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476

[에피쿠로스] DL, X, 「핵심 교설(Kyriai doxai)」 전반부

DL, X, 139 신과 죽음 핵심 교설 1) 신 논변 (1. 분노에 사로잡히거나 호의에 이끌리는 자는 자신이 문젯거리를 갖거나 다른 것에 그것을 제공한다.) 2. 복되고 불멸하는 것[신]은 자신이 문젯거리를 갖지도 않고 다른 것에 그것을 제공하지도 않는다. 3. 그러므로, 그는[신은] 분노에 사로잡히지도 않고 호의에 이끌리지도 않는다. (=신은 인간에게 벌주거나 상주거나 하지 않는다.) + 그런 일은 허약한 자에게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1. 분노에 사로잡히거나 호의에 이끌리는 자는 자신이 문젯거리를 갖거나 다른 것에 그것을 제공한다. 2. 허약한 자는 자신이 문젯거리를 갖거나 다른 것에 그것을 제공한다. 3. 그러므로 허약한 자는 분노에 사로잡히거나 호의에 이끌린다.) 핵심 교설 2) 죽음 논변 1..

[에피쿠로스] DL, X, 「메노이케우스에게 보내는 편지」

DL, X, 122-123 철학을 해야 하는 이유 젊다고 해서 철학하는 것을 미루어서도 안 되고 늙었다고 해서 철학하는 것을 피곤해해서도 안 된다. 1. 행복이 곁에 있다면[행복을 가지면], 우리는 모든 것을 가진 것이다. 2. 행복이 곁에 없다면[행복을 가지지 못하면], 우리는 그것을 가지기 위해 모든 것을 행한다. (⇒ 행복의 궁극성) 3. 그러므로, 우리는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들을 익혀야 한다. 1. 영혼의 건강을 위해서는[행복을 가지는 데에는] 너무 이른 나이도 없고 너무 늦은 나이도 없다. [젊은이든 늙은이든 행복을 가질 수 있다.] 1-1. 젊을 때는 앞으로 있을 것들에 대해 두려움을 갖지 않음으로 젊음과 나이듦을 동시에 유지[하여 행복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1-2. 늙어서는 지난 일들..

[에피쿠로스] DL, X, 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 서술 부분

DL, X, 1-3 에피쿠로스의 학파 창설까지 DL, X, 3-8 에피쿠로스에 대한 부당한 비방들 DL, X, 9-14 에피쿠로스의 인간됨 그러나 이들은[에피쿠로스를 비방하는 자들은] 정신 나간 사람들이다. 이 사람이[에피쿠로스가] 아무도 능가하지 못할 친절함을 누구에게나 보여 주었다는 충분한 증거들이 있기 때문이다. (DL, X, 9) 그의[에피쿠로스의] 조국은 동상을 세워 그의 명예를 기렸고, 그의 친구들은 나라들 전체로는 셀 수 없을 정도로 그 수가 많았으며, 그의 모든 제자들은 그의 학설의 세이렌적 매력에 단단히 붙들려 있었다. (9) 부모님에 대한 감사와 형제들에 대한 선행, 그리고 가복들에 대한 친절도 그 증거이다. (10) 그리고 일반적으로는 모든 사람들을 향한 그의[에피쿠로스의] 인간애가 ..

[니체] 「왕들과의 대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4부 3장)

*왕들(the kings, die Könige) : 4부는 『차라투스트라』의 마지막 부로, 니체는 4부를 1-3부와 다르게 사적으로 출판했다. 4부에서는 차라투스트라와 ‘좀 더 높은 인간(Der höhere Mensch)’들이 서로 만나고 대결한다. ‘좀 더 높은 인간’들은 천민보다 바람직하지만 결국 초인이 되지는 못한다. ‘왕들과의 대화’에서 처음 등장하는 왕들은 ‘좀 더 높은 인간들’ 가운데 일부이다. 차라투스트라는 그의 숲에서 두 왕들과 그들의 짐을 실은 나귀 한 마리와 마주치고 몸을 숨긴다. 백승영(2022b)에 따르면 두 왕들 중 오른편 왕은 현실 국가의 대표자, 왼편 왕은 기독교 교회의 대표자를 상징한다. 두 왕들은 모두 천민 사회를 떠나왔지만, 현실 국가의 대표자인 오른편 왕만이 차라투스트라..

[니체] 「건강을 되찾는 자」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3부 13장)

*건강을 되찾는 자(the convalescent, der Genesende) : ‘건강을 되찾는 자’는 영원회귀 사상과 이에 내재된 위험, 즉 허무주의(Nihilismus, nihilism)를 다룬다. 차라투스트라는 허무주의와 정면으로 대결하면서 고통과 역겨움(‘아프구나!’, ‘메스껍다’)을 겪지만 이를 극복하고자 한다. 즉 차라투스트라는 3부 ‘환영과 수수께끼에 대하여’에서 허무주의를 상징하는 검은 뱀에 의해 공격당하지만 그 뱀을 물어뜯어 뱉어내는 양치기와 같은 일을 겪는다. 따라서 ‘건강을 되찾고 있는 자’는 차라투스트라이다. (Y 발제문) *심연의 사유(abysmal thought, abgründlicher Gedanke) : 자신의 동굴로 돌아온 차라투스트라는 영원회귀 사상을 깨우고자 시도한다...

[니체] 「중력의 정신에 대하여」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3부 11장)

*중력의 정신(the spirit of gravity, Geist der Schwere) : ‘중력의 정신’은 인간과 삶과 세상 전체를 무겁게 만들고 퇴락시키는 정신으로, 이것 자체가 병리성이며, 사람들도 병들게 한다, 중력의 정신은 3부 〈환영과 수수께끼에 대하여〉에서는 차라투스트라 내면의 목소리의 형태로, 1부 〈읽기와 쓰기에 대하여〉에서는 정신의 ‘비극적 엄숙성’으로 표명된다, 정신의 가벼움과 무거움은 ‘천박 대 진중’의 의미가 아니다. 자유로움과 구속, 경쾌함과 짓눌림, 명랑성과음울, 긍정과 부정의 대립을 의미한다. (역주)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중력의 정신과 적대적이라는 것. 이것이야말로 새의 천성이다. And especially that I am hostile to the spirit of ..

[니체] 「세 가지 악에 대하여」 후반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3부 10장 2절)

육욕: 참회복을 걸친 채 신체를 경멸하는 자 모두에게는 가시이자 말뚝이요, 배후세계론자 모두에게서는 "세속"이라며 저주받는 것이다. 육욕이 혼란과 오류를 가르치는 교사 모두를 조롱하고 바보 취급하기 때문이다. // 육욕: 잡것들에게는 그들을 불태워버리는, 천천히 타오르는 불길이다. 벌레 먹은 목재와 악취 나는 누더기 일체에게는 욕정에 불을 붙여 김을 내게 할 준비가 되어 있는 난로다. Voluptuousness: to all hair-shirted despisers of the body, a sting and stake; and, cursed as "the world," by all the believers in an afterworld: for it mocks and befools all erring,..

[니체] 「세 가지 악에 대하여」 전반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3부 10장 1절)

*아침 꿈(morning dream, Morgentraum) : 아침 꿈에 차라투스트라는 바닷가에 어떤 곶에 서서 세계를 저울질하고 있었다. 프로이트식으로 말해서 꿈에서는 의식 차원에서 이뤄지는 여러 은폐들이 사라진다. 즉, 꿈에서는 세상에 의해서 주입받은 세계관, 세간적 이해가 느슨해지는 것이고, 그래서 꿈을 통해서 실상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여기서 니체도 비슷한 맥락에서 꿈에서 세계를 재었고, 꿈에서 본 세계가 진상일 수가 있으니, 꿈에서 깨어난 낮에 꿈에서 세계를 저울질하듯이 가장 악한 것으로 인정받아왔던 것들이 정말 나쁜 것인지 저울질해보겠다고 말한다. (교수님) 내 지혜가, 그 모든 "무한한 세계"를 몽땅 비웃어주는, 깨어 있고 웃음짓는 대낮의 지혜가 꿈에게 은밀하게 말을 건네서였을까? 그 지..

Stump(1988) “Sactification, Hardening of the Heart, and Frankfurt’s Concept of Free Will”, The Journal of Philosophy 85(8)

서론 (pp.395-396) *저자의 주된 관심 : Frankfurt의 인격(self) 분석을 종교 철학의 문제들, 특히 성화(聖化, sanctification)의 교리와 신에 의한 마음 완강하게 만들기(God’s hardening hearts) 개념에서 비롯되는 수수께끼들에 적용하는 것 *논문의 진행 ① 자유와 인격에 관한 Frankfurt의 원래 입장을 살펴본다. ② Frankfurt의 원래 입장에 제기된 가장 중요한 비판들을 논의하고, 수정된 Frankfurt의 설명은 성공적으로 그 비판들로부터 보호될 수 있다는 점을 논증한다. ③ 수정된 Frankfurt의 설명이 성화와 마음 완강하게 만들기에 관하여 오랫동안 지속되는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보인다. I. Frankfurt’s Accou..