크기변화의 구성적 기능(접근과 이격))

 

먼저 크기변화와 차폐가 상호침투하는 방식은 이채롭다. [1] 하나의 이미지는 (차폐에 의해 현시내용들을 외적으로나 내적으로 잃지 않으면서) 한낱 크기변화될 수 있다. [...] 각각의 안구운동 간격은 연속적으로 변했으나, 키네스테제에 의해 고정적으로 동기화되는 방식으로 변했다. 그러니까 이 간격은 동일한 객관적 간격을 현시한다.

[2] 이제 요철(wellig) 표면을 사례로 들어 키네스테제 변화에서 이 표면의 현시를 추적해보자. 그렇다면 크기변화뿐 아니라 내부에서의 차폐도 등장한다. 가령 (한 점은 이랑에, 다른 점은 고랑에 속하는) 점쌍이 변양이 진행되면서 연속적 크기변화를, 가령 음의 크기변화[수축]를 겪는다고 하자. 그러면 간격이 갑자기 사라진다. [...] 그리고 운동이 진전되면서 하나의 점은 어쩌면 계속 새로운 (분리된 대상점들을 현시하는) 점들과 겹칠 수 있다. [...] 그러니까 이들은 (통일적 크기변화의 흐름에서 이어나는) 내부 차폐라는 사건들이다.

[3] 다른 한편 종종 크기변화와 더불어 또 다른 차폐도 일어난다. 다시 말해, 외부로부터의 통일적 크기변화 변양이 진전하는 가운데 현시구역이 단축되고, 이와 더불어 차폐가 일어난다. 그러나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이것이 이 대상 자체에 의한 차폐라는 점이다. 가령 둥근 모자의 (크기변화에 의해 현시되는) 유사회전에서, 옆면이 점점 더 많이 현시되고, 따라서 이미지의 한 테두리 부분이 계속 팽창한다고 하자. 그러면 다른 테두리들 부근에 놓인 부분들은단축되다가 (팽창된 이미지 부분에 의해서, 혹은 이에 상응하는 대상면에 의해서) 가려져서 결국 사라진다. [...] 그렇지만 이 면은 가려진 면이라는 방식으로 지향적으로 유지되며, 그것도 전체 대상에 속하는 것으로서 지향적으로 유지된다. (크기변화와 차폐가 상호침투하는 방식 : 차폐가 없는 한낱 크기변화, 요철 표면에서의 내부 차폐, 유사 회전에서의 대상 자체에 의한 차폐. §71 크기변화의 구성적 기능(접근과 이격))

 

이제 이미지 변양의 가장 중요한 사건 중 하나를 선회(Wendung) 변양이라는 표제하에 일반적 방식으로 정의하기를 곧바로 시도할 수 있다. [...] 그러나 때로는 다른 대상이 가릴 수도 있지만, 때로는 그 대상 자체가 자기의 대상점들을 가릴 수도 있다. 후자가 선회의 정의에 속한다.

[...]

앞서 우리는 다음이 선회의 특징임을 알게 되었다. 크기변화 변양에 있어서 불변 이미지가 외부로부터 새로운 현시내용들을 연속적으로 취하고 이전 현시내용들을 잃는다. 이때 새로운 이미지 내용들은 (거기에 이들이 연속적으로 결합하는) 저 이미지 내용들에 의한 차폐에서 연속적으로 벗어난다. 그리고 역으로 가리는 이미지 내용들은 이미지에서 이웃들에 의해 연속적으로 가려진다.

[...]

우리가 선회의 성격에 대해 먼저 서술한 것처럼, 모든 선회는 새로운 현시내용들을 연속적으로 가져오고, 이미지는 새로운 것을 가져온다. 바로 그래서 대상이 선회한다.”라는 말이 대상이 연속적으로 새로운 면들에서 드러난다.”라는 말과 같은 뜻이라는 것이다. 이와 동시에 얻음과 잃음은 쌍을 이룬다. 즉 현출에 있어서 방금까지 보이던 것이 사라진다. 그러니까 시각 대상의 본질적 특유성이 현상학적으로 구성된다. 이 특유성은 시각 대상을 봄에 있어서 이 대상이 면들을 가진다는 것과, 오직 불충분하게 이 면들에서 (선회변양들의 특징적 체계에 있어서 현시된다는 것이다. (선회의 특징 : 대상 자체가 자기의 대상점들을 가림, 이미지 내용이 한쪽에서 탈차폐되는 동시에 다른쪽에서 차폐됨, 대상이 면들을 가지지지만 불충분하게 면들에서 현시됨. §72 선회의 구성적 기능. 선형 크기변화 변양과 순환 선회변양)

 

순수 원근변화는 선형변양이다. 이를 동기화하는 정황은 선형인 직선적 방식으로 무한하게 변이한다. 반면 순수 선회는 순환변양이다. 이때 키네스테제 정황은 순환적으로 변이하면서 순수 선회변양 체계에서 선회하는 이미지 계열을 다시 가져온다.

한갓된 이격변양에서는 가령 이미지는 (내적 차폐와 노출을 도외시한다면) 영의 경계로 무한히 수축할 뿐이다. 영의 경계에는 키네스테제의 무한성이 대응한다. 역방향[접근변양]에서는 이미지가 무한히 커지는데, 여기에서 경계는 흡사 무한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키네스테제의 유한 경계가 상응한다. 대상이 다른 면들을 가지는 것은, 가능한 선회변양들이 대상을 공동 구성하기 때문이다. 이때 현출 계열은 순환적이고, 한 면에서 다른 면으로 순환적으로 이행하여 마침내 면들의 폐쇄성을 구성한다. (구별 : 선형변양(한갓된 이격변양, 순수 원근변화)과 순환변양(순수 선회). §72 선회의 구성적 기능. 선형 크기변화 변양과 순환 선회변양)

 

모든 키네스테제 변양은 안구운동 변양이거나 기타 키네스테제 체계와 관련된다. 전자는 안구운동장만 구성하고, 후자는 원근변화와 선회로서, 이 장으로 (모든 정향도 포함해) 크기변화 체계를 들여온다. 이를 통해 이차원적 안구운동장은 삼차원 공간장으로 변전하는데, 이는 일차원 선형 원근변화 다양체와 이차원 순환 선회 다양체의 결합이다. 삼차원 대상이 구성되는 데 있어서, 더 이상의 변양은 없으며 있을 수도 없다. (이차원 안구운동장에서 삼차원 공간장으로의 변전 : 안구운동장 + 원근변화와 선회. §73 요약: 공간 구성과 그 단계들)

 

따라서 공간 사물성의 구성을 기능적 구분인 여러 단계에서 고찰해야 함이 드러난다.

 

. 안구운동장 구성

. a) 선형 접근 다양체와 이격 다양체

b) 이중으로 순환적인 선회 다양체

c) 이들의 합성 (공간 사물성의 구성 단계. §73 요약: 공간 구성과 그 단계들)

 

이런 해명의 본질적 지점들은 정황과 현출의 구분이고, (장과 공간의) 외연적 확대라는 사건과 (다양한 형식의) 내포적 확대 및 축소, 차폐라는 사건의 구분이다. (주요 구별 : 정황과 현출, 외연적 확대와 내포적 확대 및 축소, 차폐. §73 요약: 공간 구성과 그 단계들)

 

14장 보충 고찰

 

여기에서 고려할 점은, 철저히 정지한 대상성에서 크기변화와 원근변화라는 변양은 장 전체를 관통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단순한 직관으로만 국한한다면, 예외를 발견한다. 이 직관에서는 무한하게 먼 몸체들도 현출한다. 즉 크기변화의 일반적 흐름에 이끌려 들어오지 않는 몸체들도 현출한다. 그러나 여기에 모순이 있다. 예를 들어 하늘의 푸름이 창궁으로 현출하여 몸체로 해석될 때, 몸체는 그래도 앞뒤가 있어야 하고, (가능한 순행[Umgang]에서, 가능한 순환적 선회 등에서 구성되어야 할) 폐쇄된 표면이 있어야 한다. 이렇게 구성된다는 것은 몸체성의 폐기될 수 없는 본질에 속하기 때문이다. 몸체성의 의미는 바로 이러한 동기화되는 현출변양들에서 통일체로 드러난다는 것이다. 아주 먼 산맥이나 달 등도 마찬가지이다. 땅에 있는(irdisch) 아주 먼 대상들에서는, 경험이 진전하면(무한하게 나아가는 지각 가능성들이 실현되면) 이미지의 연속적 변화가 드러난다. [...] “얼핏 보기에 예외인 것이 규칙을 확증한다.” 여기[산맥, 달 등]에서는 몸체로 해석함이 아주 먼 몸체의 해석이다. 그러나 여기[창궁]에서는 이러한 해석은 허용될 수 없다. 그것은 진짜 몸체가 아니라 가상의 몸체이기 때문이다. 푸름(혹은 잘 알려진 경험을 추가한다면, 특정 방향으로 계속 접근할 때 시작될 검음)은 객관적 푸름(혹은 검음)이 아니고, 사물에 속하지 않는다. 주관적 현상일 뿐이다. (예외적으로 크기변화하지 않는 몸체가 있는가? : 없음. 아주 먼 몸체이거나 몸체가 아님(가상의 몸체). §74 대상적 정지에 있어서의 사물 연관으로부터 개별사물의 구획)

 

또 그 자체로 확실한 것은, (시각 소여라는 견지에서만 살펴본다면) 봄의 한갓된 구역에서 빈 공간도 (사물 파악에 묶이지 않는) 시각 내용들의 여분으로 상상가능하다는 것이다. 모든 시각내용이 사물 파악에 꼭 묶이는 것은 아닌 것이다. 사물 파악에 묶이는 시각 내용들은 (서로 간격이 있고 질서를 지닌) 사물들을 구성한다. 묶이지 않은 시각 내용들은 사물들 사이의 무(Nichts)를 구성한다. 따라서 여기에서 몸체의 완전하고 전면적인 폐쇄성이 개별 사물 구획의 원칙으로서, 그것도 유일한 원칙으로서 드러난다. 이러한 폐쇄성은 모든 다른 몸체로부터의 분리(Trennung), 즉 빈 공간을 매개로 하는 분할(Scheidung)이다. (빈 공간()의 구성 : 사물 파악에 묶이지 않은 시각 내용들(시각 내용들의 여분)로부터 구성 / 사물 구획의 원칙 : 몸체의 완전하고 전면적인 폐쇄성. §74 대상적 정지에 있어서의 사물 연관으로부터 개별사물의 구획)

 

두 사물에서 (통상적 의미로 말할 때) 하나가 다른 하나 위에 있거나 안에 있으면, 사물의 연속성은 두 사물을 가로질러 간다. [사물의] 단편들도 서로 접하고서로 겹치는데, 왜 이 임의의 단편도 하나의 사물로 간주할 수는 없는가라는 물음이 여기서 생겨난다. 당연히 우리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나는 [단편이 아니라] 독립적 사물들이라면 이들을 서로에게서 두드러지게 할 수 있다. 이들은 서로로부터 독립적으로 움직이고 변화할 수 있다. 이들은 물리적 속성들이 서로 다르고 작용방식이 서로 다르다. (접하는 두 사물과 접하는 사물의 단편들 사이 차이 : 서로 독립적으로 움직이고 변화할 수 있는지 여부. §74 대상적 정지에 있어서의 사물 연관으로부터 개별사물의 구획)

 

어떻게 차폐를 원근간격으로 파악하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설명하지 않았다.

차폐하는 것과 차폐되는 것은 서로 다른 대상이며, 둘 다 불변 대상이다. 이제 서로 분리된 여러 대상들로 이루어진 하나의 정지 대상성을 취하면, 하나의 대상성인 이 대상들은 당연히 정합적으로 동기화되는 과정들(이동, 선회, 합치, 연장 등)에 의해 하나의 안구운동장으로부터 현시될 수 있다. [...] 차폐로 들어왔다가 다시 나가는 것이 주어진다. 그리고 역방향으로는 나감과 들어옴의 현상성이 있다. [...] 원리적으로 항상 차폐인 차폐는 여기에서는 있을 수 없다. 폐쇄된 표면들이 내부에 있는 점들은 한갓된 정지 다양체 내부에 있으면서 필연적으로 가려지는 점들일 것이다. 점들을 초기정립할 다른 가능성들도 있음에 대해 이제까지 우리는 떠올리지 않았다. (차폐를 원근간격으로 파악하는 방식 : 분리된 여러 대상들을 하나의 대상성으로 취한 후 폐쇄된 표면들의 내부 점들을 다르게 초기정립할 가능성을 떠올림. §75 부록 : 차폐를 원근간격으로 파악함)

 

크기변화는 안구운동장을 공간장으로 바꾸는 동일성 의식의 기초이다. 또한 크기변화는 어떤 정도까지는 분리성(Sonderheit)의 기초가 된다. 안구운동장에서 부각되는 모든 이미지가 대상을 드러내는 것은 아니다. 개별 안구운동장에서 연속적으로 서로에게 이행하는 모든 점 계열이 연속적인 대상적 점 계열을 주는 것은 아니다. [...] 왜냐하면 점 계열이나 연속적 점 연관은 색의 이산에 의해 나뉘더라도, 동일 대상에 연속적으로 속할 수 있기 떄문이다. [...] 각 대상마다 하나의 크기변화가 속하지만, 합쳐진 모든 대상에 하나의 크기변화가 속하는 것은 아니다. 이미지들을 구획하는 테두리는 크기변화가 불연속적이 되는 위치이다. [...] 그러니까 우리는 일단은 (바로 이미지 크기변화의 연속과 이산에서 구성되는) 객관적 연속과 이산을 결정할 수 있는 하나의 원리만 가질 뿐이다. (크기변화 다양체에서 대상화되는) 점 체계와 (어떤 다른 이미지 다양체에서 구성되는) 점 체계 사이에 연속적 이행이 없어야, 그리고 (당연히 앞서 말한 의미에서) 이미지 크기변화의 (직접적이거나 간접적인) 연속적 이행이 없어야, 비로소 현실적이고 완전하게 분리된다. (공간적(객관적) 동일성(연속)과 분리성(이산)의 기초가 되는 크기 변화. §76 빈 공간의 소여방식)

 

이는 빈 배경(가현적 창궁)으로부터 두드러지는 두 구()에서 그럴 것이다. 이들 사이에는 빈 공간이 있다. 객관적으로 떨어진(distant)’(이산적 크기변화에서 구성되는) 두 개의 점 지역 사이에는 항상 빈 공간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 그러나 상상에 의해 이 이산적 점들이 연속서에 의해 연결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가령 하나의 끈을 넣어서 상상하면, 이 끈은 이제 이미지에서 함께 크기변화하면서, 결합된 점들이 통일적으로 크기변화 연속성을 가지게 한다. 그렇게 다중적인 연속적 점 계열들은 (몸체성의 통일성에 연결될) 연결하는 점 계열들로 상상할 수 있다.

그러니까 안구운동장이나 시각장은 언제나, 또 필연적으로꽉 찬 장인 반면, 공간은 그렇지 않다. 몸체성은 보이지만, 다른 몸체성들의 무수히 많은 가능성들을 말하자면 사이에 열어둔다. 그러나 크기변화의 이산이 있다면, 이 크기변화 이산이 (크기변화 연속성에 의해) 상이한 방식으로 연결될 수 있고 결국 연속적 방식으로 매개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이 사이는 구성되는 것이다. (원주) 빈 공간이 보인다고 말할 수는 없더라도 여기에 사이는 있는 것이다. 이 사이는 비어 있으나 연속적으로 충족될 수 있는 공간이며, (법칙적이고 규정적인 성격을 지닌) 실재적 매개들의 한갓된 가능성이다. 보이는 것은 물체이고, 이 보이는 것과 더불어 사이는 포착된다. 그러면 상상에 의해, 이 사이를 몸체로 이러저러하게 채울 수 있다. 그러니 오히려 공간은 [몸체와 더불어] 함꼐 보이는 것이다. (빈 공간의 구성 토대 : 크기변화의 이산과 크기변화의 이산의 연속적 매개 가능성. §76 빈 공간의 소여방식)

 

(원주) 내가 빈 공간의 한 점에 주목한다면, (명료한 상상은 아니더라도) 거기 있는 어떤 것에 대한 빈 표상은 필요한 것인가? (빈 공간의 한 점의 구성. §76 빈 공간의 소여방식)

 

완전히 닫힌 물체의 내부는 어떤가? 나는 (사이이기도 한) 공간적 내부가 아니라, 몸체의 내부, 즉 몸체 표면과 대비되는 충족된 내부공간을 말하고 있다. 물론 정지 대상성 직관은 크기변화 이산과 크기변화 연속에 있어서 한편으로는 닫힌 몸체성을, 다른 한편으로는 사이를 구성하지만, 표면과 대비되는 내부를 현시할 수는 없다. 이는 이 직관의 본질이다. (구별 : 공간적 내부(사이)와 완전히 닫힌 물체의 내부(충족된 내부공간) / 정지 대상성 직관의 본질 : 대상의 내부를 현시할 수는 없음. §77 몸체 내부의 소여방식)

 

여기에서도 우리는 상상변양에 의해 나아갈 수 있다. 사이가 이른바 열린 사이이고 현실적으로 현시되는 사이라면, 우리는 이 사이를 질료적 점 계열들에 의해 이어지는 것으로 표상할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사이를 조금씩 연속적으로 메울 수 있다. 이는 커피 잔을 생각하면서, 전부 가득 찰 때까지 질료적 계열을 가지고 점들을 연결할 때와 같다.

그렇지만 목표에 이르는 더 나은 길은, 사물들을 서로 떼었다가 다시 겹치는 확장된 경험의 구역일 것이다. [...] 또 다른 길은, 들춤과 덮음, 분할과 상호부착 등의 사건들일 것이다. 나아가 여기에서 동일 몸체를 절단면들로 자르거나, 역으로 평면의 움직임에 의해 이 몸체를 산출하는 등의 (그 가능성들을 좇는) 상상 운동들일 것이다. (몸체 내부의 다양한 소여방식. §77 몸체 내부의 소여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