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고대철학 이차문헌 27

에피쿠로스 도덕론의 공리주의적 해석에 대한 Rosenbaum(1996)의 반대 검토

에피쿠로스 도덕론의 공리주의적 해석에 대한 Rosenbaum(1996)의 반대 검토 본고의 목적은 에피쿠로스 도덕론의 공리주의적 해석을 반대한 Rosenbaum(1996)의 논변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그것의 설득력을 평가하는 것이다. 필자는 Rosenbaum의 논변이 공리주의적 해석자의 가능한 반론에 노출되어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겠지만, 적절한 보완을 통해 공리주의적 해석자의 반론에 대응함으로써 설득력이 제고될 여지가 있다는 점을 보일 것이다. 1. 공리주의적 해석의 유혹과 Rosenbaum의 반대 논변 에피쿠로스에게 있어 도덕적인(moral) 혹은 올바른(정의로운, just) 행위는 궁극 목적인 행복(eudaimonia, 좋은/잘 삶, well-being)을 구성하는 쾌락(hedone, pl..

Rosenbaum(1996), "Epicurean Moral Theory", History of Philosophy Quarterly

(서론) 문제제기 - 도덕 철학자들은 옳고 그른 행동을 무엇이 구성하는지에 관한 에피쿠로스 이론에 대개 친숙하지 않다 - 나아가 그들은 에피쿠로스가 도덕에는 별 관심이 없고 life of pleasure의 추구에 큰 관심이 있어 윤리학적으로 적합하지 않을 것이라는 인상을 가진다 에피쿠로스 도덕 이론에 관심 가질 이유 - 서양 철학을 오랫동안 지배해왔던 도덕 전통의 대안으로서 철학적으로 더 완전하게 발전되고 있는 Aristotle과 Stoics의 이론들과 마찬가지로 ancient aretaic tradition of eudaimonistic theories들의 전통 내에 있는 도덕 이론이다 - 나아가 다른 덕 이론과 차별점을 가진다. Epricurus associated the virtue of justi..

『니코마코스 윤리학』 "우리가 할 수 있는 데까지 우리들이 불사불멸의 존재가 되도록"(1177b34)에 관한 짧은 글

Q : 다음 언명은 『니코마코스 윤리학』의 어느 맥락에서 나온 말인지, 주장하는 바가 무엇인지 가능한 한 설득력 있게 설명한 후, 자신의 입장에서 평가하시오. “인간이니 인간적인 것을 생각하라” 혹은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니 죽을 수밖에 없는 것들을 생각하라”고 권고하는 사람들을 따르지 말고, 오히려 우리가 할 수 있는 데까지 우리들이 불사불멸의 존재가 되도록, 또 우리 안에 있는 것들 중 최고의 것에 따라 살도록 온갖 노력을 기울여야만 한다. 『니코마코스 윤리학』 1권 7장에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적인 좋음인 행복을 탁월성에 따른 영혼의 활동으로 정의한 후 “또 만약 탁월성이 여럿이라면 그중 최상이며 가장 완전한 탁월성에 따르는 영혼의 활동이 인간적인 좋음일 것”이라는 조건을 덧붙였었다. 그는 10..

『파이돈』 "올바른 주화는 오직 현명함 뿐"(69a)에 관한 짧은 글

Q : 69a-b에서 소크라테스는 현명함만이 올바른 주화라고 이야기한다. 소크라테스가 어떤 뜻에서 현명함이 일종의 화폐라고 주장하는지 설명하고, 그의 주장에 대해 비판적으로 논의하시오. 현명함만이 올바른 주화라는 소크라테스의 이야기는, 그가 철학자가 아닌 사람(일반인)의 덕과 철학자의 덕을 구별하고, 전자는 두려움이나 즐거움 등의 상호교환을 통해 갖게 되는 “온전한 바도 참된 바도 없는 것”인 반면, 후자는 두려움이나 즐거움 등과 현명함이라는 올바른 주화의 교환을 통해 도달하는 참된 덕이라고 주장하는 맥락에서 나온다. 그러므로 필자는 먼저 ➀ 일반인의 덕과 철학자의 덕이 어떻게 구별되고 왜 후자가 참된 덕이지만 전자는 그렇지 못한 것인지 살펴본 후, ➁ 소크라테스가 어떤 뜻에서 현명함이 일종의 화폐라고 ..

Bostock(1986), "Introduction" C. (i)까지, Plato's Phaedo

A. Chronology *동일 저자의 다른 저작과의 비교에 있어서 문제 - it cannot be assumed that an author never changes his opinions - even where he still maintains the same opinion, it still cannot be assume that it is always that same opinion among plenty of opinions he is trying to express ⇒ Roughly speaking, it is reasonable to expect similar views in works composed at about the same time, but where two treatments dif..

『니코마코스 윤리학』 활동, 몰입, 존재, 고귀 논평

활동, 몰입, 존재, 고귀 본고의 목적은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①활동, ②몰입, ③존재, ④고귀 개념이 무엇이며 서로 어떻게 연결되는지 탐구하고 그 연결을 보여주는 사례를 찾아 연결에 대한 이해를 명료화하는 것이다. ① 활동(energeia)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방식의 대조(對照)로 명료하게 이해할 수 있다. 우선, 활동은 능력(dynamis)과 대조되는데, 그것은 능력의 발현이다. 예컨대, 뒤뚱거리며 빵부스러기를 쪼는 비둘기는 비행 능력을 지니지만 그것을 발현하지는 않는데, 개구쟁이 아이가 갑자기 뛰어들자 놀라서 푸드덕거리며 날아오를 때 비로소 그 비둘기는 자신이 지닌 비행 능력을 발휘하며 활동하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의 성립과 관련하여 활동을 설명하는데, 활동은 탁월성..

편상범(2014), 「덕과 즐거움」, 『철학사상』

Ⅰ. 들어가며 (4-5) Ⅱ. 덕의 표시로서의 즐거움 (5-8) Ⅲ. 감정(pathos)과 행위(praxis) (8-11) Ⅳ. 감정의 덕 (11-13) Ⅴ. 감정과 인식 (14-16) Ⅵ. 감정(pathos)의 즐거움과 행위(praxis)의 즐거움 (17-22) Ⅶ. 용기의 덕과 즐거움 (23-27) Ⅷ. 나가며 (27-28) Ⅰ. 들어가며 *문제의식 “덕인은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덕행에서 즐거움을 느끼며, 따라서 고통스러운 상황에서도 그는 즐겁게 덕행을 실천할 뿐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 그러나 비참한 상황에 빠진 이웃을 도우며 자신의 선행에서 기쁨을 느끼고, 목숨을 건 전투에서 자신의 용감한 행동에 즐거워하는 사람이 덕인일까? 그런 상황에서는 어떤 행동을 해도 슬프고 괴로운 것이 정상이 아닐까?” ..

Pears(1980), “Courage as a Mean”, Essays on Aristotle’s Ethics

(본래 절 구분이 없는 글) (1. Introduction : Questions) (2. How does courage involve fear and confidence?) (3. Medial Fear and Medial Confidence) (4. Conclusion : Remaining Questions) 1. Introduction *Questions 1-1) If courage finds a place on the scale of fear and actions exhibiting fear, how can it also find a place on the scale of confidence and actions exhibiting confidence? 1-2) Or is there only one ..

구익희(2017), 「용기와 아름다움」, 『철학사상』 63

Ⅰ. 서론 Ⅱ. 1117b7-15의 문제 분석 Ⅲ. 용감한 사람과 자제력 있는 사람 1. 아름다움을 위해서(tou kalou heneka) 2. 아름다움의 애호가(philokalos) Ⅳ. 구체적인 상황에서 아름다운 것 1. 용감한 군인이 처한 상황의 특성: 자발적인 것과 비자발적인 것의 혼합 2. ‘전쟁에서’ 아름다운 것(to en tōi polemōi kalon) Ⅴ. 결론 Ⅰ. 서론 *용기(andreia)의 중요성 - 플라톤 : 용기에 관한 저술 작성(『라케스』), 영혼의 네 가지 덕 가운데 하나로서 제시(『국가』) - 아리스토텔레스 : 여러 성격적 덕 중에 용기를 가장 먼저 다룸(『니코마코스 윤리학』, 『에우데모스 윤리학』) *아리스토텔레스의 용기에 관한 서술 - 일차적 서술(간단) : 용기란 나..

『파이돈』, 『니코마코스 윤리학』 용기 논평

『파이돈』과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의 용기 비판 『파이돈』에서 플라톤은 철학자가 아닌 사람들(이하 ‘일반인’)의 용기를 두려움에 의한 용기로 규정하고 그것이 진정한 용기가 아니라 비판한 후, 진정한 용기로서 철학자의 용기가 무엇인지 설명한다.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아리스토텔레스도 이러한 플라톤의 전략과 유사한 방식으로 용기가 아닌 것과 진정한 용기의 구별을 시도한다. 나는 1절에서 플라톤의 철학자의 용기와 아리스토텔레스의 탁월성으로서 용기가 어떤 지점에서 연결되고 또 어떤 지점에서 분기되는지 탐구하고, 2절에서 그것들이 각각 어떤 장점과 한계를 지니는지 평가할 것이다. 1.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용기 비판 : 철학자의 용기와 탁월성으로서 용기 플라톤에 따르면, 일반인은 죽음을 크게 나쁜 것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