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현상학 일차문헌

[후설] 『사물과 공간』 편집자 서문

현담 2023. 9. 9. 19:05

1. 사물과 공간연구의 맥락

. 논리연구(1900/1901)

  ⓐ 심리학주의 비판 → 『논리연구Ⅰ』 : 순수 논리학을 위한 서설(1900) → 『논리연구Ⅰ』(Hua 18, 1975)

  지향성 분석 → 『논리연구Ⅱ』 : 현상학과 인식론 연구(1901) → 『논리연구/1, 2(Hua 19/1, 2 1984)

  1) 논리연구의 분석

      : 일반적인 의식 개념을 도입하고, 이를 심리적 작용들의 구역이라고 규정

  2) 현상학적 환원 이후 논리연구의 분석

      ) 현상학적 환원의 발견은 지향적 체험에 대한 논리연구내에서의 논의가 일반적으로 초재의 수수께끼에 사로잡혀 있음을 깨닫게 함

      ) 논리연구에서는 아직 의식을 심리적 현상들의 영역으로 주제화하고 있는데, 현상학적 환원이 비로소 심리적 현상들의 영역을 순수 현상들의 영역으로 바꿀 수 있음

      ) 현상들은 지향적으로” “객관적 실재에 관계할 수 있으나, 그렇다고 해서 이러한 실재의 존재와 비존재에 대해 예단하지 않음

 

. <현상학과 이성비판 개요> 강의 입문 : <다섯 강의들>(현상학의 이념)

  1) 성격

      ) 순수 현상학(초월론적 현상학)의 문제[초재의 수수께끼], 방법[현상학적 환원], 목표[절대적이고 내재적인 소여들의 영역 확보]에 대한 최초의 개관

      ) 1900/1901년에 발간된 논리연구만을 기준으로 삼을 경우에, 사람들은 이념들Ⅰ』(1913)을 근본적 전환으로 보았고, 후설의 철학함에 있어 본질적으로 새로운 시작으로 봄. 그러나 현상학의 이념(1950)의 출판을 통해 이념들Ⅰ』이 지니는 의미는 상대화됨.

  2) 현상학적 환원

      ) 현상학적 환원의 원칙을 인식론적 초재 문제에서 출발하여 인식 대상인식하는 그 자신에 대한 모든 존재 정립을 보류하는 것이라고 규정하고 발전시킴

      ) 그 본질에 있어 데카르트를 모범으로 삼는 회의하는 사유를 통해, 즉 코기타치오네스들[사유작용들, 라틴어 cogitatio의 복수형]의 영역은 절대적이고 내재적인 소여들의 영역으로 확보됨

      ) 매우 일반적이고 원칙적 차원에서 행한 다섯 강의들에서는 현상학적 환원이라는 새로운 원칙이 후설이 논리연구이후 여러 해 동안 연구했으며 여전히 연구하고 있던 문제들 전체와 관련하여 어떠한 구체적 가능성들을 열어주었는지, 그리고 저 문제들을 처리하는 데 있어 이 원칙을 발견함으로써 어떤 직접적 귀결들이 나타났는지 발견할 수 없음

      ) 이어지는 <사물강의>에서 비로소 다섯 강의들과 그 안에서 발전된 현상학적 환원이라는 원칙이 현상학의 구체적 과제들에 끼친 직접적 영향들이 분명하게 드러남

 

. 1910년대 이후 원고들(이념들Ⅰ』, 이념들Ⅱ』 )

  1) <사물강의>의 분석에 대한 사후적 고찰

      ) 사물의 고유한 물질적특징, 실체적이고 인과적인특징을 염두에 두지 않은 채 연장실체 구성의 이론을 완성

      ) “단순한 경험의 대상인인 사물, 시간도식”, “공간도식”, 공간도식에 대한 감각 충만이라는 세 층위를 포함하는 대상인 사물(“물상(Phantom)”, “감성도식(sinnliches Schema)”)을 주제화

  2) <사물강의>의 분석의 한계

      ) 한낱 물상은 아직 사물이 아님. 완전한 의미에서 사물은 전적으로 새로운 층위에 의해 비로소 구성되고, “내적이고 구성적인 사물 속성들의 새로운 종류에 의해, 인과적 속성들에 의해 드러남

      ) 이념들Ⅱ』의 분석에서 연장실체 구성과 관련해서는 매우 축약되었고, ‘공간자체의 구성과 관련해서는 전혀 고려되지 않음. 후설의 주된 관심은 협의의 실체적이고 인과적인 실재성 구성인데, 이는 바로 <사물강의>에서 도외시되었던 주제.

 

2. 사물과 공간의 구성

. 도입부 : 연구 주제 규정

  1) 자연스러운 세계 파악(선과학적 세계 파악) 지각(Warhnemung)

      ) 자연스러운 경험을 통해서 세계는 인간에게 언제나 이미 현전하고 알려져 있음

      ) 세계에 대한 과학의 파악은 자연스러운 세계 파악과는 구별되어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러운 세계 파악에 소급하여 관련됨. 선과학적 경험의 세계는 모든 경험과학들도 관계 맺는 세계와 동일한 세계.

  2) 과학적 세계 파악의 도외시

      ) 과학의 세계 파악은 감각질(Sinnesqualität)들이 (자연스러운 경험이 이들에게 할당하는) 직접적이고 객관적인 의미를 가지지 않는다고 설파하 수 있음

      ) 그러나 과학적 세계 파악에게 사물들을 내어주는 것은 단순한 경험, 직접적 지각, 기억 등이며, 과학적 세계 파악은 다만 일상적 사고방식으로부터 벗어나는 방식으로 이 사물들을 이론적으로 규정함에 불과. 자연스러운 세계 파악에 비하면 더 높은 층위의 주제.

  3) 자연스러운 세계 파악(1))과 과학적 세계 파악(2))의 구별 의의

      : 후설의 후기 철학에서 결정적 의미를 지니고, 위기에 이르러서야 명료하게 표현되는, “생활세계객관적으로 참된세계 사이의 구별을 선취. 위기에서는 현상학 전체 체계에 있어서 이 구별이 지니는 광범위한 귀결들을 완벽하게 의식하게 됨.

 

. 1~ 3

  1) 1: 현상학적 환원의 틀 내에서 지향성 이념에 의해 인도되면서, 상세한 지각 분석이라면 고려해야 하는 최초의 토대적 규정들과 구별들을 드러낸 후, 지각의식의 구조 자체에 지각 분석의 닻을 내림

  2) 2: 일단 불변하고 정지한 사물의, 변화 없는 주어짐이라는 허구로부터 출발하여, 지각과 그것의 주어짐을 분석

  3) 3: 지각자의 편에서, 그리고 지각 대상의 편에서 변화가 가능한 경우들을 고려하고, 이런 맥락에서 장 개념(시각장, 촉각장)을 도입. 장 개념에 함축된 확장 혹은 연장을 선현상적 또는 선경험적이라고 규정하는데, 이는 이것이 본래적 의미의 공간적 연장이 아님을 보이기 위함. 선경험적 연장은 이차원 다양체로 기술할 수 있으나, 아직은 공간 속 평면으로 볼 수는 없음.

 

. 공간(사물) 구성 문제

  1) 후설의 물음

      ) 우리가 익히 아는 성질들을 지닌 삼차원 공간성을 구성하는 것은 무엇인가?

      ) 동일성을 지닌 사물 몸체를 구성하는 것, 이 몸체의 다양하게 가능한 운동을 구성하는 것, 자아 중심에 대한 이 몸체의 위치를 구성하는 것은 무엇인가?

      ) 시각 공간과 촉각 공간이 도대체 서로 독립적으로 구성된다면, 각각 어떻게 구성되는가?

      ) 공간이 때로는 시각적으로, 때로는 촉각적으로 질료화된다면, 그리고 이러한 이중 질료화에서도 하나의 동일한 공간이라면, 이 공간의 동일성을 이루는 것은 무엇인가?

  2) 슈툼프(Stumpf, C)가 전하는 베인(Bain, A.)의 이론

      cf) Stumpf, C., Vom psychologischen Ursprung der Raumvorstellung, Leipzig, 1873.

      cf) Bain, A., The Senses and the Intellect, London, 1855.

      ) 보이는 것과 만져지는 것이 특수한 유형의 감각, 즉 근육감관(Muskelsinn)에 의한 근육의 움직임과 긴장 상태의 감각 덕분에 언제나 하나의 공간적 질서에서(하나의 상호외재성에서) 현출한다고 봄. 우리의 근육 활동을 통해 얻는 일련의 감각, 즉 근육감각이 여타 감각들과 결합되는 것.

      ) 해부학적 관계들에 의거하여 바로 해당 감각신경들이 근육 기관과 더불어 어떤 배치를 이루는데, 이를 통해 색 감각(또는 촉각감각)과 근육감각의 저 특유한 조합이 형성되어야 함. 공간 표상의 근원을 어떤 운동감각들에서 찾으려는 이런 이론과 그 변종들에 있어서는, 특정한 생리학적 가정들과 해부학적 가정들이 반드시 필요한 것.

  3) 후설의 키네스테제 감각

      ) 현상학적 환원이라는 원리를 통해서 모든 생리학적이고 해부학적인 가정들, 즉 초재적 가정들을 제거하고, 그러면서도 이와 결부된 순수하게 기술적인 발견들을 제거하지 않음

      ) 운동감각은 순수 현상들이며, 여기에 특수하게 존재하는 운동계기, 나는 스스로를 움직인다.”라는 의미에서 현행적이거나 잠재적인 행위에 대한 의식은 순수 현상들

      ) 후설은 하나의 기관(Organ)”에 속한, 가능한 키네스테제 경과들 전체를 하나의 키네스테제 체계라고 부름

 

. 4~ 6

  - 감각장들의 이론과 다양한 키네스테제 체계들의 이론을 결합하고 이를 통해서 공간 구성 이론을 전개. 이때 이러한 특정 체계들은 감각장들을 확대시키고 변화시킴.

  - “이를 통해 이차원 안구운동장은 삼차원 공간장으로 변전하는데, 이는 일차원 선형 원근변화 다양체와 이차원 순환 선회 다양체의 결합이다. 삼차원 대상이 구성되는 데 있어서, 더 이상의 변양은 없으며 있을 수도 없다.”

 

*편집자 서문에 대한 코멘트

- 1. . 2)에서 후설의 현상학적 환원은 데카르트의 절대적 명증 추구의 이념을 모범으로 삼을 지라도 데카르트의 회의하는 사유를 모범으로 삼는다고 말해서는 안 됨. 현상학적 환원은 말그대로 판단중지이므로 회의와 같은 일종의 판단을 내리는 것이 아님.

- 2. . 1)에서 시각 공간과 촉각 공간이 어떻게 동일 공간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물음은 잠정적으로 키네스테제를 통해서라는 대답을 얻는 것으로 보임. 그러나 이념들Ⅱ』에서는 키네스테제 감각조차 신체에 정위되기 위해서는 촉감각의 매개가 필요함. 결국 앞의 물음은 촉감각을 통해서라는 대답으로 바뀌는 것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